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_5
1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장이 슬프다_15
좋은 어른_20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다_27
선인장_35
그럼에도 불구하고_40
청소_48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_55
구애_64
모두가 언젠가는 배운다_68
친구를 보내는 방법_73
단추가 모두 채워져 있었다_80
내가 더 옳다는 사람들이 싸울 때_86
두 영화의 차이_92
우리는 슬플 시간도 없다_98
시간여행_99
책_104
지금 모래를 퍼내고 계십니까_108
공간을 이해하는 법_114
2부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있다
All by Myself_121
평생을 흔들어놓는 영화가 있다_128
엄마, 나의 가장 친애하는 적_134
치명적인 얼굴_139
공포의 빨간 우비_147
불온하다_154
형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_161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사람들_166
신해철에 관하여_167
질병 같은 남자_174
결혼을 해부하는 남자_180
내려놓기 위해 필요한 것들_187
위대한 무표정의 사내_194
악취미의 제왕_203
멜 깁슨에 관하여_210
3부 끓는점
도움을 청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_219
세월호_226
“한국은 나쁜 나라입니다”_228
소년은 부엌칼을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_234
내부고발자_241
4등_242
노블레스 오블리주_250
실패하기에는 너무 거대한_251
악의 평범성_257
정치적이다_264
드센 사람_265
동성애_266
탈주하는 여자들_267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_274
천하제일 제목무도회_280
역사를 지배하는 자_281
국정 교과서는 결국 모두를 망하게 할 것이다_287
부끄러운 역사_289
정체되고 병든 사회_290
괴담의 시대_297
중립_298
좀비_300
이 시민들을 담기에는 나라가 너무 옹졸하다_306
풍파를 견딜 수 있는 나이_314
끓는점_320
우리가 싸워야 하는 이유_322
나의 친애하는 적
Heo Ji-woong · Essay
324p

2년 전 <버티는 삶에 관하여>에서 엄혹한 시대를, 각자의 묵직한 인생을 버텨낸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던 '글쓰는 허지웅'이 신작에세이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 신작의 제목은 '나의 친애하는 적'. 이는 그가 사랑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이자 그가 이 세계와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함축한 말이다. 그는 이 책에서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 등 내밀한 가족사부터 청소와 스타워즈, 영화, 선인장, 친구 등 그의 일상과 기억을 이루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부분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세상 이야기, 그리고 천장이 눈앞에 허물어져내리는 듯했던 독한 이별에 이르기까지, 그가 사랑한 것들, 놓쳐버린 것들, 후회하는 것들,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득 들어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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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것은 내가 사랑한, 친애하는 적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후
허지웅 신작 에세이
그는 이 책에서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 등 내밀한 가족사부터 청소와 스타워즈, 영화, 선인장, 친구 등 그의 일상과 기억을 이루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부분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세상 이야기, 그리고 천장이 눈앞에 허물어져내리는 듯했던 독한 이별에 이르기까지, 그가 사랑한 것들, 놓쳐버린 것들, 후회하는 것들,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득 들어차 있다.
세상은 다양한 잣대로 허지웅이라는 사람을 기억한다. 누구는 그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그를 싫어하며 누군가는 TV에 비친 모습만을 눈에 담아둔다. 그러나 그는 계속 살아가고 쓰고 있으며, 자신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경외하는 모든 것들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탐구하며 스스로를 완성해가고 있다. 글을 쓰지 않으면 그저 건달에 불과할 뿐이라 말하는 남자, 허지웅이 매일 쓰고 때로 신문과 잡지에 연재해온 글들에 새 글을 더하여 이 책을 엮는다. 이 책은 ‘허지웅’이라는 사람의 일상과 생각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가 될 것이다.
지금 허지웅의 가장 뜨겁고 강렬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글쓰는 허지웅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단 하나의 확고하고도 변치 않는 수사를 가진 사람, 또 그것을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나 될까.
