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에 대하여

수잔 스튜어트 · Humanities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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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잔 스튜어트는 인류학, 시학, 민속학 등을 종횡무진하는 거침없는 필력을 선보이며, 기호학,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통찰과 개념 등을 끌어다가 독창적이고 기발한 내용으로 갈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미니어처 책, 18세기 소설, 톰 섬의 결혼식, 허풍스러운 이야기, 관광이나 노스탤지어의 대상 등 다양한 문화적 형태를 주제로 삼고 있다. 일상의 사물들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특정한 모습에 생명을 불어넣어 실현시키는 방식을 매혹적인 필치로 분석해 내는 문화연구다. 저자는 우리가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그 밑바닥에 고여 있는 욕망에 주목하여, 이야기에 새겨진 욕망의 구조를 미니어처, 거대한 것, 기념품, 수집품 등을 대상으로 삼아 유형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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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과장법 프롤로그 제1장 서술과 책에 관하여 정물 대상 없는 슬픔 내부 장식 언어의 공간 제2장 미니어처 마이크로그라피아 타블로: 서술된 미니어처 사물들의 내밀한 삶 인형의 집 미니어처 시간 제3장 거대한 것 하늘에 쓴 글씨(skywriting): 외면성과 자연 외면성: 도시 묘사된 거대한 존재 거짓말: 언어의 거대주의 제4장 상상 속의 몸 그로테스크한 몸 미니어처가 된 몸 톰 섬의 결혼식 몸 읽기 제5장 욕망의 대상 제1편 기념품 이기적인 것 거리와 친밀감 분리 그리고 복원 제2편 소비의 천국, 수집품 파괴된 맥락 안과 밖 메타소비: 흉내 내는 여성 결론/곡언법(曲言法0 원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Description

인간 욕망의 구조는 어떻게 ‘이야기(narratives)’에 새겨지는가! 영문학, 민속학, 기호학, 정신분석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매혹적인 필치로 펼쳐내다 『갈망에 대하여(On Longing)』는 ‘갈망이라는 일종의 통증’ 혹은 ‘죽은 것을 산 것으로’ 만들려는 ‘서사의 욕망’에 관한 것이다. 저자 수잔 스튜어트는 국내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 영문학자로 인류학, 시학, 민속학 등을 두루 공부한 이력에 걸맞게 여러 분야를 종횡무진하는 거침없는 필력을 선보이며, 기호학,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통찰과 개념 등을 끌어다가 독창적이고 기발한 내용으로 갈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미니어처 책, 18세기 소설, 톰 섬의 결혼식, 허풍스러운 이야기, 관광이나 노스탤지어의 대상 등 다양한 문화적 형태를 주제로 삼고 있다. 일상의 사물들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특정한 모습에 생명을 불어넣어 실현시키는 방식을 매혹적인 필치로 분석해 내는 문화연구(Cultural Studies)의 주목할 만한 독창적인 책이다. ‘갈망’이란 저자에 따른다면, 갈망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갈망은 ‘간절한 욕망’을 뜻한다. 여기서 욕망의 위치, 즉 욕망하는 서사에서 힘의 작용은 언제나 시제상 미래(future)-과거(past)로 향한다. 경험은 기원이자 종말, 즉 서사의 시작점이자 종결점까지 유예되어 물질성과 의미 사이의 관계를 생성해 내는 동시에 초월해 버린다. 기표(記標)와 기의(記意), 혹은 물질성과 의미의 관계가 탄생하는 지점과 초월되는 지점이 갈망의 서사가 닿고자 하는 곳이다. 둘째, 갈망은 ‘임신 중 여성이 느끼는 공상 섞인 열망’을 가리킨다. 임신은 자연과 문화의 문턱이다. 세포분열이라는 생물학적인 ‘현실’과 상징계의 시작이라는 문화적 ‘현실’이 마주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임신이라는 문턱은 자연적인 것/본능적인 것의 과잉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문화적인 것/상징적인 것의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모성적이라는 본능적 열망들은 생물학적 영속성을 향한 자연적인 욕망이며, 어머니의 욕망이 남긴 자국은 태아의 발달 중인 의식, 그리고 과거에는 아무 이름이 없었던, 갑자기 돋아난 흔적 위에 무의적인 글이 된다. 