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오쿠노 슈지
2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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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살해당한 후, 남은 가족의 끝나지 않은 고통을 추적한 에세이. 저자가 9년간 피해자의 가족과 사건 관련자들을 수십 차례 만나 인터뷰 하며 밝혀낸 30년 전 살인 사건의 뒷이야기다. 살인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소년의 행방, 그리고 피해자 가족의 고통이 충격적으로 담겨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가해자 소년은 가벼운 처벌만 받고 완벽하게 신분을 세탁한 후 변호사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작가는 사회의 무관심과 망각 속에 방치된 피해자 가족의 고통과 후유증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그리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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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 죽은 아들을 만나러 가다 1. 진달래 꽃밭의 두 소년 2. 살기 위해 지울 수밖에 없는 기억 3. 어둠에 얼어붙은 집 4. 끝나지 않는 악몽 5. 뜻하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 6.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7. 어둡고 긴 터널 속을 지나며 8. 그저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 9. 고통에 중독되다 10. 가슴에 묻은 얼룩 같은 상처를 지울 수 있을까 11. 소년 A의 잔인한 변신 12. 가슴에 칼을 품고 에필로그 - 그들의 고통을 세상이 이해하게 되기를 옮긴이의 말 - 40년 전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것

Description

아들이 살해당한 후, 남은 가족이 겪은 수십 년 고통의 세월, 그리고 변호사로 ‘갱생’한 살인자를 추적하다! 1997년 일본 고베에서 14세 소년이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죽인 엽기적인 살인사건(일명 ‘사카키바라 사건’)이 일어났다. 프로 저널리스트인 오쿠노 슈지는 이 사건을 계기로 30년 전에 있었던 유사한 사건을 알게 되었고,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소년의 행방과 피해자 유족을 덮친 비극을 세밀하게 추적하기 시작한다. 작가가 9년간 피해자의 가족과 사건 관련자들을 수십 차례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밝혀낸 가해자의 행방, 그리고 피해자 가족의 고통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피해 가족들의 고통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으며 그 고통의 참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런데 오히려 사건 당시 가해자 소년은 ‘갱생’이라는 미명하에 가벼운 처벌만 받고 사회로 복귀했으며 완벽하게 신분을 세탁한 후 변호사로 성공한다. 실화라고 믿기 힘든 이 소설 같은 사건을 혼신의 힘으로 추적해 완성한 충격논픽션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를 통해 작가는 예기치못한 범죄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와 그 가족원이 사회의 무관심과 망각 속에서 겪는 고통과 후유증의 심각성, 피해자의 인권은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사회에 널리 알려 경종을 울린다. “아이가 죽은 그날, 나도 죽었다” 살인의 기억보다 더 끔찍한 남은 가족의 고통 지난 3월 22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 사건의 현장검증이 있었다. 피의자 정모 씨의 현장검증이 시작되자, 피해학생 이혜진, 우예슬 양의 가족들은 차마 보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신문과 TV를 통해 이 장면을 보았던 수많은 국민들 또한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사건에 국민적인 관심이 몰리자 경찰에서는 부랴부랴 구멍 뚫린 수사망에 대한 대비책을 검토하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언론에서는 더 이상 이 사건을 조명하지 않았고 그렇게 이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다. 그러나 곧 다가오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매해 맞이할 딸의 생일에, 혜진? 예슬 양의 부모는 얼마나 참담한 마음이 될 것인가. 평생동안 환기되는 자식에 대한 기억으로 부모는 상처 아물지도 않은 채 끊임없이 고통을 반복하지는 않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살인 같은 강력범죄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나와 우리 가족’은 안전하다고 여기며 피해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타인의 고통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여기 억울하게 죽어간 우예슬?이혜진 양 가족들이 겪는 아픔을 훨씬 전부터 당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수십 년간 고통 속에 있는 한 일본인 가족이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일본 사회의 문제이긴 하나 결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 것은, 가족을 잃은 슬픔이 나라와 민족을 초월한 인류 공통의 정서이기 때문이다. 