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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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가이도 다케루가 미스터리 소설로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 탄탄한 이야기는 기본, 감동과 격려는 보너스! 『의학의 초보자』는 가이도 다케루가 청소년을 위해 쓴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썼지만 연재 중에 잡지를 읽은 많은 사람들, 심지어 의사와 의료종사자들까지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그가 작품 말미에 직접 언급했듯 단순히 청소년만을 위한 책은 아니며 어른이나 전문가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그만큼 그의 소설은 탄탄하고 완결성을 갖고 있다. 가이도 다케루는 현역 의사답게 매 작품마다 의료 현실과 문제점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에서 부조리한 의료 체계를 꼬집었고, 『나이팅게일의 침묵』에서는 아동의료 경시에 일침을 가했으며, 『제너럴 루주의 개선』을 통해서 의료계와 정부의 부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미스터리 소설 그리고 의학소설이라는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속에는 무겁지만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점이 가이도 다케루의 장점이다. 어려운 의료계에 대한 소설이지만 그것을 대중소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철학을 소설 속에 녹여낸다. 『의학의 초보자』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소설 역시 의료계가 소설의 주요 무대다. 또한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디테일 하게 묘사하며 부조리한 현실을 차갑게 꼬집고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의 소설처럼 어려운 의학용어가 난무하지 않고, 재미를 넘어 감동과 삶의 진리까지 전달하고 있다는 점! 읽고 나면 의료계의 현실 때문에 씁쓸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와 자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삶에 찌든 어른들을 위한 가이도 다케루의 배려가 아닐지. 좌충우돌 꼬마 의대생의 분투를 그린 코믹발랄한 의학 미스터리! 역사 만점, 영어 빵점…… 그럭저럭 중학생 카오루, 의대에 가다. 『의학의 초보자』의 주인공은 중학생이다. 별 볼일 없는 중학생이 의대생이 되면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중학생과 의대 교수의 대결이 소설의 중심축이라는 점이다. 과연 싸움이 될까 싶은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지만 가이도 다케루답게 독자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재미를 제공한다. 모든 일의 시작이 그렇듯 이 소설 역시 아주 작은 일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주인공 소네자키 카오루는 열네 살의 중학생이다. 즐겨 읽는 책이라곤 만화뿐이 지극히 평범한 아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 제일의 천재 소년으로 뽑혀 명문 도죠 대학 의학부의 러브콜을 받는다. 잠시 갈등하기도 하지만 중학교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승낙을 해버린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카오루는 지긋지긋한 중학교를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학과 중학교를 오가는 이중생활을 하게 된다. 대학생활도 기대와는 정반대다. 두꺼운 영어 원서를 10권이나 읽어야 하고, 알아들을 수도 없는 의학용어 때문에 점심시간까지 헌납해가며 공부를 해야 한다. 거기다 우연한 기회에 뭔가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엄청난 발견이라며 의대와 중학교에 일대 소동이 일어난다. 방송국에서 찾아오고, 노벨의학상 후보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고, 또 일이 잘못되어 지도 교수인 후지타 교수의 계략에 말려들어 곤혹을 치르게 된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후지타 교수는 카오루를 이용하려 하고 졸지에 카오루는 대학 교수와 싸워야 할 판이다. 혼자였다면 금세 포기하고 말았을 싸움이지만 카오루는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 덕에 그 진흙탕 속을 위태롭게 버틴다. 또한 세계적인 <게임이론> 학자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절호의 찬스를 획득한다. 하지만 카오루는 누구의 도움도 아닌 오로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후지타 교수와 정면 승부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가이도 다케루가 전하는 인생 안내서. 인생은 절대 하이웨이가 아니다. 가이도 다케루 역시 이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이들에게 용기의 말을 남기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카오루는 좋아하는 말을 자신의 노트에 적는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 말 중에 좋아하는 말을 적기도 하고, 그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적은 것도 있다. 이것이 그대로 각 장의 제목이 되어 차례를 장식한다. 그리고 가이도 다케루가 언급한 것처럼 이 말들은 힘들 때 용기와 격려를 줄 수 있는 문장들이다. 카오루가 스스로 말한 부분은 작품의 엔딩을 장식하고 작지만 큰 떨림을 안겨준다. 힘들고 우울한 청춘에게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을 권한다. 힘든 것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만드는 『의학의 초보자』. 소설 속 카오루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면 언젠가 먼 곳에서 빛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가이도 다케루 역시 『의학의 초보자』를 통해 좌절하고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건투를 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미스터리란 장르를 뛰어넘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가이도 다케루의 『의학의 초보자』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얻을 수 있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