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양이는 나르시스 집사는 에코
자기애를 상징하는 나르시스에 고양이를 비유하고, 나르시스를 바라보는 에코에 집사를 비유했다. 함께 사는 사람에게 무작정 애정만을 바라지 않는, 집 안에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신화에 빗대 책의 제목을 지었다. 저자는 고양이가 독립적이긴 하지만 주인을 의식하며 행동한다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고 말한다. 집사들은 고양이들의 미묘한 애정 줄다리기를 보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라는 반려 동물이 가진 유별난 매력이 글마다 녹아 있다.
나의 고양이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고양이
고양이에 관심이 있거나 고양이를 키우려고 하는 독자가 거부감 없이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고양이라는 보통명사가 글을 이끌어 나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가 가진 개별적인 특성마저도 보편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재미있고 감성적인 에피소드도 곳곳에 실려 있다. 또한 막연히 예쁜 사진이 아니라 글의 주제에 객관적으로 부합되는 사진을 실어 글과 사진의 밀착감을 높였다.
우연한 만남이 곧 숙명임을 알게 되고
많은 집사들은 고양이 한 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둘째, 셋째를 집에 들인다. 지은이는 그것을 숙명이라고까지 표현하는데, 고양이의 도도한 자태, 타자를 의식하지 않는 성품, 당당한 태도 등이 다시 입양을 하는 큰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집사로서 느꼈던 고양이의 행동과 태도 그리고 생활을 함께하며 보고 느낀 온갖 것들(잠, 스크래치, 놀이, 먹이, 행동반경, 이별 등)을 글의 소재로 다뤄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집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지금보다 행복해하는 고양이를 위해
‘오묘한 고양이를 바라보는 집사의 따뜻한 시선’이라는 부제처럼 글의 밑바탕에는 고양이에 대한 속깊은 관심이 스며 있다. 어두운 구석에 숨은 고양이가 “이곳에 살고 싶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것일까 봐 가슴 졸이기도 하고, 아픈 고양이를 더 잘 보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품고 있기도 하다. 나이 든 고양이를 떠나보낸 후에 하는 “더 나은 집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은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들과 세상 모든 고양이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