갈망의 세 번째 의미는 ‘소유물 또는 부속물’이다. 부속물은 온전하면서도 몸에 덧대어진 부분으로서, 자아의 경계 혹은 윤곽 자체를 변형시킨다. 실내 환경이 내면의 자아를 대체하고 대신하듯, 소비문화에서는 그러한 부가성이 그것으로 인해 생성되는 주체를 대신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한 세 가지 의미의 갈망이 서사(narratives)에 새겨지는 것으로 저자는 ‘미니어처’, ‘거대한 것’, ‘기념품’, ‘수집품’ 등 네 가지를 주된 대상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미니어처는 종결, 내면성, 가정적인 것, 지나치게 문화적인 것을 재현하는 반면, 거대한 것은 무한성, 외면성, 공적인 것, 지나치게 자연적인 것을 재현한다. 미니어처는 비례, 통제, 균형이라는 정신적 세계를 재현하는 반면, 거대한 것은 무질서와 불균형이라는 육체적 세계를 보여준다. 가장 전형적인 미니어처 세계는 바로 인형의 집인 반면, 가장 전형적인 거대 세계는 하늘(특징이라고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비정형의 구름뿐인 광활하고 미분화된 공간)이다. 이 책에서는 미니어처를 부르주아 주체 내면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은유로 간주하고, 거대한 존재는 국가나 공적 영역의 집단적 삶의 추상적 권위에 대한 은유로 본다. 미니어처와 거대한 존재에 관한 서사를 고찰함으로써 자아와 세계에 대한 담론이 상호 규정하고 제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개괄한다. 이러한 서사에서 드러난 문제들 즉 안과 밖,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시점의 초월성과 부분성의 문제 등을 통해 타자의 몸을 대조적 기준으로 삼아 관습적인 대칭과 균형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기괴함과 불균형에 대해서도 말한다. 따라서 몸은 우리가 규모를 인식하는 척도다. 몸은 과장의 기원을 대신한다고도 볼 수 있고, 환유(換喩. 자아와 연인의 육체적 합일)와 은유(隱喩. 타자의 몸)에 대한 이해의 기원을 대신한다고도 볼 수 있다. 서사를 살아 숨 쉬게 하고 사실상 실재에 대한 환상을 창조해 내기도 하는 것은 바로 부분으로 전체를 대신하려는 욕망이다. 욕망을 대상화하는 두 장치인 기념품과 수집품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기념품은 모든 서사에서 드러나는 노스탤지어, 즉 기원을 향한 갈망에 대한 상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아에 대한 서사의 기능이다. 가령 이야기에서 어머니와의 일체성을 상실한 지점 그리고 재결합과 합일, 반복 아닌 반복을 향한 끝없는 욕망에 관한 부분 등이다. 기념품은 거리(시공간적 외래성)를 요하지만 이는 결국 거리를 변형시키거나 무너뜨려 자아에 근접하거나 유사해지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념품은 개인을 확장시키기 위해 세계를 축소한다. 수집품이 상품화 과정을 촉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보는데, 이러한 개인적 서사는 바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소비사회 안에서 작동한다. 노동이 교환으로, 자연이 시장으로 바뀌는 최종적 변형은 수집을 통해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수집품은 모든 서사의 중요한 거점, 즉 역사가 공간으로 그리고 소유물로 변형되는 장소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대상에 의해 생성되는 서사에 대해 살펴본 다음, 기념품과 수집품이 서사라는 수단을 통해 대상으로 생성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는 우리가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그 밑바닥에 고여 있는 욕망에 주목하여, 이야기에 새겨진 욕망의 구조를 미니어처, 거대한 것, 기념품, 수집품 등을 대상으로 삼아 유형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서사의 욕망’에 주목한 이 책은 문화연구의 모범적이고도 독창적인 저서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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