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스트레스

시인이자 건축설계 사무소를 운영하며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저자의 건축비평서.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은 살기 위한 기계다" 라는 말로 건축을 정의했으나, 그의 제자이자 근대 초기 한국건축의 문을 열은 건축가 김중업은 "꿈꿀 수 있는 공간" 으로서의 건축에 집중했다. 저자는 현대건축의 모순적인 전제에서 출발하여 건축이 어느 지점에 이르렀는지, 한국 실제 건축 문화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건축의 모순을 통해 '모더니즘' 을 독해하고, 1990년대 이후 젊은 건축가들의 대표적인 작업에 주목한다. 조병수, 김헌, 정일교, 김효만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 현대 건축문화를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중간 어디쯤의 '낀 세대' 의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저자는 '낀 세대' 의 건축가들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몫을 역설한다. 그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우리 건축문화 전반을 살피는 글을 실었고, 세계 건축문화의 동향을 살피는 글도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