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명의 아티스트가 1명의 천재에게 바치는 한 권의 책
웨스 앤더슨 아트쇼에 초대합니다
BBC 선정 100대 영화로 꼽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감독이자 ‘지금 당장 죽어도 영화사에 기록될 감독’이라는 평가를 얻은 천재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첫 번째 아트 컬렉션북 《배드 대드》가 출간되었다.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라는 평답게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본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은 영화의 감동을 또 다른 예술품으로 탄생시켰고, 이 다채롭고 아름다운 아트워크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는 아트쇼는 <배드 대드>라는 이름으로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아트쇼와 동명인 이 책은 웨스 앤더슨이 직접 참여한 유일한 오리지널 팬북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막스 달튼의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시작한다. 111명의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은 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캐릭터들과 인상적인 장면들을 200여 개의 독창적인 그림,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조소 등의 다양한 아트워크로 표현했다. 창작가들의 상상력이 폭발하고 집약되어 작품마다 매력이 넘친다. 전 세계 예술 트렌드를 한 번에 일람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웨스 앤더슨 작품 세계의 정수를 완벽하게 담아낸 《배드 대드》는 도저히 한 번 읽고 덮을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집으로, 책장을 펼친 독자들을 날카롭게 벼려진 정교한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제, 웨스 앤더슨 아트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속 세계에서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배드 대드》 속에 수록된 영화 리스트]
<바틀 로켓>, , <로열 테넌바움>,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다즐링 주식회사>,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111명의 아티스트가 1명의 천재에게 바치는 예술적 찬사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 웨스 앤더슨의 첫 번째 아트 컬렉션북 《배드 대드》가 출간되었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 스포크 아트 갤러리에서 처음 웨스 앤더슨 아트쇼가 열렸다. 전시회 제목이기도 한 <배드 대드>는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일그러진 아버지(혹은 아버지의 대행자로, 대다수 웨스 앤더슨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빌 머레이가 연기했다)를 가리키는 농담 섞인 표현이다. 뉴멕시코부터 뉴펜잔스까지, 로드아일랜드부터 러시모어까지 세계 곳곳에서 열광적으로 참여한 화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공예가, 영화 미술가 들이 그의 영화를 출발점으로 하는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아트쇼는 놀라우리만치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5년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더 큰 규모의 아트쇼를 열게 되었는데, 오픈 전 이미 6만 명이 넘는 예약 관객이 대기했으며 영화 속 등장인물로 분장한 팬들은 갤러리 건물 주변을 감싸며 길게 줄을 섰다. 그 후로 매년 정기적인 전시회가 열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총 400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지난 5년간의 전시 가운데 최고의 작품들을 모아 한 권에 담은 것이 바로 《배드 대드》다. 이 책에 수록된 111명의 창조적인 아티스트들은 웨스 앤더슨 작품 세계에서 받은 독특한 영감을 가장 감각적인 형태의 아트워크로 표현하였고, 그의 작품을 가장 깊게 이해하는 평론가로 알려진 매트 졸러 세이츠가 서문으로 함께하였다. 또한 참여 아티스트들 중에는 한국인 아티스트(일러스트레이터 김재선, 문지영)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배드 대드, 아낌없이 쏟아 부은 화려한 캐스팅과 공허한 캐릭터가 맞닿은 세계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학생 시절부터 소울메이트였던 오언 윌슨,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출연하는 빌 머레이,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에서 성우로 출연한 조지 클루니, <문라이즈 킹덤>에서 조연으로 등장한 브루스 윌리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선 레아 세이두, 빌 머레이, 하비 케이틀이 무려 단역으로 출연한다. 그러나 이토록 화려한 캐스팅이 창조해내는 웨스 앤더슨의 시그니처 캐릭터들은 공허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와 가족이라는 주제는 웨스 앤더슨 작품 세계의 핵심 요소다. 아들에게 무심한 해양학자 스티브 지소, 가족이지만 남보다 더 남 같은 테넌바움 일가, 아버지의 장례를 놓고 티격태격 싸우기만 하는 <다즐링 주식회사>의 삼형제 등 소외된 어른 아이의 성장기는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모험기의 동의어이다. 아버지(혹은 가족)의 부재로 인해 마음의 일부분이 망가진 인물들은, 아버지 역시 자신과 같은 과정을 겪은 완벽하지 못한 하나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한 단계 성장한다. 이로써 ‘배드 대드’ 캐릭터는 구체성을 획득한다. 그의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은 일견 무표정하고 세상사에 초연한 망나니 같지만 한 꺼풀 벗기면 타인과의 관계에 절망한 끝에 먼저 다가서길 두려워하는 겁 많은 보통 사람들인 것이다. 환상적인 색감과 구도로 인해 패션 필름으로 폄하되던 웨스 앤더슨은, 미묘하게 일그러진 성장관을 관철시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미하일 하네케, 크리스토퍼 놀란, 코언 형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과 더불어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에 각각 3편씩 올린 감독으로 선정되었고, 대중의 공감과 전문가들의 호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웨스 앤더슨은 세상을 향해 열어 보일 무궁무진한 창조적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그런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아트쇼의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열어보길 권한다. 자 이제, 웨스 앤더슨 아트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책에 머무시는 동안 편안한 관람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