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박초롱 · Essay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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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데 돈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사람, 딴짓 전문가, 취미 부자, 경험주의자인 박초롱 작가는 모든 사람이 꿈꾸는 이런 불투명한 희망을 탈탈 털어버리자 결국 남는 건 무언가를 애호하고 아끼는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집도 절도 없지만 취향만은 확고한 애호가의 작고 이상한 세계, 마시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애주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하루의 대부분을 먹고살기 위해서 보내야 하지만 그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놓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세상 모든 술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칵테일의 세계에 빠져서 온갖 바를 찾아다녔고, 급기야는 낮에는 카페 낮섬이다가 해가 지면 낯섦으로 바뀌는 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재료들이 만나 작고 충만한 무언가가 되는 칵테일의 세계에 빠져있다 보니 그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둘에 대해 쓰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에도 자격을 고민하게 되는 시대다. ‘안정적인 생활’이 없다면 무언가를 애호하는 것은 사치로 여겨진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 일에는 돈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근면히 노동하고 돈을 아껴서 안정적인 삶을 살 것, 일단 적금부터 붓고 드립커피를 사 마실 것, 좋은 인테리어는 집을 산 이후에 할 것을 사회는 우리에게 종용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애호하는 이들은 꾸준히 살아남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저자는 앞만 보고 달리다 손에 꼭 쥔 것들을 가끔 펼쳐보는 대신 처음 마셔보는 칵테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두서없는 대화, 애쓰는 사람들을 알아봐주는 것, 서로의 모자람을 탓하지 않는 가족을 매일매일 들여다본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들이 섞여 한 잔의 완벽한 칵테일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완벽한 행복이 아니더라도 작고 불완전한 순간들을 오랫동안 마음속에 새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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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첫 잔. 애호가의 기쁨, 애주가의 슬픔 마시는 만큼 우리의 세계는 넓어지니까 애호하는 마음 바에 앉아 기다리는 마음에 대해서 술 좀 하세요? 사랑이 떠난 자리에 남는 것 낯섦의 술 처방 술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어 타인의 슬픔은 너무 멀고, 기쁨은 왜 이렇게도 가까울까 삶의 다음 챕터를 기다리는 즐거움 집은 없어도 취향은 있다 무엇을 위한 것도 아닌 시간 인생 술 총량의 법칙 두 번째 잔. 대충 살자, 스크루 드라이버 만드는 미국인처럼 오늘도 한 편의 연극을 한다는 마음으로 엄마는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 대충 살자, 스크루 드라이버 만드는 미국인처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확률은 딱 한 잔만 마셔야 한다면 너무 얼렁뚱땅 사랑하는 거 아냐? 매일 달라지는 블루하와이의 맛 모든 이별은 각자의 몫 어떻게 계속 견뎌낼 수 있다는 말인지 경험주의자의 소비 이러려고 사는 거지 세 번째 잔. 당신의 작고 이상한 세계가 사라지지 않도록 헤어짐을 위한 마가리타 웃기지 않으면 웃지 말자 보드카의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서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기 외로움의 맛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선 밖으로 밀려난다 대체 연애는 언제 졸업하는 거지 내가 술을 끊으면, 지구는 누가 지키지? 운명에게도 이유는 있다 어떤 술의 맥락과 기능 행복할 기회와 불행할 자유 마티니가 마시고 싶은 기분

Description

집도 절도 없지만 취향만은 확고한 애호가의 작고 이상한 세계, 마시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애주가들의 세계. “그렇게 ‘어른이 되면’에 대한 희망을 다 날려버리자 결국 남는 건 무언가를 애호하고 아끼는 마음이었다. 이것은 그 마음들이 모여 만든 나의 작고 이상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는 집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담배와 위스키는 포기할 수 없다. 전 재산을 캐리어에 넣어버리고 좋아하는 바에 가서 위스키 마시는 것을 택한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소희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의 처방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내가 술을 끊으면 지구는 누가 지키지...?” 