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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시작

박노해 ・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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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참된 시작
박노해 · 2016 · Poem
144p
1991년 3월 11일,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의 얼굴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군사독재 치하의 엄혹한 시절, '잊혀진 존재'였던 천만 노동자의 영혼의 북소리로 울려퍼진 <노동의 새벽>(1984)을 펴내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적 감동으로 뒤흔든 박노해 시인.

Description

패배는 끝이 아니라 참된 시작이다 『노동의 새벽』에 이은 박노해 시인의 두 번째 시집(1993) ‘불온한 혁명가’로 무기징역을 받고 감옥 독방에 갇힌 그가 세상 끝 절망의 바닥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노래한다 충격과 감동으로 90년대를 뒤흔든 시 「그해 겨울나무」 「강철 새잎」 「민들레처럼」 「가다 가다가」 「나는 순수한가」 「침묵이 말을 한다」 「이 땅에 살기 위하여」 다시 시작하려는 그대를 위한 용기 “나의 시작은 패배였다. 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 살아있다면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삶은 거듭 새롭게 시작된다고, 패배를 패배시킨 강인한 시편들 『노동의 새벽』에 이은 박노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1993) 1991년 3월 11일,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의 얼굴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군사독재 치하의 엄혹한 시절, ‘잊혀진 존재’였던 천만 노동자의 영혼의 북소리로 울려퍼진 『노동의 새벽』(1984)을 펴내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적 감동으로 뒤흔든 박노해 시인. 그의 얼굴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안기부에 체포되었을 때 수갑을 차고 포효하며 이글거리던 눈빛, 그리고 사형을 구형 받고 나온 순간이라고 믿기 어려운 환한 미소로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24일간의 모진 고문과 사형 구형 끝에, 1평도 안 되는 감옥 독방에 갇힌 34살의 혁명가 박노해. 『참된 시작』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발간된 박노해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대를 뛰어넘은 고전, 23년 만에 새롭게 태어나다 『참된 시작』에는 <노동해방문학> 창간호(1989)와 여러 간행물 등에 발표했던 시, 대법원 상고이유서에 썼던 시, 경주교도소 접견 창구를 통해 구술한 시 등 노동해방운동과 사회주의혁명 그리고 사형 구형과 무기징역 선고에 이르기까지, 불꽃같았던 10여 년의 삶을 망라한 43편의 시가 담겨있다. 1993년 출간 당시 한 달 만에 초판 3만 부, 1년 만에 6만여 부가 판매되어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오늘까지 거리와 광장에서, 학교 강의와 교재에서, 수많은 가슴속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불멸의 시편들을 남겼다. 이번 개정판은 시인이 한 편 한 편을 섬세하게 다듬어 서정적 깊이와 완성도를 높였으며, 깊은 색감의 푸른 표지색은 세상 끝 밑바닥에서 다시‘시작’을 노래했던 시인의 맑은 슬픔을 표현했다. 살아있다면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된 시작』은 ‘두 번의 죽음’속에서 탄생했다. 1991년, 박노해 시인에게 ‘사형’이 내려진 그날, 인간해방의 이상으로 품었던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진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임박한 죽음, 그리고 신념의 죽음 앞에서 그는 침묵 속에 자신을 묻으며 패배를 직시한다. 그로부터 7년 6개월간 그는 감옥 독방에서 침묵 절필 삭발 정진의 삶을 살아낸다. 시 「그해 겨울나무」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해 겨울 / 나의 시작은 나의 패배였다.”그리고 이렇게 끝맺음된다. “그해 겨울 / 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 ‘시작-패배-참된 시작’의 변증법으로 나아가는 강렬한 시의 힘, 그리고 강인한 영혼의 힘! 한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죽음 앞에서 길어올린 이 시편들은 패배에 눈물짓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건넨다. 살아있다면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언제나 삶은 거듭, 새롭게 시작된다고. 우리에게는 다시 ‘참된 시작’이 필요하다 『참된 시작』이 출간된 지 23년이 흘렀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에게는 ‘참된 시작’이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더 절실해졌는지도 모른다. 감옥 독방에 갇힌 시인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독방에 갇혀 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모순투성이 현실에서 『참된 시작』은 작고 여리지만 ‘강철 새잎’ 같은 희망을 우리에게 전한다.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 하 연둣빛 새 이파리 / 네가 바로 강철이다 /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 제 힘으로 뚫었으니 /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 여린 만큼 우람하게 / 오 눈부신 강철 새잎”(강철 새잎) 새잎 같이 솟아날 희망,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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