상처받은 교사에서 치유하는 교사로
수십 년간 국내외 교육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조벽 교수가 초중고 교사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교육 멘토링
학부모 민원, 학생 생활지도, 행정 업무… 수업보다는 부수적인 업무가 교사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교권 침해로도 이어져 교사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청년 교사 10명 중 8명이 이직 및 사직을 고민하고 있고, 전체 교사 4명 중 1명은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는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현 교육 제도나 시스템 환경에서 교사들은 피할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교사로 살아가는 일은 그야말로 힘겹다. 교육자로서 의욕을 잃고, 교직이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마저 밀려오는 지금,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40여 년간 지구 110바퀴를 돌며 국내외 교육현장을 경험하고, 수많은 교육정책가, 교사, 학부모들을 만나며 21세기 교육 리더십을 실천해 오고 있는 조벽 교수. 교육정책과 교수법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최고의 교육 멘토인 그는 다시 교사로서 자긍심을 일깨우고, 의미 있는 교사로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한다. 변화한 시대를 반영한 교육 비전을 세우고, 교사의 역할과 학습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교실에서 실천해야 할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교육자들에게 멘토링하듯 교육 매체에 연재한 칼럼을 바탕으로 수정하고 보충하여 새롭게 엮었다.
교육의 중심에 교사가 있다
조벽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교육이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음을 통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희망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교사들의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밑거름 삼아, 교육의 방향을 조금만 바꾼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이에 저자는 교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그들을 믿고, 새로운 교육을 위한 통찰을 크게 세 가지로 전한다.
첫째, 우리 교육에 중심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 중심에는 교사가 있고, 교권이 살아 있어야 중심을 지킬 힘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권은 학생 위에서 통제하고 지시할 때가 아니라 학생들과 연결되어 서로 소통할 때 발휘된다. 이는 교권과 학생인권이 제로섬게임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한다.
둘째, 교사들의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전하는 멘토로 학생들의 교육 경험을 디자인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의 감정, 생각, 관심사 등에 귀를 기울일 때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러한 긍정적 경험은 교사는 물론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셋째, 학교에서는 마음지능(MQ)을 높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미 다가온 AI 시대에 필수 능력은 사람과 공감하고 사회와 상호작용하기 위한 사회⋅정서적 역량이다. 이는 IQ(이성)와 EQ(감성)가 서로 연결된 능력인 마음지능을 기를 때 갖출 수 있다. 이성과 감성, 즉 정신과 마음은 행동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교에서 마음건강을 챙겨야 할 때
3부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과 교육자의 모습을 그려본다. 2부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교육과 살리는 교육을 비교하여 살펴본 후,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입시 위주로 교과목을 외우며, 의존적인 둔재로 만드는 MAD, SAD, BAD 교육, 즉 아이들을 죽이는 사(死)교육을 과감하게 버릴 것을 권한다. 3부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돕는 심리적 해법을 제시한다. 마음지능을 기를 수 있도록 소중한 것 알아차리기부터 행복일기 쓰기, 마음햇살 보내기, 연결실천까지 교실과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법들은 교사와 학부모 스스로 실천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교육과 양육 환경의 변화로 점점 마음이 고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실에서 격한 감정을 일으키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 교사도 쉽게 휘둘릴 수 있다. 이때 교사는 심호흡 등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선택해서 실천해야 하며,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최소한 감정응급처치를 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 어느 때보다 교사를 바라보는 기준이 높아지고,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다양해지는 시기에 교사들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짓눌려 있다. 안타깝지만 조벽 교수는 그래도 희망은 교사에게 있다고 말한다. 부디 이 책이 교사들에게 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동료 교사들과 연결할 수 있는 해법을 주기를, 교사로 살아가는 기쁨을 다시 발견하고, 끝까지 교직 생활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