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셸 실버스타인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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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 정글에서 낮잠을 자던 어린 사자가 사냥꾼과 마주친다. 다른 사자들은 모두 도망칠 동안 이 사자만 혼자 남았던 이유는 딱 한 가지. '사냥꾼'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호, 무언가 범상치 않은 사자가 등장하였다는 느낌이 든다.) 사자는 역시 보통의 사자들과는 전혀 다른 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자신은 사람을 먹지 않고 주로 토끼와 머루만 먹고 살며, 지금 바로 사람에게 항복할 수 있고, 원한다면 항상 벽난로 앞에 엎드려 사냥꾼의 양탄자가 되어 주겠다고. 하지만 의심에 가득 찬 '사람'인 사냥꾼이 이런 말을 믿을 리 없다. 설상가상으로 사자를 죽이는데 실패한 사냥꾼은 결국 사자에게 먹히고 만다. 사냥꾼의 총을 빼앗은 사자는 밤낮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이제 사자는 열매에 앉은 파리, 그 파리의 귀, 파리의 귀에 붙은 먼지, 마침내 먼지에 내리쬐던 햇빛마저 날려 보내는 명사수가 된다. (아마도 이 사자가 쉘 실버스타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대단한 사자의 사격 솜씨는 올바로 표현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날, 어린 사자에게 서커스단 단장이 찾아와 함께 대도시로 가자고 유혹한다. 단지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마음에 대도시로 따라나선 어린 사자는 이제 라프카디오라는 이름으로 서커스단에서 총쏘는 묘기를 보여주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평범한 예상과는 달리 사자는 우리에 갇혀 불쌍한 신세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위대한 명사수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유명함이 가져다 주는 부귀를 마음껏 즐긴다. 수영도, 다이빙도, 그림도, 골프도 모두 배우고 심지어 자서전까지 집필하는 사자가 된 것이다. 이제 라프카디오는 더 이상 사자가 아니다. 사람처럼 보이지만 물론 사람도 아니다. 그럼 라프카디오는 무엇일까? 반인반수? 라프카디오는 과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을까? 있다면 과연 어떻게? '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그렇다면 총을 거꾸로 쏘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책이 셸 실버스타인의 작품임을 생각한다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여전히 실버스타인은 넘치는 상상력과 기발한 이야기로 많은 재미를 준다. 사자에 닭살이 돋는다는 것은, 닭에 사자살이 돋는 것만큼이나 웃기는 얘기라는 식의 표현도 실버스타인의 책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유머이다. 그러나 웃으면서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것은 그 안에 뼈 아프게 숨어 있는 허를 찌르는 질문 때문이다. 이 책의 의미를 어떻게 읽어내는가는 각자의 고민에 따라 모두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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