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왜 음악에 빠져들까?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드뢰서의 『음악 본능』(원제:Der Musikverfuhrer)은 다각도로 음악을 고찰하여 뇌 안의 ‘음악 본능’을 찾아 나선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래 실력은 유창하지 않다고 여기고, 남들 앞에 나서서 노래 부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사실 인간은 태어나서 말문이 트이기 전부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멜로디를 지어내기도 한다. 왜 이토록 원초적인 욕구를 삶의 나중 단계에서 내팽개치는 걸까? 우리 뇌에는 식욕, 성욕과 마찬가지로 음악 본능이 배선되어 있다. 음악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서 자꾸 음악을 하게끔 한다. 풍부한 음악 경험은 뇌를 유연하게 하고 재구성한다. 또한 음악은 감정을 건드리는 강력한 자극이다. [출판사 서평] 음악을 들을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음악으로 풀어낸 뇌와 마음의 비밀 “음악의 힘을 뇌에서 확인할 수 있다.”-올리버 색스 당신만의 뉴런을 위한 멜로디는? 독일의 대표적 과학 재담꾼 크리스토프 드뢰서의 『음악 본능』은 우리는 왜 음악에 빠져들까라는 물음을 붙들고서 뇌과학부터 진화생물학, 해부학, 음악학, 심리학, 교육학까지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과학 저널리스트로서 재발견한 음악의 이모저모를 특유의 활달한 문체로 풀어낸다. 특히 20세기 대중음악사와 음, 음계, 화음에 관한 이론적 논의에서 독자들이 예들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공감각적 시도는 독자들이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흥미를 유발한다. 아카펠라 밴드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의 멤버이자 음악 애호가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모두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실은 뇌의 기본 욕구이며 누구나 음악성을 지녔음을 자신의 음악 체험과 결부시켜 이야기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인다. 음악은 처음부터 인간에 내재하는 듯하다. 음악이 없었던 때는 없었다. 음악은 생존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주어 진화되어온 걸까? 누구에게나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통적으로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 음악이 존재할까? 음악은 어떻게 감정을 일으킬까? 서양음계가 가장 자연스러울까? 음악성은 예외적인 극소수만 지닌 천부적 재능일까? 음악은 뇌질환이나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저자는 2000년대의 최신 연구와 사례를 통해 음악이 인간의 마음에 어떻게 작용하고 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음악이 발휘하는 힘을 보여준다. 저자는 누구나 음악 본능이 있다고 주장하며, 음악이 가져다주는 삶의 풍요로움과 긍정적 세계로 독자들을 끌어들여 지금 당장 음악을 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수학 시트콤』과 『물리학 시트콤』에서 대단한 유머 감각을 보여준 저자 크리스토프 드뢰서가 이번에는 음악계의 울타리를 최대한 낮추려 한다. 아니, 그 울타리가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이 책에서 그가 누누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우리는 누구나 음악성이 있다.”는 것이다. 흔히 모차르트는 일반인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비로운 천재로 거론되지만, 드뢰서는 오히려 모차르트가 막대한 조기 교육과 피나는 연습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성과를 낸 ‘늦깎이’일 가능성을 지적한다. 더불어 그는 음악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춘 어마어마한 음악적 재능을 강조한다. 그러니 수동적인 음악 듣기로 만족하지 말고 능동적인 음악 활동에 당장 뛰어들라는 것이 그의 권유다. _‘옮긴이의 말’에서 음악은 어떻게 뇌를 바꾸고, 마음을 움직일까? “음악과 리듬은 가장 내밀한 곳까지 도달한다. 음악을 향한 뇌의 강박적 욕구” 인간의 유전자에는 음악이 새겨져 있기라도 한 걸까? 저자는 우리 인간은 음악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한다. 뇌의 깊숙한 곳(변연계)에는 섹스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해서 자꾸 그 행위를 반복하도록 만드는 보상 중추가 있는데, 음악에 빠질 때에도 뇌의 이 부위 버튼이 켜진다. 