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

헤스케드 피어슨 · Humanities
6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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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다. 그렇다면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누굴까.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영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이 책들의 저자, 바로 찰스 디킨스다. 세상을 떠난 지 150년이 다 되어가건만, 디킨스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고조할머니와 내가 같은 작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녀의 고조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은 둘 다 디킨스를 최애 작가로 꼽는다. 이렇듯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사로잡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손녀의 손녀에게로까지 이어지는 디킨스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가. 은 그 의문을 풀어줄 매혹적인 디킨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디킨스의 삶과 작품세계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는지를 조명하고, 디킨스가 건설한 상상의 세계가 영미 문화의 대들보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무엇보다도, 디킨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소설을 방불케 한다. 그러니까 은 일종의 '디킨스 완결편'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정을 고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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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런던의 빈민가 (1812-1839) 유년의 거리 모든 이를 관찰하고 온갖 것에 주목하다 첫사랑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끔찍한 여인의 초상 보즈의 스케치 독보적인 보즈의 탄생 피크위크 페이퍼 출판사와 힘겨루기 아무튼 중요한 친구 문화예술계의 '거물' 존 포스터 올리버 트위스트와 니콜라스 니클비 흥분해서 멈출 수 없는 지경이 돼야 비로소 진짜 이야기가 나온다 제2부 데본셔 테라스 (1839-1851) 오래된 골동품 상점과 바나비 러지 캐릭터 창조의 정석 미국 인상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마틴 처즐위트의 생애와 모험 펜에 매인 사람의 고통과 괴로움이란! 돔비와 아들 거리에서 영감을 얻고 시체공시소에서 마음을 달래며 데이비드 코퍼필드 삶과 예술의 데칼코마니 제3부 타비스톡 하우스 (1851-1857) 황폐한 집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풍자하고 비판하다 어려운 시절 천생 개인주의자, 본능적인 반역자 리틀 도릿 한계를 넘어서다 희대의 쾌남아 존재 자체가 우울함에 대한 도전 사랑과 전쟁 얼어붙은 바다 제4부 개즈힐 플레이스 (1857-1870) 두 도시 이야기 절망의 겨울이자 희망의 봄 위대한 유산 무대 위의 카리스마 우리 둘 다 아는 친구 내면의 버릇없는 아이 두 번째 미국 여행 침대에서 일어날 수만 있다면 대중과 한 약속을 어겨선 안 된다 에드윈 드루드 미스터리 햇살이 비치는 곳에서 어둠의 나라로

