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추리,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이라 부르는 작품들 속에 는 많은 것이 나옵니다. 우선 인물들, 그러니까 탐정과 악당, 이야기를 끌어가도록 돕는 여러 주변 사람이 나오고, 그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입니다. 가만히 있지 않지요. 여기저기 다니며 우리에게 공간을 보여주기도 하고, 여러 물건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물건들은 때때로 어떤 인물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셜록 홈스의 사냥 모자, 필립 말로의 푸른 양복, 매그레 반장의 파이프 등 탐나는 것이 많아요.
또한, 그들은 먹고 마시며 살아갑니다. 근데 그들이 먹는, 혹은 범죄에 활용하는 음식들이 참 다채롭고, 흥미롭습니다. 독살의 도구, 흉기로도 쓰이고, 때로는 지친 탐정을 위로하는 진짜(?)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중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음식도 있고, 처음 보는 것들, 혹은 작가가 지어낸 상상 속 요리도 있고요. 이런저런 탐정 소설을 읽다 보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음식이 잔뜩 나와서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이 책에 탐정소설 속 흥미진진한 사건과 추리, 음식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또한, 음식과 죽음이라는 아이러니와 탐정소설 특유의 리듬, 고전 탐정소설의 감성을 잘 이해하고 구성한 감각적인 그림과 디자인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