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에서 먼지로

마크 헤이머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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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서 먼지로』의 저자 마크 헤이머는 북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인생의 이른 시기에 커다란 상실을 겪었다. 열여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마저 버림받은 그는 한동안 거리에서 삶을 이어가야 했다. 이후 철도 노동자 등 여러 노동직을 전전했고, 교도소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리다 정원사로 정착했다. 이 책은 그가 웨일스에서 캐시미어 부인의 정원을 돌보며 써 내려간 정원 일기이자,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과 죽음을 깊이 사유한 회고록이다. 『씨앗에서 먼지로』에는 날씨와 계절의 순환, 정원 속을 오가는 새와 곤충, 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원사의 일상이 담겨 있다. 그는 땅을 고르고, 가지를 치며, 자연과 조응하는 몸의 노동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 중심에는 캐시미어 부인과의 느슨한 교류, 아내 페기와의 충만한 삶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12에이커라는 한정된 정원 안에서 우주의 광대함을 마주하며, 그 속에 깃든 생명의 순환과 소멸의 필연성을 절제된 목소리로 전한다. 삶과 죽음이, 빛과 어둠이, 씨앗과 먼지가 각각 저마다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다는 그의 깨달음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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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 13 하얗다 - 16 시작 - 19 회색가지나방 - 21 돌아오다 - 26 얼음 - 29 재스민 - 31 다른 정원사 - 35 넌출수국 - 39 이야기 - 42 키클롭스 - 45 암호 해독가 -48 산비둘기 - 50 올드 노스 - 54 나는 여기 있어, 너는 거기 있니? - 62 그녀에게는 지팡이가 필요해 - 67 새싹이 움트고, 새순이 돋는다 - 70 코스모스 - 74 3월 서리 - 79 장미 가지치기 - 84 눈 - 87 작약 - 89 감자가 냄비 안에서 달그락거린다 - 91 벚꽃의 새순이 돋는다 - 94 중도中道 - 97 참새가 둥지를 치기 시작했다 - 94 벌 - 107 수선화 - 108 나르키소스, 거기 있나요? - 109 미노타우로스 - 112 먼 천둥소리 - 122 벚꽃이 담긴 화병 - 125 달리아 - 128 소녀 같다 - 130 사랑이란…… 133 창문 청소부 - 136 툴펀 - 140 칼새가 날아온다 - 143 노래 - 145 세상이 노래하고 - 149 갈라진 심장 - 152 쥐 - 155 빗속에서 잔디 깎기 - 156 떠 있는 섬들 - 160 작약이 핀다 - 164 갈매기들이 풀을 뜯는다 - 167 성스러운 가시나무 - 170 메르세데스 - 173 끝없이 이어지는 나날 - 177 화석 - 181 밤의 향기 - 184 책 태우기 - 187 태양! - 191 심장 - 195 왕풍뎅이 - 197 비가 오거나, 오지 않거나 - 198 바보 노동자가 또 나타났다 - 204 새로운 길 - 211 다시 추워졌다 - 217 하지 - 219 당신의 정원에서 - 221 박수갈채 - 223 진딧물 - 228 스토아학파의 학자들 - 232 와비사비 - 235 펠라고늄 - 237 날개 달린 개미들의 날 - 241 칼새가 떠난다 - 244 솔방울 - 247 잉어 - 248 녹색 불꽃 - 251 코피우흐 드리웨린 - 256 산형과 식물들 - 259 분수 - 263 고양이와 개 - 265 먼 데서 소리가 들려와 - 267 연못의 녹색 부유물 - 269 월계수 - 272 휴식 - 274 씨앗 모으기 - 276 황무지 - 280 가, 가, 가, 새가 말했다 - 283 여러 갈림길 - 287 콜키쿰 - 292 풀밭에 낫질하기 - 296 추분 - 300 이제 가렴, 귀여운 소년아 - 304 10월 안개 - 306 생일 - 309 위스키 - 312 두더지잡이 - 315 꽃피는 노트르담 - 320 사과 - 322 첫눈 - 323 홉투나 - 328 서리 - 331 아네모네에서 칼라까지 - 339 자아라는 커다란 수수께끼 - 342 하이쿠 - 346 집시 - 349 백합 정원 - 351 달리아 캐기 - 356 떠나다 - 358 우리는 거의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어, 혼잣말을 해봐도…… - 366 다시 일터로 - 370 떠도는 세상 - 375 집 - 377 꽃 - 380 감사의 말 - 389 우리는 비슷한 주파수로 진동했고 - 정연희 번역가 - 392

