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누가 아이들을 미완성의 존재라 하는가. 아이들이 완성을 향해 가는 존재라는 건 어른들의 시각일 뿐, 아이들 각각은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되어 있다. 다만 완결되지 않았을 뿐이다.” 연륜 있는 초등 교사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1학년 아이들의 교실 속 희로애락 18만 부모들이 꼼꼼하게 챙겨 본 블로그 10년 넘게 엄마들의 육아 · 교육 문제를 상담해 온 25년차 초등 교사가 말하는 초등 1학년 학교생활의 모든 것! 20년 넘게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저자가 고향인 강원도의 작은 초등학교로 옮겨 1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블로그에 연재한 1학년 아이들의 일상과 교사로서의 생각은 수많은 부모와 동료 교사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는 초등학교 1학년 교사가 아이들과 부대끼며 관찰하고 깨달은 것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자, 아이를 더 잘 기르고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교실 밖 모성애를 향한 위로와 격려다. 저자는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교육 현실과 아이를 망치는 엄마들의 욕심, 장난감이나 학용품에 드리워진 계급의식 등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한편, ‘좋은 교사’란 무엇인지 갈팡질팡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일 수밖에 없는” 부모 노릇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어루만진다. 속 깊은 교사와 선한 아이들이 서로를 키워 내는 1학년 교실을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육아 현실을 마주한 부모들 역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애 학교생활이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잘 지내니 걱정 마시라.”는 대답이 나오기까지, 1학년 아이들의 빛나는 성장 기록 아이를 키우는 내내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수없이 되묻고 고민해 왔지만,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면서 부모들은 다시금 그 질문 앞에 새로이 서게 된다. 아이를 어디까지 가르쳐서 학교에 보내야 하나, 담임선생이 우리 아이를 차별하지는 않을까,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25년째 초등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부모들이 아이에 대해 묻고, 듣고 싶은 것들이 많음에도 늘 형식적으로 상담을 마치거나, 바쁜 생활로 인해 학교에 방문할 시간조차 내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조금이나마 부모들과 더 폭넓게 소통하기 위해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10여 년 동안 비밀댓글과 쪽지로 수많은 학부모들의 상담이 이어졌고, 자기 아이 담임에게는 차마 꺼내지 못한 이야기도 ‘남의 아이 담임’에게는 편하게 꺼내는 부모들을 보면서, 블로그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묶을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는 “우리 아이 학교생활이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잘 지내니 걱정 마시라”는 대답이 나오기까지, 그 사이의 기록이다. 저자는 이 대답이 나오기까지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밀착 취재하듯 촘촘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 냈다. 양육과 교육에 대해 곱씹어 볼 만한 생각거리를 담고 있는 유용한 정보서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미덕으로 아이들의 일상이 빚어내는 따스하고도 뭉클한 장면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받아쓰기 시간에 선생님이 장난삼아 불러 준 ‘선생님 바보’에서 ‘바보’라는 단어를 차마 쓰지 못해 쓱쓱 지우기도 하고(「선하디 선한 아이들」), 멀리서 돈 버느라 자주 볼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묵묵히 견디기도 하며(「아이가 지금 견디고 있는 시간」), 구멍 난 실내화가 빨리 닳을까 봐 맨발로 노는가 하면(「너, 참 속 깊다」), 버려진 고양이를 애지중지 보살피는(「아이들에겐 고양이도 스승이다」)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그간 육아로 인해 쌓인 부모들의 고단함을 단박에 씻어 줄 것이다. 내 아이의 진짜 모습, 알고 계신가요? 엄마도 모르는 아이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1학년 교실 집에서는 아직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 주어야 할 어린아이, 학교라는 사회에서는 유아기를 벗어난 독립적인 인격체. 이 상반된 관점 속에서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이 시작된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내가 알던 아이가 아니야!”라며 놀라고 좌절한다. 얌전하고 순종적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교실에서는 거친 말을 서슴없이 쓰고 반항적이라거나, 집에서는 독불장군이던 아이가 학교에서는 소심하고 소극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부모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초등 1학년이야말로 “아이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아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엄마들이 “아이를 자신의 분신, 혹은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따끔한 질문을 던진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학부모에게 당부한 내용은 흐지부지된다. 지금껏 살뜰하게 챙겨 주다가 학교에 보내면서 지켜보니 내 아이가 의외로 빈틈이 많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엄마 손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망가지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엄마는 자기 아이가 덜렁대거나 흐트러져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엄마 자신의 성미에 안 맞는 것이다. 처음 얼마간은 담임교사의 당부대로 아이 혼자 등교 준비를 하도록 둬 보지만 잔소리하다가 지쳐 결국 본인이 나선다. 그러면서 “이번 딱 한 번만 해 주는 것”이라고 못을 박는다. 그들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저절로 독립성을 갖추게 될 거라는 환상을 지니고 있지만, 사람의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단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 「사람의 변화는 단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에서 저자가 학기 초에 호기롭게 시작한 ‘독립심 키우기 프로젝트’를 보면 엄마들이 [1. 아이 스스로 가방 챙기게 하기] [2. 아이 혼자 옷 입게 하기] 이 두 가지 당부조차도 지키지 못해 흐지부지되고 마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진다. “키우기 수월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욕망을 억압”하거나 “옷차림부터 공부 방법까지 골라 주면서” 아이가 “자신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파악할 기회조차” 빼앗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계기가 될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열정이나 욕심으로 크는 게 아니라 ‘될 대로 되는’ 존재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는 아이를 일등으로 키우는 비결을 알려 주거나, 획기적인 양육 노하우나 교육 처방전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의 글이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것은 “아이들의 가능성은 언제고 빛을 발한다”는 단단한 믿음과 아이들을 향한 한결같은 사랑이 글 전체에 깊숙이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러 아이들에게 욕먹을 일을 만들어 아이들이 그간 선생님과 학교생활에 쌓인 불만을 해소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하는 속 깊은 교사(「아이들에게도 불만을 토로할 시간이 필요하다」, “경쟁자가 아닌 하나의 인간과 인간으로 만나 함께 성장해 나가는” 학교를 꿈꾸는 교사(「왕따나 폭력은 모르는 사이에서 생긴다」). 저자는 부모로서나 교사로서나 아이들을 길러 내는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았음을” 고백하며 아이들은 교사의 열정이나 부모의 욕심과는 별개로 타고난 본성대로 크는 존재임을 담담하게 인정한다. 어떤 해에는 열정이 과해 아이들을 몰아치다 내가 먼저 나가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해는 에너지가 바닥 나 대충 가르치기도 했다. 그런데 희한했다. 내가 어떤 마음이든, 어떤 교사든 아이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언제나 싸울 만한 일로 싸웠고 내가 중재하기 전에 화해했으며 알고 싶은 만큼만 공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쾌했다. (…) 나는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은 교사의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