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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넌 네 친구 만나지? 난 네 친구 엄마 만나야 해!” 엄마가 되면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세계,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세상이 열린다! 육아보다 어려운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 이야기 남편 말고는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던 세상에서 벗어나 아이 친구 엄마들과 만나게 되었다! 신도시 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 저자는 결혼 후 우여곡절의 계절을 두어 번 보내고서야 어렵사리 아이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무척 예뻤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했다. 그야말로 육아 전쟁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예민한 성격이었던 아이로 인해 하루하루 무사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으며, 남들 다 간다는 그 흔한 문화센터조차도 그녀에겐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외출은 초긴장의 연속이었기에 아기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민한 아기와 저질 체력 엄마의 생활 반경은 그렇게 집, 놀이터, 마트로 한정되었다. 아기가 태어나고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만 3년 동안 그녀의 대화 상대라고는 남편, 단 한 명이었다. 어른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의 퇴근 시간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육아에 지친 그녀는 저녁이 되면 말을 할 기운마저 사그라져 그마저도 못하기가 일쑤였다. 이렇게 육아의 고단함도 고단함이었지만, 친구 하나 없는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오롯이 혼자 버텨내야 한다는 고립감의 무게가 더해지며 육아와 일상의 피로함은 점차 커져만 갔다. 그러다 드디어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는 시기가 되었다. 이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남편 한 명만이 아닌, 어린이집 엄마들로 확장된 것이다. 어린이집 엄마들을 새로 사귀어 맛집에서 브런치도 먹고, 동네 산책도 같이 하고, 놀이터에서는 애들끼리 놀게 하면서 육아 정보도 나눌 생각에 한껏 기대를 가지고 들뜬 마음으로 ‘아이 친구 엄마들의 세계’의 문을 열게 되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서로 위안과 도움이 될 줄만 알았던 그녀들과의 만남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험난한 세계’였다. 친구라기엔 멀고 지인이라기엔 가깝고 사이가 틀어져도 안 보고 살 수 없는 우리 그녀들과의 험난했던 세계가 자유롭고 편안한 세계가 되기까지 한 예로 놀이터에서 사귀게 된 아이 친구 엄마 A가 있다. 그녀는 말을 재밌게 해 함께 있으면 유쾌해졌고, 같이 아들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대도 많았다. 그렇게 친해지게 된 그녀는 어느 날 아이가 열이 펄펄 나는데 지금 해열제가 없어서 그런데 좀 가져다 줄 수 없느냐, 물감놀이로 아이의 온몸이 물감 범벅이 됐는데 집에 갑자기 온수가 안 나온다며 미안하지만 너희 집에서 씻겨도 되느냐, 집에 인터넷이 안 되는데 공대 나온 네가 좀 봐주면 안 되냐 등 잦은 부탁을 해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A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본인의 아이는 저자에게 보게 하고, 자신은 다른 엄마들과 수다를 떠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 잦아졌다. 저자의 호의를 A는 ‘호구’로 본 것이다. 그러나 당시 저자는 그녀를 객관적으로 보려 하기보다 고된 육아로 인한 체력 저하와 약화된 사회성 등으로 자존감이 바닥난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본인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만큼의 감정과 헌신을 내보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자체가 본인에게도 기쁨과 보람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또한 적정선이 있어야 한다. 헌신이 너무 지나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아야 한다. 도와주는 것과 이용당하는 것, 그 미묘한 한 끗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스스로 느끼는 감정 외엔 없다. 그것이 ‘즐거움’인지 ‘무리’인지는 본인만 안다. 저자는 처음에 A를 향해 호의를 가지고 선의를 베풀었다. 아이가 열이 났을 때 해열제를 가져다주며 뭔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지척에 있음에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점점 적정선을 넘어서게 되면서 복잡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게 정녕 우정일까, 그녀는 그냥 나를 이용하는 걸까 하는 여러 생각이 들게 되면서 A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A의 넓은 인맥으로 인해 그녀와 관계가 틀어지면 그녀가 평가하는 저자의 모습이 진짜 모습인 양 오해를 받은 채 소문이 나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지냈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A와의 관계를 정리했고, 예상 외로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혹자는 아이만 아니었으면 아이 친구 엄마와 절대 친해지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아이 덕분에 만나서 다행일 순 없을까 생각하곤 한다. 그동안 여러 엄마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고, 그들과의 만남에서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그만큼 다정함과 위로를 받은 경험도 많기 때문이다. “내 애가 좋다고 하는 애 엄마가 나랑 잘 맞으면 진짜 천만다행이지. 근데 그런 사람이 어디 흔하겠어? 그냥 다들 참고 만나는 거야. 엄마들끼리 그렇게 지내다가 또 사이 틀어지기도 하고 그런 거지 뭐.” 한 선배 엄마는 내 아이가 좋다고 하는 친구의 엄마가 나랑 잘 맞을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 그녀들과 잘 맞으면 물론 좋지만, 잘 맞지 않아 이 책의 제목처럼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세계가 ‘험난한 세계’로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꼭 그렇지만은 않으며, 어떻게 마음먹는가에 달렸다고 조언한다. 결혼 후 새롭게 시작되는 제2의 인간관계인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또 앞으로 아이 친구 엄마들의 세계로 진출하게 될 독자들에게 이 책은 많은 공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하면 험난한 세계가 아닌 따스한 세계가 될 수 있을지 알려줄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