Description

우리 모두에게는 어두운 면과 빛이 있고, 전체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사랑하는 것이다. 2021년 웨인라이트상 최종 후보작 “이야기 하나하나가 슬라이드 필름처럼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는 이미지 같다.” — 월스트리트 저널 『씨앗에서 먼지로』는 단순한 정원사의 에세이가 아니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 한 인간의 안팎을 조망하는 깊은 사유의 기록이다. 헤이머에게 정원일은 단지 식물을 돌보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일과 그 과정은 모두 존재의 근원을 향한 질문이며, 답을 찾아가는 성찰의 시간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죽음,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빛과 어둠을 탐구하며 정원을 거닌다. 그에게 자연은 대상이 아니라 관계이며, 정원은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다. 나는 삶을 살아가듯, 정원을 거닌다. 무언가 할 일이 보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나는 한다. 할 필요가 없는 일이면 내버려둔다. 이 책은 월별로 진행되며, 그에 따라 자연과 정원일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그 흐름을 따라 저자의 과거와 현재, 캐시미어 부인과의 느슨한 교류, 아내 페기와의 충만한 삶도 잔잔히 진행된다. 해머는 정원사이자 작가로서, 정원을 가꾸는 일상을 통해 삶의 근원적 진실에 다가간다. 자연에 개입해야만 하는 것이 정원사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관객이자 목격자”의 눈으로 자연을 바라본다. 나무의 흔들림과 새들의 이동, 곤충과 동식물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자연의 리듬을 읽는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삶과 죽음이, 빛과 어둠이, 씨앗과 먼지가 각각 저마다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음을 자연히 느끼게 된다. 내가 무엇이 될 수 있거나 될 수 없다고, 혹은 내가 무엇이었고, 무엇이었을 수도 있다고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로 내 삶을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 전반에 죽음에 대한 사유가 흐르고 있지만, 그것이 생에 대한 비관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헤이머는 “끊임없이 변하는”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과거에 죽음을 선택하려 했으나, 오히려 죽음이 가능한 선택지였기에 살기로 결심한 저자만이 할 수 있는 진술이 도처에 있다. 그는 죽음을 친구로 두면 어떻게 삶을 기쁘게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며, 빛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까지 포용할 때 비로소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 태도를 보인다. 사랑은 단순하다. 그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을 쏟아붓고, 자아를 죽이면 된다. 페기도 똑같이 하고, 사랑은 그렇게 움직인다. 헤이머는 더 나아가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말한다. “가벼운 대화, 산책하기, 설거지하기, 밤이 내릴 때 일몰 바라보기” 같은 것이 삶의 가장 최고의 부분임을 말한다. 또한 그는 사랑을 삶의 또 다른 근간으로 삼는다. 아내 페기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반추하고 다가올 미래를 그리며, 단순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행위로서의 사랑을 통해 빛과 어둠을 함께 살아낸다. 그의 이러한 삶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자연스러운 삶,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것, “자기답게 살고, 모두처럼 살” 것을 권한다. 『씨앗에서 먼지로』는 마크 헤이머가 가꾼 은유의 정원이다. 그는 삶을 직선이 아닌 원으로 본다. 그 원은 완결되지 않는다. “불완전한 원”을 반복해 그리는 것이 인생이며, 바로 그 반복이 우리를 충만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어떤 리듬으로 하루를 살아내는지를. 그 물음은 부드럽지만 깊숙이 파고든다. 이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정원의 흙을 쥐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빛과 어둠을 함께 사랑하는 일, 그리고 그 속에서 자기답게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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