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세계적 베스트셀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리뷰 15,000개 돌파 ✔ 소설 『급류』 정대건 작가 서문 수록 ✔ 정여울(작가), 안현모(방송인) 강력 추천 ✔ 지중해의 작은 마을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펼쳐지는 사랑과 상실, 속죄와 구원의 이야기 “1946년 무렵의 살로니카는 유령들의 도시였어요. 그곳에 남은 유대인은 채 2,000명도 되지 않았죠.” 새 소설을 발표할 때마다 전 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타고난 이야기꾼 미치 앨봄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드리운 그리스의 유대인 공동체를 무대로 다시 한번 매력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사실 홀로코스트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이미 적지 않다. 그런데 이들 중 대다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중부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반면 실제로 나치가 파괴한 유럽의 모든 도시 가운데 유대인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다름 아닌 살로니카, 오늘날에는 테살로니키라 불리는 그리스 북부의 항구 도시였다. 강렬한 햇살이 파도 끝에서 부서지고 새하얀 집들이 가지런하게 늘어선 지중해의 마을을 배경으로, 미치 앨봄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홀로코스트의 또 다른 참상과 그 안에 얽힌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엮어내 쉬이 접해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달리는 가축 수송용 화물 열차 안에 빽빽이 들어찬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설은 막을 올린다. 그들 가운데 누군가 탈출을 시도하며 창문을 부수지만 그 구멍은 어린아이가 겨우 통과할 만큼 작다. 그 순간 사람들의 눈에 띈 한 소녀, 파니가 결국 모두를 대신해 창문을 넘게 된다. 그때 파니는 옆에 있던 남자로부터 “여기서 벌어진 일을 온 세상에 알려주렴”이라는 부탁을 받는데, 이는 곧 평생 파니를 따라다니는 숙명과도 같은 말이 된다. 한편 화물칸 한쪽 구석에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소녀를 사람들의 눈에 띄게 해 열차 창문 밖으로 내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소년, 세바스티안이 있다. 세바스티안은 파니를 열차 밖으로 보낸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열차의 종착지에서 끔찍한 고난과 시련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만을 어렴풋이 할 뿐 그곳이 아우슈비츠라는 이름의 절멸수용소일 줄은 꿈에도 상상도 하지 못한 채로.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 또 다른 소년이 있다. 세바스티안의 동생이자 파니가 남몰래 좋아하는 이 소년의 이름은 니코. 한순간의 실수로 자신이 가족과 동포들을 수용소로 보내고 혼자 남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니코는 우연히 손에 넣은 나치 배지를 가슴에 달며 결심한다. 지금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겠다고. 어떤 진실은 세상에 드러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그 여정에는 언제나 목격자가 필요한 법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살로니카라는 평화로운 도시에 닥친 비극을 조명한 『살로니카의 아이들』은 그저 당대의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을 재현하고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거대한 역사의 물결에 휩쓸린 무력한 개인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어떤 일까지 해낼 수 있을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전쟁으로 평범했던 일상을 빼앗긴 살로니카의 아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 각자의 방식으로 과거와 마주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모든 선택에는 그에 따른 대가와 책임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은 스스로 옳다고 믿는 길을 끝까지 걸어가려 애쓴다. 미치 앨봄은 이러한 갈등과 변화의 흐름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낸다. 그렇기에 『살로니카의 아이들』은 홀로코스트라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직시하는 역사소설인 동시에 속죄와 구원의 과정을 통해 인물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그리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과거를 잊지 않으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을 역설하는 이 이야기는 잃어버린 인간성과 존엄을 회복하려는 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더 나은 나날을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삶의 외연을 넓혀가는 모든 순간이 성장임을 일깨우는 소설”이라는 정대건 작가의 말처럼, 『살로니카의 아이들』은 진실을 향한 아주 작은 선택들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를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여러 매체의 호평과 함께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고루 받은 『살로니카의 아이들』이 제13회 유영번역상 수상자인 장성주 번역가의 섬세하고 유려한 언어를 거쳐 마침내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성장과 용서, 사랑과 진실에 관한 한 편의 매혹적인 우화이기도 한 이 소설은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숨겨진 진실을 한 겹씩 드러내며 독자의 가슴을 깊고 묵직하게 두드린다. 그 울림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이제 그 잊히지 않을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 독자 각자의 목소리가 더해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