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튀프론

플라톤 · Humanities
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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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 시리즈. 소크라테스와 에우튀프론 사이의 경건에 대한 짧은 대화를 담고 있다. 대화 중간에 소크라테스는 “경건한 것은 신들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경건한 것인가, 아니면 경건하기 때문에 신들에게 사랑받는가?”라는 유명한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소위 ‘에우튀프론 문제’라고 불리며, 중세 이래 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감과 논쟁의 원천이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에우튀프론』에서 에우튀프론 문제 자체가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소크라테스가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음이나 도덕적 옮음 등이 신의 의지에 의해 구성된다고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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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5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새롭게 펴내며 9 작품 내용 구분 15 등장인물 17 일러두기 20 본문 23 주석 61 작품 안내 105 참고문헌 161 찾아보기 우리말-그리스어 169 그리스어-우리말 174 고유명사 177 옮긴이의 말 179

Description

정의를 내리는 작업에 관한 최초의 논의와 당대 그리스 종교에 대한 비판을 담은 대화편 “경건한 것은 신들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경건한 것인가, 아니면 경건하기 때문에 신들에게 사랑받는가?” 『에우튀프론』은 소크라테스와 에우튀프론 사이의 경건에 대한 짧은 대화를 담고 있다. 대화 중간에 소크라테스는 “경건한 것은 신들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경건한 것인가, 아니면 경건하기 때문에 신들에게 사랑받는가?”라는 유명한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소위 ‘에우튀프론 문제’라고 불리며, 중세 이래 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감과 논쟁의 원천이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에우튀프론』에서 에우튀프론 문제 자체가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소크라테스가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음이나 도덕적 옮음 등이 신의 의지에 의해 구성된다고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다. 『에우튀프론』은 소위 ‘아포리아(aporia)’로 끝나는 대표적인 대화편, 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끝나는 대표적인 대화편이다. 만약 플라톤이 이 대화편을 아포리아로 끝냈다는 사실을 보다 더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에우튀프론』에서 진행되는 논의는 경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은연중에 숨겨놓은 것이 아니라 경건과 관련해서 간단히 해결되기 어려운 진정한 문젯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이 대화편의 주요 주제 『에우튀프론』이 다루고 있는 첫 번째 주제는 정의를 내리는 작업이 도대체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대한 논의에 담겨 있다.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서양지성사에서 아마도 『에우튀프론』이 최초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논리학 교과서들에서 정의를 내리는 방법의 항목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들은 『에우튀프론』에서 다루어진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둘째, 『에우튀프론』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린 플라톤의 종교 비판을 담고 있다. 『에우튀프론』에서의 종교 비판은 아테네를 비롯한 당대의 그리스 종교를 겨냥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불경죄로 고소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우튀프론』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제시된 변론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근본적인 방식으로 불경죄 혐의에 대한 변론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에우튀프론』의 가장 중심 주제인 경건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그러나 대화편에서 경건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하고 끝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이 될 만한 몇 가지 후보들이 검토된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대답의 후보들은 분명 고대 그리스의 종교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지만, 적어도 그 중 일부는 오늘날에도 경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들이다.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기 직전의 일을 다루는 『에우튀프론』 『에우튀프론』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과 함께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믿지 않는다는 죄목으로 기소된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수감돼 독배를 드는 최후의 순간을 묘사하는 대화편들 중 하나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는 날의 대화를 다루고, 『크리톤』은 그가 감옥에 있을 때 탈옥을 권유받는 일을 다루며,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그가 재판정에서 자기 변론을 하고 결국 유죄 선고를 받는 장면을 다룬다. 그리고 『에우튀프론』은 재판을 받기 직전의 일을 다루고 있다. 한편 플라톤의 대화편들에서는 처음 한두 단어가 작품 전체의 주제를 시사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영혼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주제의 『파이돈』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우주의 수학적 질서를 역설하는 『티마이오스』는 ‘하나, 둘, 셋’으로 시작하고, 정의로운 철학자들이 현실 참여를 위해 내려가도록 강제되어야 한다는 『국가』는 (소크라테스가) ‘내려갔다’는 말로 시작하는 식이다. 『에우튀프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전통적인 신화 속의 이야기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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