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고, 한강뷰는 아니지만 작은 아파트 하나쯤은, 람보르기니는 아니더라도 국민차 한 대는, 멋있는 할머니로 늙기 위해 연금 한 두개쯤은 붓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어른이 되자 그것은 손에 잡힐 듯 잡을 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데 돈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사람, 딴짓 전문가, 취미 부자, 경험주의자인 박초롱 작가는 모든 사람이 꿈꾸는 이런 불투명한 희망을 탈탈 털어버리자 결국 남는 건 무언가를 애호하고 아끼는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집도 절도 없지만 취향만은 확고한 애호가의 작고 이상한 세계, 마시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애주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하루의 대부분을 먹고살기 위해서 보내야 하지만 그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놓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근데 이상도 하지, 시작은 분명 술이었는데 책장을 덮을 때쯤엔 '남은 인생을 잘 살고 싶다'는 생각에 도착해 있다. 잘 깎은 얼음처럼 깨끗한 태도와 자세를 갖고 싶다는 생각. 그러면서도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 - 미깡 (『술꾼도시처녀들』 작가, 애주가) 미깡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읽다보면 자꾸만 ‘싶어지는’ 책이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박초롱 작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비오는 날 집에서 부침개를 부쳐 막걸리를 마시는 것, 여름의 바닷가에 앉아 편의점 재료로 대충 만든 칵테일을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꽁꽁 언 수도관을 드라이기로 녹여야 하는 날에도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칵테일을 마시러 가는 것. 이런 순간들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느라 ‘하고 싶은 일’을 잊어버리기 쉬운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꼭 필요하다. 월급 300만 원에서 30만 원을 헐어 한 끼의 오마카세를 먹는 당신, 용돈 30만 원에서 3만 원을 빼내 최애의 포토카드를 사는 당신, 하루 3만 원의 생활비를 아껴 3천 원짜리 초콜릿을 사먹는 당신, 그리고 ‘우리가 집 살 돈이 없지 술 마실 돈이 없냐’고 외치며 한 잔에 2만 8천 원 칵테일을 사먹는 나와 당신을 위한 책! 집도 절도 없는 주제에 취향만은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잘 안다. 월급 300만 원에서 30만 원을 헐어 한 끼의 오마카세를 먹는 당신, 용돈 30만 원에서 3만 원을 빼내 최애의 포토카드를 사는 당신, 하루 3만 원의 생활비를 아껴 3천 원짜리 초콜릿을 사먹는 당신, 그리고 ‘우리가 집 살 돈이 없지 술 마실 돈이 없냐’고 외치며 한 잔에 2만 8천 원 하는 칵테일을 사먹는 너와 나다. 저자는 세상 모든 술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칵테일의 세계에 빠져서 온갖 바를 찾아다녔고, 급기야는 낮에는 카페 낮섬이다가 해가 지면 낯섦으로 바뀌는 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재료들이 만나 작고 충만한 무언가가 되는 칵테일의 세계에 빠져있다 보니 그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둘에 대해 쓰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에도 자격을 고민하게 되는 시대다. ‘안정적인 생활’이 없다면 무언가를 애호하는 것은 사치로 여겨진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 일에는 돈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근면히 노동하고 돈을 아껴서 안정적인 삶을 살 것, 일단 적금부터 붓고 드립커피를 사 마실 것, 좋은 인테리어는 집을 산 이후에 할 것을 사회는 우리에게 종용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애호하는 이들은 꾸준히 살아남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저자는 앞만 보고 달리다 손에 꼭 쥔 것들을 가끔 펼쳐보는 대신 처음 마셔보는 칵테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두서없는 대화, 애쓰는 사람들을 알아봐주는 것, 서로의 모자람을 탓하지 않는 가족을 매일매일 들여다본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들이 섞여 한 잔의 완벽한 칵테일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완벽한 행복이 아니더라도 작고 불완전한 순간들을 오랫동안 마음속에 새기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인생이 변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곧 나의 세계가 된다 좋아하면 비로소 보이는 세계가 있다. 애호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깊고 넓은 세계.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 보는 세상은 이전과는 달라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칵테일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로 인해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추운 겨울밤에는 에그노그를, 출간 축하 파티에는 미모사를, 일상이 지루한 날이면 페니실린을 마시며 좋아하는 것들로 인생을 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짧은 순간의 행복들로 인생의 나머지를 채우며 살아간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곧 나의 세계가 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마음은 아낄 수 없다. 월세를 훌쩍 넘는 돈을 내고서라도 오늘의 칵테일을 마셔야 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는 다음날을 생각하지 않고서 술을 마셔버리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당신이 무언가를 좋아하리라 마음먹는다면, 혹은 좋아하는 마음을 응원 받는 기분이 든다면 좋겠다. 애호하는 것들로 행복해지는 그 작고 이상한 세계를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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