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울지 않는 아이 7
2부 우연히 불행한 거라면 37
3부 언제든 살아날 방도가 있다는 듯 77
4부 언젠가는 떠나기를 바라며 113
5부 울면 젊어집니다 155
6부 당연히 행복하겠습니까 183
작가의 말 205
오늘의 젊은 작가 23번째 책. 2011년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현진 작가의 장편소설. 소설은 무책임한 부모 대신 고모 내외에게서 성장했지만 지금은 가족과 연락을 끊게 된 여성 '호재'와, 부재하거나 불능인 아버지들의 세계에서 희생을 자처한 여성이자 호재의 고모인 '두이'의 시선과 회고로 구성된다. 고모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죽음의 원인을 직감케 하는 미스터리와 그 죽음을 둘러싼 운명의 가혹함을 드러내는 하드보일드를 축으로, 끝내 정점까지 치달아 오른다. 두이는 어느 날 남편이 강도의 칼에 찔려 죽음을 당했다는 비보를 듣는다. 그에게 남은 가족은 실종된 남동생과 조카 호재뿐이다. 황망한 공기가 내려앉은 빈소에서 두이는 동생 '두오'가 태어나던 날, 병으로 죽을 뻔했던 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그리고 부모의 장례식 날을 떠올린다. 가부장의 가해자가 된 할머니와 희생자인 어머니 곁에서 그랬듯이, 아버지와 남동생은 일찍이 떠나 없는 그 자리에서 두이는 울지 않는다. 그저 생각할 뿐이다. 호재는 언제 오는가? 두오는 살아 있는가? 정녕 남편은, 누가 죽였을까. 그리고 깨닫는다. 남편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할 시간도 없이, 애써 고개 돌려 외면했던 진실이 스멀스멀 떠올라 눈앞까지 와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