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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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밀실 미스터리를 다룬 밀실 트릭의 바이블 <노란 방의 비밀>은 국내 독자들에겐 <오페라의 유령>을 잘 알려진 가스통 르루의 작품으로써, 밀실 미스터리를 다룬 세계 최초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이다. 불가능 범죄의 거장 존 딕슨 카는 <노란 방의 비밀>을 이렇게 극찬했다. “밀실 미스터리 중 가장 완벽한 스토리로 납득이 가는 해결은 가스통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작품은 역대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스토리 요약 "살인마! 살인마! 살려줘요...!" 한밤의 정적을 깨는 한 여인의 처절한 절규. 비명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달려나온다. 살려달라는 울부짖음이 메아리치는 가운데, 사람들은 어떻게든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으려고 애쓴다. 사방이 꽉 막힌 벽, 유일한 통로인 문은 안으로 잠겨 있고, 작은 창문 역시 쇠창살로 가로막혀 있다. 결국 문을 부수고 들어간 방안에는, 미모의 여인이 정신을 잃은 채 침대 아래 쓰러져 있다. 벽에 남은 범인의 선명한 손자국, 침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발자국. 분명한 범인의 흔적들! 그러나 범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과연 범인은 사방이 꽉 막힌 방에서, 어느 출구로, 어떤 방법으로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을까? 가스통 르루는 <노란 방의 비밀>에서 두 탐정의 대결 구도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두 사람을 한 쪽은 경험에 기초하는 증거주의, 다른 쪽은 논리만을 중시하는 탐정법에 기인한 탐정으로서-다르게 말하면 발로 뛰는 탐정과 머리로 푸는 탐정이라는 그림을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최고의 탐정으로 인정받고 있던 라르상은 젊은 신문기자인 룰르타뷰를 평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네는 참 대단한 탐정이 되겠어… 조금 더 계획을 세우고 일을 하게 된다면… 직감과 두개골의 움직임에만 너무 의지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자네는 추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군. 눈으로 본 사실에 기초해 일을 진행해가는 면이 아무래도 부족해.……” “자네는 너무나도 ‘순수하고’ 지나치게 논리적이야. 논리라는 것을 그런 식으로 다룬다면 언젠가 그 논리 때문에 끔찍한 꼴을 당하게 될 걸세. 논리라는 녀석은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함을 지켜서 다뤄야 되는 경우가 많다네.” 이에 대해 초보 신문기자인 룰르타뷰는 귀납적 논리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이성과 논리에 근거한 추리를 펼쳐나간다. “이 세상에는 논리를 서투르게 다루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지요. 어떤 종류의 탐정들에게는 종종 특유의 정신적 경향이 보이고는 합니다. 스스로는 잘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이론을 나의 생각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비틀어 버리는’ 것입니다. 라르상 씨, 당신은 이미 누가 범인인지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그 범인이 손에 상처를 입은 것은 타이밍이 나빴을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의 생각이 근간부터 틀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통해서 그것을 증명할 것을 찾아내고 있지요. 라르상 씨, 처음부터 범인을 지목해두고 거기에 필요한 증거를 찾아내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방법입니다!” 발간 당시부터 치밀하게 짜여진 밀실 추리의 전개로 세계 추리계에 숱한 화제를 뿌린 가스통 르루의 치열한 두뇌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가스통 르루는 밀실 트릭의 경우 비밀통로가 있다거나 건물에 대대로 내려오는 숨겨진 장치가 있었다는 둥의 이야기는 작가가 비겁한 수를 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스터리 사건을 풀려고 하는 주인공이나 독자 모두에게 동일한 상황에서 동일한 실마리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드러나지 않고 있던 다른 장치들이 마지막에 등장하여 해결의 열쇠가 그것이었다고 하는 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독자들은 피해자인 스탕제르송 양과 그의 약혼자가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비밀을 지키고 범인을 밝히지 않으려 한 이유에도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이 모든 미스터리를 풀어내 범인을 알아낸 후에도 기존의 추리소설들처럼 잔혹하게 복수를 하거나 처절한 응징을 하는 대신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애쓴 노력들에 이르면 이 소설의 완벽한 짜임새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추리 소설의 근간이 되는 사건의 전개와 그것을 파헤치는 탐정의 노력과 결말까지 어느 한 곳 나무랄 곳이 없는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추리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