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
인간의 의지는 하늘에 맞닿을 수 있을까?
18세기 마프라 수도원의 건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발타자르와 블리문다의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
마녀 재판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외팔이 발타자르와 마녀의 딸 블리문다, 그리고 자유를 얻기 위해 하늘을 날겠다는 바스톨로메우 신부. 인간의 영혼 2000개를 모으면 하늘을 날 수 있다는데, 과연 그들은 기계를 띄울 수 있을까?
18세기 포르투갈 최대의 공사였던 마프라 수도원의 건설을 배경으로 왕정과 교회의 대표들로 구성된 지배계급, 시민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피지배계급 간의 삶이 극단적으로 대비된 이 작품은, 최근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개봉으로 국내에 더 많이 알려진 포르투갈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를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1982년 포르투갈에서 처음 발표된 후 4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이후 전세계에 번역 출간되었을 뿐 아니라 1990년에는 오페라 [블리문다]로도 만들어져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좌에서 공연되었다.
주앙 5세와 마리아 아나 왕비, 바르톨로메우 신부와 궁정 음악가 스카르라티가 발타자르, 블리문다와 함께 어우러짐으로써 역사적인 사실과 풍부한 상상력이 결합된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로부터 “한 편의 로망스이자 모험담이며, 18세기 포르투갈 왕가와 종교에 대한 반추인 동시에, 권력의 사용에 대한 통렬하고 아이러닉한 비평”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직후인 1998년에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2008년 새 출간을 위해 초판의 공동역자 중 한 명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 번역자로 손꼽히는 최인자 선생이 초판본의 단점을 보완해 마침표와 쉼표 외에는 문장부호를 거의 사용치 않는 작가의 특성을 생생히 살렸다.
“한 편의 위대한 역사소설인 동시에 너무나 아름다운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의 역사를 서술하는 웅장한 규모의 서사시인가 하면 어느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서정시로 탈바꿈한다”는 문학평론가 신현철의 말처럼, 발타자르와 블리문다의 30여 년에 걸친 마술적인 사랑이 가득한 이 작품은, 주제 사라마구의 유일한 러브 스토리로도 평가된다. 권력자들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평민들의 소박한 사랑과 씨줄과 날줄로 얽혀 대비됨으로써 인간의 꿈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함으로써 긴 여운을 남긴다.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 <눈먼 자들의 도시> <동굴> <도플갱어>와 함께 <돌뗏목> <리스본 쟁탈전>, 그리고 <눈뜬 자들의 도시>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로 심도 있는 작품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꾸준히 충족시켜 온 (주)해냄은 앞으로 신작 <죽음의 중지>(가제)와 <예수의 제2복음> 등을 계속 출간하며 ‘주제 사라마구가 펼쳐내는 알레고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