Description

"책, 책, 책. 나는 책을 읽었지. 읽고 싶은 책은 다 읽었어. 그것도 두 번씩. 디킨스는 세 번 읽었지." 영화 『어바웃 타임』중에서 웰컴 투 디킨스 월드! 우리가 잘 몰랐던 천재 작가의 세계 영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다. 그렇다면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누굴까.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영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이 책들의 저자, 바로 찰스 디킨스다. 영국의 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꼬마 데이비' 시절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훌쩍이며 읽었고, 성인이 된 후에는 아내에게 읽어주며 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스프라우트 교수, 배우 미리엄 마골리스는 한술 더 뜬다. 열한 살에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은 이래 "단 하루도" 디킨스를 읽지 않은 날이 없다나! 세상을 떠난 지 150년이 다 되어가건만, 디킨스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고조할머니와 내가 같은 작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녀의 고조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은 둘 다 디킨스를 최애 작가로 꼽는다. 이렇듯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사로잡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손녀의 손녀에게로까지 이어지는 디킨스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가.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은 그 의문을 풀어줄 매혹적인 디킨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디킨스의 삶과 작품세계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는지를 조명하고, 디킨스가 건설한 상상의 세계가 영미 문화의 대들보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무엇보다도, 디킨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소설을 방불케 한다. 그러니까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은 일종의 '디킨스 완결편'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정을 고양시킨다. 문학계 최초의 슈퍼스타이자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천재 작가 디킨스, 이 책은 그런 디킨스를 즐겁게 알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영국인이다. 연재물이란 걸 창안한 작가이가도 하지. 그의 첫 소설의 3장 마지막 부분에는 한 남자가 손톱에 의지해 가까스로 절벽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을 뜻하는) 클리프행어라는 단어는 그래서 생긴 거다. 자, 이 작가가 누군지 아는 사람?" 영화『월 플라워』중에서 오로지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한 드라마의 제왕 "오늘날 살아있다면 할리우드를 발아래 두었을 것" 디킨스 소설이 원래 연재물(시리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두 도시 이야기』등 우리가 아는 디킨스 소설의 대부분은 주간 혹은 월간 연재작이었다. 텔레비전으로 수목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를 챙겨보는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도 매주 혹은 매월 잡지에 연재되는 디킨스 소설을 읽었다. 그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후속편을 눈빠지게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러고 보면 디킨스는 지금의 소설가보다는 TV드라마 작가나 시나리오 작가를 떠올리게 한다. 저자 피어슨도 "디킨스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할리우드를 발아래 두고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군림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배우와 극작가들은 다른 누구의 소설보다 디킨스의 소설에 더 매료된다"면서 말이다. 실제로 디킨스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여전히 탐내는 작가다. 이미 많은 작품이 TV드라마나 영화, 뮤지컬로 제작되었고,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작품만 해도 여러 편이다. 연재물의 시작은 『피크위크 페이퍼』였다. 은퇴한 사업가의 모험을 그린 이 작품으로 디킨스는 연재물의 시대를 열었고, 문학사상 유례 없는 대유행을 이끌어냈다. 캐릭터 상품에 불법 복제까지 난무했으니, 당시 『피크위크』 인기는 지금의『스타워즈』나『해리포터』 못지 않았다. 디킨스는 이렇게 첫 소설부터 대박을 터뜨렸고, 이후 단 한 번의 부침도 없이 내놓는 작품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자로 치면 전타석 홈런 내지 안타를 친 셈이랄까. 그것도 15타석 연속으로! 『피크위크』 첫 회는 400부로 시작했지만 중반부터 판매가 급증해 4만부를 찍었고, 뒤에 나온『니콜라스 니클비』는 발간 당일에만 5만부가 팔렸다. 디킨스의 작품 중 가장 인기가 없었다는『마틴 처즐위트』조차 회당 2만부씩은 나갔다니,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펜에 매인 사람의 고통과 괴로움이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열정과 책임감 그러나 연재라는 게 얼마나 피말리는 일인지, 마감에 시달려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디킨스는 일생이 연재의 연속이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쓰면서 『니콜라스 니클비』를 쓰고, 연재 하나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다음 연재를 준비하던 작가였다. 천하의 디킨스도 며칠씩 방안에 틀어박혀 단 한 자도 쓰지 못할 때가 허다했다. 마감이 코앞인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머리털이 쭈뼛 선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마냥 쉴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나 다른 많은 작가들처럼, 디킨스 역시 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평생 대가족을 먹여살려야 했고, 천성이 사교적이라 씀씀이도 컸던 탓에 한시도 펜을 놓을 수가 없었다. 불안과 동요의 감정이 수시로 그를 덮쳤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 20킬로미터씩 걷지 않으면, 불면증에 시달리며 한밤중에 런던의 거리와 골목을 배회했다. 이따금 경찰관과 함께 범죄자 소굴이나 빈민가를 돌아보기도 했다. 디킨스 소설 애독자라면, 디킨스가 거리의 인파에서 영감을 얻고 시체공시소에서 마음을 달랬다는 이야기에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의 소설에는 귀족과 관료뿐만 아니라 죄수와 탈옥수, 빚쟁이, 도박꾼도 등장한다. 때로는 그로테스크한 사건들이 구빈원과 교도소와 빈민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디킨스가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은 세계의 중심이었지만, 디킨스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어두운 그늘을 보았다. 모두가 런던의 번영과 풍요를 말할 때, 디킨스는 그 이면의 빈곤과 결핍을 이야기했다. 디킨스의 이러한 문제의식은 한때 자신이 속했던 세계에 대한 강한 연민에서 비롯됐다. 어릴 적 아버지가 빚을 지고 감옥에 가는 바람에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약 공장에 다녀야 했던 일이 그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책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소년에게는 가혹한 경험이었다. 디킨스는 학교보다도 런던의 빈민가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고, 변호사 사무실 사환과 속기사, 신문기자를 거치며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기자 시절 그가 썼던 기사에는 이미 특유의 풍자와 위트가 엿보인다. 기자로서 혹독한 훈련을 겪은 것이 그가 작가로 성공하는 데 상당한 밑거름이 됐다. 디킨스가 원래 신문기자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그는 소설가로 유명해진 후에도 『데일리 뉴스』라는 신문과『흔히 쓰는 말』, 『일 년 내내』라는 잡지를 창간할 정도로 언론 활동에 열심이었다. 사실 디킨스는 사회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 그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노예제도와 아동노동, 공개처형, 독방감금제도 등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것에 저항했다.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공공주택 단지를 건설했고, 불우한 동료 예술가들을 위해 자선사업을 벌였다. 그리고 그의 열정과 책임감은 뭐가 됐든 적당히 하는 것을 결코 내버려두지 않았다. "천재가 하는 일은 뭐든 성공하는 법이지." 디킨스는 어느 편지에 그렇게 적었다. "끝없이 일만 벌이고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천재가 아닐세. 내 말을 믿게." (p.274) "가난한 이들의 친구"이자 "영국인의 사랑" 디킨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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