음악은 쾌적한 감정을 일으키고 강화하며, 불쾌한 감정은 누그러뜨림으로써 보상 중추에 직접 작용한다. 우리는 모두 음악 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음악을 자주 듣다 보면, 수학 공식 배우듯이 하지 않아도 음정, 음계, 화음, 조성 등의 복잡한 음악 규칙이 어느 정도 내면화된다. 이것은 모어를 습득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어떤 멜로디를 자주 들으면, 언젠가부터 우리는 그 멜로디를 익숙하게 느낀다. 드물게 듣는 멜로디는 ‘옳은’ 멜로디의 목록에서 삭제된다. 이를 눈 덮인 숲에 길이 나는 과정에 빗댈 수 있다. 숲을 통과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단 누군가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면, 다른 이들이 그 흔적을 따라 걸어 넓은 길이 생긴다. 그리하여 결국엔 숲을 건너는 다수의 가능한 길 중에 소수만 남는다.” - p. 278 음악의 중독성은 음악계에서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청각은 이미 들은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우리는 음악을 기억하는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며, 익숙한 것을 편애하기 때문에 음악 저작권 침해는 불가피하다. 뇌는 이렇듯 음악을 열렬하게 갈망하는, 진정한 음악 기관이다. 중요한 기본음이 빠진 노래를 들려주면, 뇌는 기본음을 알아채고, 그 누락된 기본음을 복원해서 완전한 노래를 듣는다. 또한 뇌는 강박적으로 박자를 포착하려고 한다. 처음 듣는 노래일지라도 두세 음만 들으면 몸이 박자에 맞춰 들썩거린다. 박자가 불규칙할 경우, 뇌는 불규칙성을 보정하여 규칙적인 박자로 맞추려고 한다. 그렇다면 뇌가 특별히 좋아하는 박자가 있을까? 인간은 두 발로 직립 보행한다는 특성상 2의 배수에 바탕을 둔 4분의 2박자와 4분의 4박자가 가장 자연스럽다. 인간의 직립 보행은 음악의 또 다른 본질적 요소인 리듬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두 발로 걸으려면 아주 높은 수준의 신체 협응이 필요한데, 여기에 리듬이 필요하다. 리듬은 운동에 관여하는 뇌 구역을 활성화한다. 리듬은 특히 소뇌를 활성화시키는데, 소뇌는 뇌간과 함께 진화론적으로 가장 오래된 뇌 부위이다(그래서 소뇌와 뇌간을 일컬어 ‘파충류 뇌’라고도 부른다). 리듬이 가장 오래된 뇌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우리의 리듬감이 아주 오래전에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언제부터 음악을 했을까? 왜 음악을 하기 시작했을까?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남자가 여자들에게 성적 매력을 과시하기 위해 음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음악을 발명한 것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주장도 있다. 인간 새끼는 굉장히 무력한 상태로 태어나지만, 엄마가 늘 아기를 안고 있을 수는 없다. 엄마 품에서 떨어지면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엄마가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음악의 기원에 관한 또 다른 가설은 음악이 경쟁적 과시를 위한 개인 활동에서가 아니라 집단 활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다. 음악이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사회적 접착제라는 것이다. 폭력이 통제되지 않았던 원시시대에 집단 내부의 갈등은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억제하면서 결속을 다져야 했다. 그 대안으로 음악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는 이 주장이 옳음을 보여준다. 7번 염색체의 유전적 결함 장애를 가진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들은 신발 끈을 묶는 일이나 단추를 꿰는 일에는 서툴지만 악기 연주는 천재적이다. 놀랍게도 그들의 이토록 뛰어난 연주 솜씨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다. 타인과 함께 하기 위해 그들은 연주하려고 한다. 적어도 그들에게만큼은 음악은 사회적 접착제이다. “감성적인 음악이 합리적인 좌뇌까지 주무른다. 뇌를 바꾸는 강렬한 자극, 음악” 짧은 멜로디 토막만으로도 눈물을 유발할 수 있다. 음악은 감정 기폭제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등줄기에 소름이 쫙 끼치게 하는 음악이 존재할까?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음악학자인 에카르트 알텐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