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나요

정남준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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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준 사진가는 2017년부터 부산 영도 대평동에 자리하고 있는 수리조선소 노동자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쇠락해가는 노동현장에 자리를 잡고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과 깡깡이 아지매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안부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노동자 시인 신경현의 시 일부를 발췌하여 사진과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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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잘 지내나요』가 갖춘 이미지 언어의 힘 사진집 『잘 지내나요』는 노동에 대한 기록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노동 안에 깃든 인간에 대한 기록이다. 그래서 노동 현장은 주로 먼 풍경으로 두고 인물을 중심으로 잡은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학적 기록에서 벗어나 감성을 얹는 문학으로서의 기록으로 색깔이 바뀌어감을 읽을 수 있다. 사진에 얹은 인물은 스리랑카 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로 함께 구성되어 있다. 전자는 주로 포트레이트(Portrait, 초상화) 방식을 취함으로써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자신의 늠름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양새다. 뒤에 이어지는 깡깡이 아지 매들을 비롯, 한국인 노동자의 모습이 하나같이 정겨운 것은 사진가의 렌즈가 ‘안부’에 맞추어 져 있기 때문이다. 사이사이 등장하는 작업장 풍경은 웅장한 모습으로 재현되어 자본에 착취 당하는 노동이 아니고, 생산 주체로서의 노동을 보여준다. 사진가는 보고 싶은 것을 볼 뿐, 사진가가 본 것이 모든 것은 아니라는 말은 이 대목에서도 유효하다. 그리고 사진을 보는 사람 또한 이미지에 드러난 것만 볼 뿐, 은닉되거나 배제되어 버린 존재들까지 읽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똑같이 유효하다. ‘안부’의 메시지를 사진으로 전하는 힘은 바로 사진이라는 이미지가 갖는 성격에 있다. 사진이란 결국은 말하기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사진가가 말하고자 하는 그 무엇은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도 있고, 전혀 드러나지 않은 것도 있다. 사진가가 일부러 감추어 보이지 않으려는 장면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진가가 드러내지 않고자 할 뿐이다. 그렇지만 예리한 눈을 가진, 아니 자식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눈은 은닉된, 그래서 보이지 않는 그 장면을 달리 읽어낼 것이다. 저렇게 엄청나게 큰 배에 한 줄기 로프에 매달려 저 녹을 다 떼 내는 일이 얼마나 고달플꼬? 정남준은 노동 안에 배어 있는 ‘인간’을 말하고자 하지만, 그 어머니는 그 ‘인간’ 뒤에 도사린 ‘자본’을 읽을 것이다. 자본이 꺾으려는 인간, 그러나 자본 에 꺾이지 않는 인간. 사진가 정남준은 거기까지 봤다. 인간을 중시하는 현장 사진가 정남준의 힘이다. - 사진평론가 이광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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