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분출하는 서브컬처, 타투와 그 문화. 새로운 타투 스타일과 미학에 관한 태도들. 홍대앞 거리의 타투는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인디 뮤지션과 연예인, 하위문화 종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타투가 이제 대중 속으로 퍼지면서 젊은 세대에게 타투는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패션 아이템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단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점점 더 타투를 하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젊은이들의 문화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 아이템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약 10여 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분출하는 듯한 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타투 신(scene)의 흐름을 피처(feature)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세태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포착하는 잡지가 몇 년 전부터 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타투와 타투이스트를 특집 기사로 소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타투 문화가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하지만,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기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타투 문화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타투이스트를 심층적으로 인터뷰하고 타투 관련 개념을 정확하게 정리하는데 역점을 둔, 우리나라 최초의 타투 책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타투이스트는 모두 8명이다. 이들 중에는 일명 ‘이레즈미’라고 불리는 온 몸을 뒤덮는 전신 타투 장르에 종사하는 타투이스트와 전통적인 타투 분야인 ‘올드스쿨’ 장르에 속해 있는 타투이스트, 최근 젊은이들의 선호가 높은 패션 타투를 주특기로 하는 타투이스트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를 포괄했다. 이들 모두가 한국 최고의 타투이스트는 아닐지언정, 우리나라 타투의 최근 경향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또한 한국 최초로 ‘타투 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이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현업에 종사하는 타투 전문가들도 타투 장르의 개념이나 각종 타투 모티브의 정확한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타투에 대한 지식과 상식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타투는 젊은 층의 높은 관심과 열망에도 불구하고, 타투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법 제도 미비로 인한 불법 시비 등 여러 측면에서 혼란스러운 과도기 상황에 놓여 있다. 타투를 보는 폭넓은 관점과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요구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