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닫힌 문

박소란 · Poem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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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429권. 2009년 등단 이후 자기만의 시세계를 지키며 사회의 보편적인 아픔을 서정적 어조로 그려온 박소란 시인의 두번째 시집. 시인은 "사회적 약자와 시대의 아픔을 개성적인 어법으로 끌어안았다"는 호평을 받은 첫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창비 2015)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시집 독자들은 물론 시 전문 애플리케이션 '시요일' 이용자들로부터도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소란 시인은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더욱 섬세해진 감수성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체념의 힘을 빌려 생을 돌보는"(이영광, 추천사) 간절한 마음으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온기 있는 말들이 일상의 슬픔을 달래며 오래도록 가슴속에 여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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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벽제화원 목 개를 찾는 사람 쓰러진 의자 비닐봉지 심야 식당 미역 끈 물을 마신다 눈 손잡이 깡통 빛의 주인 제2부 검정 계단 로드킬 자다 일어나 장롱을 열었다 상추 양말 귀신의 집 마음 아기 생동 파 외삼촌 원룸 감상 말해보세요 불이 있었다 습관 약 전기장판 위령미사 가여운 계절 맴맴 누가 자꾸 모델하우스 벽 병원 깊이 좋아했던 일 내일 모르는 사이 나의 거인 웅덩이 잃어버렸다 정다운 사람처럼 엄마와 용달과 나는 제3부 천변 풍경 고맙습니다 손 이 단단한 가발 고장난 저녁 한 사람 메리 크리스마스 독감 점 선물 뱀에 대해 애완동물 컵 울지 않는 입술 골목이 애인이라면 불쑥 시계 소요 극 네가 온다 오래된 식탁 해설|장이지 시인의 말

Description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인사하고 싶습니다 내 이름은 소란입니다” ‘시요일’ 30만 독자가 사랑한 박소란의 신작시집 닫힌 문을 두드리며 건네는 다정한 인사 2009년 등단 이후 자기만의 시세계를 지키며 사회의 보편적인 아픔을 서정적 어조로 그려온 박소란 시인의 두번째 시집 『한 사람의 닫힌 문』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사회적 약자와 시대의 아픔을 개성적인 어법으로 끌어안았다”는 호평을 받은 첫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창비 2015)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시집 독자들은 물론 시 전문 애플리케이션 ‘시요일’ 이용자들로부터도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소란 시인은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더욱 섬세해진 감수성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체념의 힘을 빌려 생을 돌보는”(이영광, 추천사) 간절한 마음으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온기 있는 말들이 일상의 슬픔을 달래며 오래도록 가슴속에 여울진다. 시인은 우리 주변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곧 시인 자신의 슬픔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은 체념이 더 익숙해진 삶의 불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렇다고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좋아하고 또 그리워하는지”(「비닐봉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고 믿기에 “죽은 몸을 일으켜 세”(「쓰러진 의자」)우고, “나는 걷고 있고 그러므로 살고 있”(「천변 풍경」)음을 거듭 확인한다. 그리고 “문 저편의 그럴듯한 삶을 시작해”(「손잡이」)보기로 한다. 빈약한 삶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아스팔트 위를 걷고 여전히 살아 있다”(「이 단단한」). 시인은 ‘한 사람의 닫힌 문’이라는 제목을 통해 닫힌 문 앞에 서 있는 어떤 사람을 상상하게 만든다. 닫힌 문으로 인해 문 저편이 당장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문 저편에 있는 무언가가 온전한 것일 수 있다. 온전한 무언가가 문 저편에 있다고 생각하면 문 이편의 삶이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고 시인은 말한다. 해서 시인은 ‘모르는 사이’인 누군가에게도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요즘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심야 식당」) 궁금해하고, “나는 인사하고 싶습니다”(「모르는 사이」)라고 말하는 이 평범한 문장 앞에서 우리는 울컥, 멈춰 서게 된다. “사람을 원치 않아요 진심입니다”(「깡통」)라고 짐짓 말하지만 시인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아름다운 시를 쓴다”(「이 단단한」). 울음으로 가득 찼던 첫 시집에서 ‘노래는 구원도 영원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듯이 시가 슬픔을 노래한다고 해서 절망뿐인 현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슬픔으로 가득 차올라 먹먹해진 목청을 가다듬고 “침묵의 안간힘으로”(「울지 않는 입술」) 슬픔의 노래를 부른다. 삶에 지친 등을 가만가만 쓸어주는 손길과, 비루한 생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애틋한 마음으로 들려주는 시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기에 이제 우리는 어떤 절망에도, “어떤 슬픔에도 끄떡하지 않는다”(「전기장판」). 이 위로의 시편들은 닫힌 문을 쾅쾅 두드릴 때 들리는 묵직한 울림과 함께 독자들 곁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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