허지웅, 그에겐 있다. 그는 언제나 ‘글쓰는 허지웅입니다’라는 말로 자기 자신을 소개한다. 영화기자 시절에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종횡무진 글을 써내려가던 악동 블로거 시절에도, 방송일을 겸하며 밤이면 돌아와 연재글을 쓰는 지금도 그의 자기소개 첫마디는 언제나 같다. “글쓰는 허지웅입니다.”
2년 전『버티는 삶에 관하여』에서 이 엄혹한 시대를, 각자의 묵직한 인생을 버텨낸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던 ‘글쓰는 허지웅’이 신작에세이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 신작의 제목은 ‘나의 친애하는 적’. 이는 그가 사랑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이자 그가 이 세계와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함축한 말이다.
그는 이 책에서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 등 내밀한 가족사부터 청소와 스타워즈, 영화, 선인장, 친구 등 그의 일상과 기억을 이루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부분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세상 이야기, 그리고 천장이 눈앞에 허물어져내리는 듯했던 독한 이별에 이르기까지, 그가 사랑한 것들, 놓쳐버린 것들, 후회하는 것들,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득 들어차 있다.
세상은 다양한 잣대로 허지웅이라는 사람을 기억한다. 누구는 그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그를 싫어하며 누군가는 TV에 비친 모습만을 담아둔다. 그러나 그는 계속 살아가고 쓰고 있으며, 자신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경외하는 모든 것들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탐구하며 스스로를 완성해가고 있다. 글을 쓰지 않으면 그저 건달에 불과할 뿐이라 말하는 남자, 허지웅이 매일 쓰고 때로 신문과 잡지에 연재해온 글에 새 글들을 더하여 이 책을 엮는다.
이 책은 ‘허지웅’이라는 사람의 일상과 생각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가 될 것이다.
어른이 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그 거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너무 다가가면 아픈 일이 생겼고 너무 떨어지면 외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가장 적절한 거리를 찾기 위해 겨우 떠올린 건 상대를 존경할 만한 적장처럼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가까워지면 속을 모조리 내보여버리는 버릇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친애하는 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사랑한, 친애하는 적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특별하지 않다. 우리는 한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번 책에서 들고 나온 화두는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 사이의 거리다. 나와 나 자신, 나와 당신, 그리고 나와 공동체, 대한민국이라는 이 애증 어린 나라 사이의 최적의 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
그는 생을 살아오며 이 거리두기에 자주 실패했다는 사실을 토로하며 1부에서는 그의 일상에서 벌어진 실패의 연대기를 털어놓는다. 인간관계에서, 사회생활 속에서, 또 연애관계에서 너무 가까이 다가가 피 흘리고, 그래서 다시 멀찍이 떨어졌더니 외로웠던 날들.
좋은 빛들이 있다. 그리고 거기, 내게 특별히 좋은 빛이 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별다를 거 없는 볕이다. 그런데 내게만 특별할 것만 같은 빛이다. (…)
그런데 별일 없이 그저 그런 어느 날 알게 된다. 느닷없이 알게 된다. 그 빛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나 또한 그 빛을 그저 나를 밝히기 위해 이용했다는 걸 말이다. 그러고 나면 그 빛이 슬퍼 보인다. 슬프게, 보인다.
나와 상관없이 어느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빛났을
그런 볕 아래 있는 나마저 슬프게 느껴진다.
천장이 슬프다. _「천장이 슬프다」, 15~16쪽
그렇게 눈앞에서 천장이 허물어져내리는 것을 맨몸으로 받다가 일어나면, 청소를 한다. 타조털 먼지떨이와 그만의 ‘걸레점’에 대해 짐짓 눙치며 길게 늘어놓지만, 그가 청소에 집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살아보니, 인생에서 처음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컴퓨터 백업파일과 청소뿐이었다는 것. 되돌릴 수 없는 관계들,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이 무한대로 펼쳐지는 인생 속에서 그는 자신이 손댄 만큼, 움직인 만큼 정확하고 정직하게 깨끗해지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청소에 몰두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의 삶에는 자주 어찌해볼 수 없는 ‘별일’들이 일어난다.
