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소박한 꿈을 꿀 때가 아닙니다.
이 나라엔 정치 혁명이 필요합니다.”
미국 대선 가도에 등장한 태풍의 눈,
버니 샌더스의 정치 인생을 총괄한 자서전
1972년 첫 공직 선거 출마 득표율 2%, 40년 후 2012년 상원의원 선거 득표율 71%,
벌링턴 시장 4선, 연방 하원의원 8선, 연방 상원의원 2선,
한 도시와 한 주에서 성공시킨 정치 혁명을 이제 한 나라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사회주의자.
보수적 미국 사회에서 감히 ‘정치 혁명’을 외치는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은 2016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소속 정치인 버니 샌더스의 정치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다. 샌더스는 194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난한 페인트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 대학의 학생운동과 인종차별 철폐 운동, 시민운동에 몸을 담고 1981년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에 출마하여 단 10표 차이로 당선된 이후 시장 4선, 연방 하원의원 8선, 연방 상원의원 2선을 역임하고 있다. 이 책은 이 모든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남북전쟁 이후 100여 년간 공화당만 지지해온, 미국 내에서도 가장 보수 성향이 강했던 버몬트 주를 버니 샌더스가 어떻게 미국 진보정치의 진원지로 탈바꿈시켰는지 세밀하게 회고하고 있다.
1퍼센트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 99퍼센트는 정치 참여에서마저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샌더스는 선거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 혁명’이라고 역설한다. 평생의 일관된 소신과 원칙으로 마침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한 한 정치인의 유장한 회고와 정치 혁명의 길은,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한국 현실에서 많은 공감과 메아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출판사 상세 책 소개]
버니 샌더스가 직접 쓴
솔직 담백한 정치 자서전
원더박스의 신간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은 2016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서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소속 정치인 버니 샌더스의 정치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다. 올해 4월 샌더스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미국 서점가에는 그의 정책, 연설 등을 담은 단행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샌더스 자신이 직접 집필하고 정치 인생 전반을 담은 자서전은 이 책이 유일하다.
버니 샌더스는 1941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난한 페인트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뛰어들고 베트남전 반대 평화운동, 인종차별 철폐운동과 노동운동에 참여하면서 민중주의자, 민주사회주의자로 성장해갔다. 중산층과 노동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민주, 공화 양당 체제에 반감을 느끼고 1981년 무소속으로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민주당 후보를 단 10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한 후 시장 4선, 연방 하원의원 8선을 역임하고 연방 상원에 진출하여 2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대선에 도전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은 소상하게 담아낸다.
-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 책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정치적 전기다. 나와 내 동료들이 버몬트에서 이룩한 몇 번 안 되는 값진 승리의 기록도 담겨 있지만, 수많은 선거운동 실패와 좌절된 시도 역시 담고 있다. (미국에서 정치적 좌익의 입지를 고려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경제적 사회적 정의라는 비전을 간직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에 관한 책이요, 그 비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낙관주의에 관한 책이다. (본문 37~38쪽)
선거에 임박해서 출간되는 정치인 전기라는 것이 후보의 명분과 업적을 포장하기 위한 지루하고 의례적인 이야기를 잔뜩 포함한 경우가 없지 않은데, 이 책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유머러스하다. 민주사회주의자임을 자처하여 평생 색깔론에 시달렸을 74세 정치인의 표정이 저리도 맑은 이유가 짐작된다.
- “의회에서 유일한 무소속 의원의 선거총괄본부장 구함. 민주사회주의와 무소속 정치에 대한 식견을 지닌 사람. 반드시 버몬트와 시골에서의 삶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함. 주 80시간 근무. 대단한 책임감의 소유자. 형편없는 급여.” (본문 79쪽)
- 당장 시장이라는 직위에 걸맞은 옷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였다. 당시에 나는 양복이 한 벌도 없었고, 코듀로이 캐주얼 재킷 한두 벌과 넥타이 몇 점이 전부였다. 미국에서 제일 옷 잘 입는 시장이 되거나 정장을 자주 할 생각은 없었지만 차림새를 말끔히 한다고 손해 볼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룻밤 사이에 옷장에 걸린 내 옷이 두 배로 늘어났다. (본문 107쪽)
- 자, 1만 7,000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는 대가로 중역들이 9100만 달러의 상여금을 받는다는 사실만 해도 기가 찰 지경인데, 설상가상으로 내 입법 활동 보좌관인 빌 굴드는 그 상여금 가운데 3100만 달러가 국방부의 ‘구조조정 비용’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방 정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선심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나는 국방부가 그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정안 초안을 작성했다. 상상해 보라. 자기를 해고한 개자식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데 자기가 낸 세금이 쓰인다고 말이다. (본문 176쪽)
공화당의 백년 아성 버몬트 주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
버몬트 주는 샌더스를 연방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으로 연속 선출해준 정치적 고향이지만, 본디 미국 남북전쟁 이전부터 100년 이상 공화당의 아성으로 존재하던 지역이다.
- 1854년 ‘그랜드 올드 파티’ 창당 후 첫 한 세기 동안 공화당은 다른 주에서는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버몬트 주의 정치를 지배했다. 100여 년 동안 공화당 진영은 주 전체를 관장하는 주요 공직 선거마다 매번 승리했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1964년 배리 골드워터의 경우를 제외하고 1856년 존 프레몬트에서부터 1988년 조지 H. W. 부시에 이르기까지 공화당 소속 대통령 후보들이 버몬트 주 선거인단 표를 휩쓸었다. 상원의원 선거도 워터게이트 사건이 일어난 1974년 민주당 후보 패트릭 레이히가 1,000표도 안 되는 차이로 (그리고 자유연합당 후보로 출마한 버니 샌더스와는 상당히 큰 표 차로) 공화당 후보에게 승리해 의석 한 자리를 차지한 일 외에는, 공화당 후보들이 계속 이겼다. 남북전쟁 이전부터 제퍼즈가 66퍼센트 득표율로 당선된 2000년 선거까지 공화당은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본문 366쪽)
버니 샌더스가 처음 시장에 당선되자 민주, 공화당으로 이루어진 시 의회는 그가 제청한 각료 임명을 모두 거부했다. 1년 동안 그의 주요 참모들은 시장실이 아닌 샌더스 자택 테이블에 앉아서 회의하며, 무보수로 시정 업무를 보아야 했다. 이러한 고장에서 무소속 민주사회주의자로서 거대 정당들로부터 견제당하고 보수적 매체들의 공격 표적이 되면서도 연전연승을 거둔 것은 특별한 선거운동 비결이 있어서가 아니다. 샌더스는 정치를 평범한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는 일로 보았고 의회에 자신들을 대변해줄 사람 하나 없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정치적 대변인을 선출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나가는지 차근차근 보여주었다. 시 행정 업무에서는 어떤 관료나 보수 인사들보다 철저히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예산을 절감해냈다. 그가 시장으로 8년을 재직하고 퇴임할 때 벌링턴 시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환경과 문화 선진 도시로 꼽혔다.
- 한 어르신이 일간지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가 떠오른다. 그 분은 이렇게 적었다. “나는 사회주읜가 뭔가는 모르겠소이다만 샌더스는 도로정비 하는 일 만큼은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