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마법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세계
그곳에서 벌어진 의문의 그림자 갈취 사건
판타지에 미스터리를 더한 무한한 상상력의 넓이
2023년,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많은 독자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던 판타지 추리 소설, 《그림자 마법사들: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신비로운 세계관 속에서 기억을 잃은 남자, ‘제론’이 자신의 정체를 탐문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림자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마법사들의 세계’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소설은, 그림자만큼이나 짙고 어두운 비밀과 그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제론의 여정을 펼쳐보인다. 잘라낸 그림자에서 음식이 튀어나오고, 수면 아래 숨겨진 그림자로 오가는 마법사들의 모습처럼 몽환적인 풍경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예기치 못하게 떠오르고 또 맞춰지는 퍼즐들은 독자들이 끝까지 이 책을 놓을 수 없도록 한다. 길게 늘어졌다 어느새 짧아져 있는 그림자처럼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냉엄한 진실과, 무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는 제론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놓고 마법의 세계에서 떠나온 우리들의 손에도 희망이 쥐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정체가 뭐지?”
과거의 ‘나’를 쫓는 지금의 ‘나’의 이야기
한 남자가 낯선 집에서 눈을 뜬다. 그는 자신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을 잃은 남자, 제론은 스스로가 그림자를 다스리는 마법사, ‘섀드’라는 점과 또 자신의 신분이 무려 일곱 개나 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러던 중 남겨진 연락이 섀드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 ‘유란섀드학교’에서 본인의 신분 중 하나인 브룩스 교수에게 보낸 연락임을 확인한다. 브룩스 교수는 ‘고대 섀드학’이라는 연구 분야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던 사람이었다. 제론은 잃어버린 정체의 실마리를 찾고자 얼굴과 신분 그리고 브룩스 교수의 추천서를 위조해 유란섀드학교의 입학시험을 치른다.
“…추천서를 확인했으니 거의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 태도에 그 힘…. 아, 저를 알아보는 거 같지는 않더군요. 그럼, 다음에.”(77p)
제논은 유란섀드학교에서 섀드의 마법을 배우는 학생의 신분으로 브룩스 교수의 흔적을 쫓는다. 여러 그림자 마법을 배우면서 동시에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가운데, 그는 ‘그림자 갈취 사건’과 관련된 브룩스 교수의 수상한 행적을 발견한다. 자신이 끔찍한 범죄의 배후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괴로워하던 제론은, 함께 입학시험을 치렀던 ‘세린’이라는 학생 역시 브룩스 교수를 뒤쫓고 있음을 알게 되고, 둘은 서로를 견제하며 사건의 진실을 더듬어 나간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마주한 제론과 세린은 각자 서로의 정체를 드러내기를 요구하는데… 세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브룩스 교수, 그러니까 기억을 잃기 전 제론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무언가를 학교에 숨겨두려 했던 걸까?
아니면 반대로, 숨겨진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것일까?(11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