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근대사 개막 이전부터 싱가포르 공화국 독립 이후까지
버려진 섬이었던 싱가포르의 생존과 성장의 역사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우리가 기억해 두어야 할 중요한 장면을 가려 뽑은 가람기획의 '다이제스트100'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으로 《싱가포르역사 다이제스트 100》이 출간되었다. 지금의 싱가포르는 화려한 야경과 휴양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상 19세기 초의 싱가포르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버려진 섬에 불과했다. 말레이반도 남단에 위치한 섬인 싱가포르는 고대로부터 14세기까지는 동서 해양교역의 창구 역할을 했던 곳이었고, 영국 본국의 직속식민지가 된 이후 싱가포르는 70년이 넘도록 평화를 누리며 비교적 꾸준한 번영을 이루었다. 이후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원이 되었다가 연방에서 쫓겨나 1965년 싱가포르는 원치 않았던 독립을 맞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리콴유와 신생독립국 싱가포르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인종적 차이를 억제하고 싱가포르의 특별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더해 이를 구현해냈다. 또한 다국적기업들로부터 노하우를 배워 노동자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국제항구로서의 역할에 더하여 금융 중심지와 국제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며 지금은 말레이시아는 물론이고 과거 식민종주국이었던 영국보다도 더 잘살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싱가포르역사 다이제스트100》은 싱가포르 공화국 독립 이후의 현대사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이전의 역사에 큰 비중을 두었다. 본격적인 역사가 200년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그 안에 담긴 다채롭고 흥미로운 100가지 싱가포르역사 이야기를 들어보자.
탄탄히 설계된 국가시스템으로
작은 나라를 지켜 온 '싱가포르'
말레이반도 남단에 위치한 섬인 싱가포르는 고대로부터 인도양, 남중국해, 인도네시아 군도를 잇는 해로의 중심으로서 교역을 끌어들이는 장소였으나, 14세기 이후 말레이역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19세기 초까지 사람들에게 버려진 섬으로 남는다. 싱가포르의 원래 지명은 테마섹(Temasek)이었고, 14세기 말경에 말레이어로 '사자의 도시'라는 뜻의 싱가푸라(Singapura)로 이름이 바뀐다. 이후 싱가푸라의 영어식 표현인 싱가포르(Singapore)가 공식 명칭으로 굳어졌는데, 재미있는 것은 현재도 멀라이언 파크 사자상으로 유명한 '사자의 도시' 싱가포르에는 사자가 살았던 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4백여 년 동안 사실상 버려진 섬으로 남아있던 싱가포르에 스탬포드 래플스(Sir Thomas Stamford Bingley Raffles)가 나타나며 싱가포르의 근대사가 개막한다. 이후 해협식민지시대, 영국 본국 직속 식민지 시대를 거쳐 일본 점령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혼란기 등 작은 섬 싱가포르는 짧은 역사에서도 번영기와 고난기를 겪어왔다. 이런 싱가포르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을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리콴유이다. 리콴유는 최소 30년 앞을 내다보고 작은 섬 싱가포르의 국가시스템을 탄탄히 설계한 설계자였으며, 싱가포르를 한 세대 만에 제3세계에서 선진국 대열에 끌어올린 천재적 지도자였다. 리콴유는 '설계자가 사라진 후에도 온전히 돌아갈 수 있는 국가시스템'을 구축해 냈으며, 그 시스템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 지금의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는 물론이고 과거 식민종주국이었던 영국보다도 더 잘살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싱가포르역사의 흐름을 가장 쉽고 단순하게
싱가포르역사 읽기의 베스트 입문서
우리는 '싱가포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싱가포르의 관광지와 이미지 몇 개만을 떠올렸다면,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싱가포르라는 나라는 국토면적이라고 해봐야 서울특별시보다 약간 더 크고, 인구는 560만 명에 불과하지만, 아시아의 금융과 물류허브 역할을 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자유도가 낮은 독재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경제적 자유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사회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구 4분의 3이 중국계여서 리틀차이나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속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흥미로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1965년 독립한 싱가포르 공화국의 역사는 이제 50년이 조금 지났고, 영국 무역항이 설치된 1918년을 근대사의 시작으로 잡아도 2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싱가포르 내에서도 역사의 시작점을 어디로 볼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많았고, 싱가포르역사에 대해 그간 제대로 다뤄진 도서가 없었다. 역사라는 주제를 가볍고 친근하게 접근한 대중적 역사서 '다이제스트100'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 《싱가포르역사 다이제스트100》은 기간으로서는 짧은 역사를 지녔을지 몰라도,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싱가포르 역사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근대사 개막 이전부터 개항 초기의 개척시대, 해협식민지 시대, 영국 본국 직속 식민지 시대, 일본 점령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혼란기, 독립 이후까지 작지만 많은 것을 품고 있는 나라인 싱가포르의 역사를 충실히 전달하고 미래를 위한 교훈을 뽑아내고자 노력했기에 싱가포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