한 남자가 수백 건에 이르는 악성 루머글을 온라인에 유포한 일도 있었다. 허지웅이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할 수준의 강력범죄를 저질렀고, 그것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러다 말겠지, 했지만 남자는 끝없이 글을 올리고 소문은 번져나간다. 그는 결국 송사를 치른다. 변호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지웅은 그 남자를 직접 대질하기로 한다. 남자는 왜 그랬을까? 남자의 사과를 받고 싶다, 되돌리고 싶다. 사과만 받으면 소송을 취하하고 싶다. 그리고 마침내, 수년 동안 온라인상에 자신에 대한 지독한 글을 집요하게 퍼뜨린 남자를 직접 만난다.
당연하게도, 아름다운 화해와 이해의 순간은 펼쳐지지 않는다. 악몽 같고 공포만화 같은 대질의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그 자리를 간신히 빠져나온다.
이렇듯 이해할 수도 없고, 감당할 수도 없는 일들이 수시로 우리의 옆구리를 푹 찌르고 들어온다. 우리는 그토록 어이없는 별일들 속을 막막하게 헤맨다.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그 어떤 말보다도 이 말은 가장 어른스럽게 세상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별일이’까지는 그것 참 내 기준에서는 도무지 용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듯하지만, 이내 ‘다 있어요’라며 어찌됐든 앞의 말을 껴안아 어루만지며 화해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곧 비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기 때문이다. _「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다」 , 27~28쪽
<B



이상해씨
3.0
작가가 말해주는 영화 이야기보다 인간 허지웅의 이야기가 더 알고 싶었다
세희
4.0
이 책을 읽고, 허지웅은 자신을 내려놓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에세이라는 장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진상명
4.0
나쁜 나라, 나쁜 어른들 사이에서, 그럼에도 '내가 나를 차갑게 경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던 그는 생각보다 따뜻한 어른이었다.
허성규
4.0
0. 왓챠의 도서편이 오늘로 공개됐다. 이전부터 기다려 온 서비스라 그만큼 반가웠다. 이전까지 도서 기록용 어플인 산책을 접고 왓챠로 옮겨왔다. 왓챠를 경영하는 프로그램스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이곳 커뮤니티가 단순 영화와 도서평을 한두줄로 적고 끝내는 것이 아닌, 책읽는당 수준의 대규모 교류 플랫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글쓰기를 흥분되는 작업으로 만든다. . 1. 허지웅은 전작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에서나 이번 작 나의 친애하는 적에서나 모두 그 문투가 솔직담백하다. 내 글을 내가 읽을 때면 가끔 딱딱하고 추상적이고 현학적이라 맘에 안 들 때가 많은데, 허지웅 글을 눈에 갖다 대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재밌게 말하고 싶다. . 2. 인상 깊었던 점 하나. 인분 교수 사례를 언급하면서 권위가 허용된 틀 내에서 권위를 지멋대로 행사하는 경우를 확장하여 서술하는 부분이 있다. 인분을 제자에게 먹인 교수는 남다른 사이코가 아니라 구조 속에 '좋은 게 좋은 거지~'라 외치는 우리 자신과 별다를 바 없는 같은 부류라는 거다. 우리도 '그래도 될 것 같은'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반복한다. 세월호도 마찬가지고 스탠퍼드에서 했던 익스페리먼트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특별한 부스에 갖히게 되는 순간 우리는 남다른 힘을 부여받고 이 힘을 성찰없이 휘두른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소수자의 형식으로 박해받았다. . 3. 허지웅은 현실주의자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불가능한 꿈을 꾸겠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렇게 보인다. 그간 방송을 통해, 그의 전 도서 버티는 삶에 관하여 를 통해 본 허지웅은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사나이였다. 그런 그의 글을 이번 책으로 다시 유심히 톺아 보면, 그 냉소 안에 뜨거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됐다. 평소 이런저런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사람이지만 워낙 본인만의 길을 확고히 닦아놓아 그렇다고 생각한다. ; 그러면서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생각해봤다. 딴 건 몰라도 공감하는 인간이었으면 한다. 우리 할머니같이. . 4. 허지웅의 청소 영업기밀을 알았다. 일단 첫째는 걸레질 둘째는 청소기 돌리기란다. 그도 그럴 것이 걸레질로 먼지를 잠재워야 청소기가 먼지를 잘 흡수한다. 쓰레받기질 청소기질 먼저 하면 먼지가 부유하게 돼서 물걸레로 닦는 게 별 의미가 없다. 잘 알았다. 꿀팁.