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난 후 겪는 가족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상처가 잘 아물 수 있도록 지속적이며 전사회적인 관심을 쏟았으면 한다. 30년이 흘러도 끝나지 않는 악몽, 히로시 가족의 이야기 1997년 일본 고베시에서 한 초등학생이 사체로 발견된다. 이 잔악무도한 사건의 범인에 대해 경찰관계자들은 정신파탄자이거나 사회에서 낙오된 부랑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건의 범인은 자신의 이름을 왜 틀리게 적었냐고 항의하면서 앞으로 계속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범행성명서>를 신문사에 보내는 뻔뻔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범인이 잡혔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범인은 놀랍게도 중산층 부모를 둔 14살 중학생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일말의 가책은커녕 살인을 즐기고 있다고 말하는 이 광기의 소년을 조사하다 오쿠노 슈지는 30년 전 1969년에 같은 반 친구에게 살해당한 한 고등학생의 사건에 주목하게 된다. 이 살해당한 고등학생의 이름이 바로 가가미 히로시다. 히로시는 화창한 봄날 학교 근처 진달래밭에서 평소 장난치며 지내온 같은 반 A군에게 총 47군데를 칼로 난자당한 채 이유 없는 죽임을 당한다. 소년 A는 키가 150cm에 불과한 왜소한 체격에 콤플렉스가 있었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훤칠한 키에 늘 친구들에 둘러싸여있는 히로시와 어울리고 싶어했다. 그런데 왜 소년 A는 히로시를 죽인 걸까? 사건 후 A가 작성한 성격 및 행동 상태 조사표에 따르면 A는 아버지의 가혹한 가정교육 탓에 때때로 사디즘적인 격한 감정이나 동물적인 반응을 보이고 흥분하면 앞뒤 구별이 없어진다고 한다.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했고 결국 요코하마 가정재판소는 소년 A를 ‘정신분열증 기질의 정신장애자’로 판정했다. 이 끔찍한 광기를 품은 소년은 살인을 저지른 후에도 거짓말을 반복했고 일말의 가책이나 반성을 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 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장래를 위해 교육적인 조치로 교정해야한다’는 소년법에 따라 소년원으로 송치되고 3년 후 출소한 후 행방이 묘연해진다. 작가는 30년 전의 사건을 추적하여 그 소년이 변호사로 성공했다는 것에 놀란다. 하지만 저자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 사건이 피해자의 가족에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었다. 30년 넘는 긴 시간이 흐른 후에도 남겨진 가족들은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아마 평생 동안 떨치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말합니다” 어머니 구니코 저자는 몇 년간에 걸쳐 히로시의 어머니인 구니코를 인터뷰하는데, 그녀는 사건 발생 후 2년간에 대한 이야기를 함구한다. 히로시의 어머니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사건 발생 후 2년간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다 못해 입을 연 딸 미유키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그 2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구니코는 수면제를 먹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만 잤기 때문이다. 엄마로서는 도저히 깨어 있을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일어나면 알아듣지 못할 헛소리를 늘어놓았고 잠이 들면 악몽에 신음했다. 아들이 떠오르는 순간마다 수도 없이 혼절했다가 일어나 알 수 없는 대상들을 향해 여태껏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 생리도 멈추었고 머리카락이 단숨에 뭉텅이로 빠졌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이 클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기억을 잃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라는 데 저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헌신이 일반적인 유교권 나라인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자식의 죽음이 배우자를 잃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자녀의 죽음을 한번 경험했던 부모들은 TV나 신문을 통해서 유사한 사건을 접했을 때 간접적인 재충격을 받게 된다. 끊임없이 상처 받으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것이다. 히로시의 여동생인 미유키의 경우 간호학원에 다닐 때 지도 선생님이 동작을 품평하듯 뚫어지게 쳐다보면 엄청난 공포감이 솟구쳐 올라 패닉상태로 빠져들고 말았다고 했다. 멀리서 냉정하게 주시하는 듯한 시선을 느낄 때마다 미칠 것 같았는데, 이것은 오빠 사건 후에 자신을 주시했던 매스컴이나 세간의 시선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남은 것이다. 어린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피해 부모들은 좀처럼 지울 수 없는 상처 때문에 하루하루를 ‘이미 죽었다’고 느끼며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아들을 잃고 백발이 되어 반쯤 미쳐버린 아내와 어린 딸을 가장으로서 지켜야 했던 히로시의 아빠는 어떠했을까? “나는 가족 앞에서조차 울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츠요시 하루 종일 잠을 자지 않으면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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