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

Choi In-hoon · Novel
4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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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전집 2권. 전망이 닫힌 시대의 존재론적 고뇌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1958년 가을에서 1959년 여름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 최인훈은 이 작품을 통해 작가, 혹은 한국의 현실과 역사에 깊은 성찰과 반성을 거듭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주인공 독고준의 끊임없는 회의, 고뇌, 탐구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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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회색인 해설_ 자아와 현실의 변증법/김치수 해설_ 모나드의 창과 불안의 철학사/우찬제

Description

『회색인』은 주인공 독고준이 잃어버린, 혹은 정립된 적이 없었던 ‘자기 자신’으로 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면서, 한국 사회와 문명, 예술 전반을 폭넓게 성찰한 한국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광장』이 주로 해방기에서 한국전쟁기에 이르는 시기의 문제적 지점들에 중심을 두어 파고들었다면, 『회색인』은 그러한 문제의식을 포월(包越)하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탐문의 폭을 더 넓고 깊게 확장시켰다. 존재의 연금술사, 독고준!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서, 정립된 적 없었던 ‘자기’를 찾아서, 도저한 자기성찰과 세계인식의 길을 걷다 작가 최인훈은 스스로 이 작품을 두고 “통과의례 규정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어떤 원시인 젊은이의 공방(空房)의 기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작품의 주인공 독고준은 작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데, 일제 강점기에 북한에서 출생하여 학교를 다니다가 월남하여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는 인물이다. 북한에 남아 있는 어머니와 누이 등 여러 가족은 생사를 알지 못하고, 함께 월남한 아버지는 남한에서 타계한 상태다. 분단 상황으로 인하여 ‘독고獨孤’ 상태에 처한 독고준은, 그야말로 고독한 자유인이다. 그는 스스로의 불완전함과 결여를 넘어서기 위해 허심탄회한 방랑을 서슴지 않으며,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지금의 영토를 뛰어넘어서 진정한 삶의 지평을 열기를 희망한다. 이와 함께 소설에 등장하는 독고준의 친구 김학, 황 선생, 오승은, 김 소위 등 상대 인물이나 여성 인물인 김순임과 이유정 등도 각기 나름의 입장과 눈으로 성찰적 관념을 표출하며 작가의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이들이 터 잡고 있는 현실과 허기진 정신 역시 한결같이 결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결핍의 체험과 인식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지금 현재 앉은 의자는 불안한 ‘회색의 의자’(『회색인』의 발표 당시 원제목)에 다름 아니게 된다. 그 어느 쪽도 맞춤한 인식의 거울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이 ‘회색의 의자’에 앉은 젊은 영혼들은 방황하고 불안해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소설 속 인물들의 눈과 입을 빌려 뒤엉킨 혼돈의 현실을 지적하고 분해하고 비판하여 그것을 속속들이, 치열하게 드러내고 이해하고자 한다. 운명의 굴레를 지성의 힘으로, 자기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려 하는 것, 『회색인』은 한국문학사상 처음으로 이에 대한 전범을 제시한 작품이다. 잃어버린 자기를 찾아서, 혹은 정립된 적이 없는 자기를 찾아서, 열정적인 행보를 보여준 독고준, 우리는 그를 존재의 연금술사라 부른다. 1960년대 소설사에서 매우 독특한 인물로 호명되는 독고준의 탐문과 성공은 『회색인』에서 그치지 않고, 『서유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경유하고 『태풍』을 지나 『화두』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나 독고준이 또다시 등장하여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신의 모험을 감행하는 『서유기』(최인훈 전집 3)는 『회색인』과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두 권을 비교해가며 읽으면 또 다른 경지의 예술적 독서 체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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