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미완의 혁명, 1917
트로츠키, 혁명을 경험하고, 기록하고, 과학으로 만들다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러시아 민중들은 전제군주제를 무너뜨리고 노동자?민중의 나라를 건설했다.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체제를 수립한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적 성취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오늘, 부의 양극화와 실업, 전쟁 등 자본주의의 폐해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는 다시금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1917년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혁명은 왜 일어났으며, 왜 그렇게 전개되어야만 했을까?
이 책 『러시아 혁명사』는 레닌, 스탈린 등과 함께 혁명을 이끌었던 트로츠키가 쓴 ‘혁명의 기록’이다.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이자 적군(赤軍)을 지휘하는 군사위원장이었던 트로츠키는 혁명의 주역으로서 러시아 혁명의 모든 과정과 그 법칙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씌어진 수많은 역사서들 가운데 가장 힘 있는 저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규모와 힘, 트로츠키 자신의 혁명관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 모두에서 트로츠키의 책 중 최고의 저술이라 할 수 있다.
혁명의 교과서, 『러시아 혁명사』
트로츠키는 『러시아 혁명사』를 세 권으로 집필했는데, 이번에 번역 출간된 이 책은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 권으로 편집된 것이다. 이 방대한 책에서 트로츠키는 혁명 시기 계급투쟁의 양상, 혁명의 역학,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다르면서도 전형적인 양상을 드러내는 인물들의 모습 등을 자세히 서술했다. 여기에 더해 여성해방, 연속혁명론, 인민전선, 이중권력, 극우 쿠데타와 파시즘, 공동전선, 혁명의 조건과 혁명정당의 역할, 민족 문제 등 혁명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을 담아냈다.
또한 이 책은 노동계급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리며, 일개 농민, 병사,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트로츠키는 위기가 어떻게 발생했고, 어떻게 대중의 의식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지 못하면 1917년 혁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사적 사건에 대중이 직접 개입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혁명의 가장 명확한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왕정이나 민주정, 국가가 국민 위에 군림한다. 그리고 역사는 정치 전문가들, 즉 왕, 각료, 관료, 의원, 문필가 등에 의해 창조된다. 그러다 대중이 구체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이 온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들이 정치의 각축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장벽들을 부순다. 그리고 기존의 대표기구들을 쓸어없애버리고, 자신들의 손으로 새로운 체제의 기초공사를 시작한다.”(서문, 7쪽)
“대중이 사회의 운명에 직접 개입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혁명이다. 이 점을 독자는 이미 알고 있다. 역사 서술은 혁명 사건들의 뒤에서 일어나는 집단적 의식의 변화들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운동의 ‘자발성’이라는 자루 속에 모든 것을 처넣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이 추상적인 말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혁명은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이 말은 혁명 대중이 혁명의 법칙들을 인식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대중의 의식은 우연히 변화하지 않으며 이론적으로 설명 가능한 객관적 필연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때문에 대중의 의식은 예측 가능하며 지도가 가능하다.”(본문, 407쪽)
이 책은 단순한 역사교양서가 아니다. 혁명의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이자 교과서고, 1917년 당시 혁명의 광장에 참여했던 모든 민중을 위한 헌사이자, 그 전통을 잇고자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무기다. 이것이 천 쪽이 넘는 이 책을 출간하여, 읽기를 독려하는 진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