Seohyunpin
3.5
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친애하는 적이었구나. 악은 정말이지 평범하구나.
문주
4.0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나를 떠나가려고 작정한 것만 같았다. 침대에 누우면 잠이 오지 않고 천장이 내려앉았다.
메이
4.0
그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좋다.
이혜원
3.5
스타워즈,분노의 질주 부분에서 너무 덕력을 뿜으신다.덕분에 그 부분 스킵~ (대충 훑으니 '내가 이것을 좋아하긴 해도 어디가 어설픈지는 날카롭게 보고 있다'라고 어필하고 계심) ㅡㅡㅡㅡㅡㅡㅡ 1 내가 만난 많은 어른들은 정확히 그 반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겉으로 몽상가처럼 세상에 관한 따뜻하고 근사한 말을 늘어놓되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단 한 치의 손해도 용납할 수 없다는 뜨거움으로 그를 믿어왔던 주변의 많은 이들을 집어삼켰다.그리고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그들이 그렇게 행동했던 건 딱히 남들보다 악해서가 아니라, 2 아버지에게 거절당했듯이 다른 누군가에게 거절당하는 게 싫어서 누구의 도움도 받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누근에게도 도움을 구하거나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멀쩡한 척 살아왔다. 시간이 흘러 지금에 와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능력도, 타인의 호의를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3 사람들은 순백의 피해자라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피해자는 어떤 종류의 흠결도 없는 착하고 옳은 사람이어야만 하며 이러한 믿음에 균열이 오는 경우 '감싸주고 지지해줘야 할 피해자'가 '그런 일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피해자'로 돌변하는 것이다. 4 왕따를 당하고 있을 때 알려야 할 곳이나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을 다루는 대처법 같은 건 검색어에 없다. 예방법은 찾아보되 해결책은 포기한 병증. 그것이 지금 한국의 왕따 문제다. 한국에서 왕따 문제를 다루는 방법은 내부고발자를 다루는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다. 어떻게든 내부에서 조용하게 해결하길 바란다. 부조리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내부고발자 개인의 성향을 들어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는 부적응자의 문제로 바꾸어버린다. (...) 나는 늘 이기는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왔다.이겨 본 사람이 이길 의지를 가지고 다음에도 이길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경험치는 가해자들에게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다.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는 신호 말이다. 5 "한국인들은 노조를 가질 자격이 없어."라는 프랑스인 지점장의 대사가 보여주듯이, <송곳> 의 서사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동조하게 되고,통쾌함을 느껴야 할 지점에서 이상하게 누워서 침 뱉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시니컬하기 짝이 없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한다.(..) 문제는 TV 앞의 시청자가 현실을 실감하거나 그 정체를 정확히 인식하는 걸 과도하게 불편해한다는 데 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제일 큰 키워드늗 불편함이 아닐까 싶다.모든 종류의 불편함으로부터의 도피. 이 도피의 끝이 모두를 결국 어디로 이끌지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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