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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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달, 환상의 마력이 지배하는 오베론의 숲, 잠과 꿈, 욕망과 상상력이 펼쳐 내는 또 하나의 마법 같은 세계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이 벌이는 한바탕 유쾌한 소동, 셰익스피어 4대 희극 “단 하나의 결점도 없는, 셰익스피어의 첫 번째 걸작.” ―해럴드 블룸 셰익스피어 4대 희극 중 하나인 『한여름 밤의 꿈』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2번으로 출간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에 속하는 이 희곡은 꿈과 환상적인 요소가 많아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어 왔다. 셰익스피어는 뛰어난 코미디 창작 능력으로 어긋난 사랑의 운명에 눈물 흘리는 젊은 남녀와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요정들이 어우러져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대가의 넘치는 상상력은, 한바탕 곤혹을 치른 후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낙관적이고 희망 가득한 세계를 열어 보인다. 또한 이번에 나오는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가 원래 쓴 운문 형식 그대로 번역되어 그 의미가 크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모두 운문 번역한 연세대 영문과 최종철 교수가 이 작품도 우리말 운율을 살려 운문 번역하였다. 셰익스피어 연구가 최종철 교수에 의한 국내 최초 운문 번역 희곡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된 살아 있는 리듬감 이번에 출간된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 왕』을 모두 번역한 바 있는 최종철 교수(연세대.영문학)의 운문 번역으로 선보인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한여름 밤의 꿈』 역시, 셰익스피어가 쓴 그대로 운문 번역되었다. 최종철 교수는 수많은 판본을 꼼꼼히 검토하여, 셰익스피어의 언어적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원문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표현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운문과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부 희극적인 분위기나 신분이 낮은 인물들의 대사, 저급한 내용 또는 정신이상 상태를 나타낼 때 쓰이는 산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강 오보격 무운시(iambic pentameter blank verse)라는 운문 형식이다. 최종철 교수는 이런 시 형식의 대사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한 행을 16자 정도로 제한하고, 3?4조 또는 그것의 변형된 자수율을 지키는 운문 형식을 사용했다. 이것이 “셰익스피어 극작품의 시적인 대사가 지닌 여러 가지 특성, 그 가운데서도 음악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번역자의 소신이다. 이렇게 번역한 결과, 독자들도 대사를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운문의 운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을 그대로 연극 대본으로 삼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사 간의 리듬이 살아 있다. 라이샌더 아아! 지금까지 내가 읽은 그 어떤 것에도 이야기나 역사로 들었던 그 어디에서도 참사랑의 길은 결코 순탄한 적 없었으니 때로는 두 사람의 혈통이 달랐거나― 허미아 오, 훼방이다! 낮은 남자 노예 되긴 너무 높아. 라이샌더 아니면 나이에서 잘못 결합되었거나― 허미아 오, 심술이다! 애송이와 약혼하긴 너무 위야. 라이샌더 그것도 아니면 친구들의 선택에 달렸거나― 허미아 오, 지옥이다! 다른 사람 눈으로 사랑을 택하다니! 『한여름 밤의 꿈』의 번역은 셰익스피어 원문에 가장 충실하다고 평가받는 영국 아든 판(The Arden Shakespeare. 해롤드 브룩스Harold F. Brooks 편집)을 기본으로 하고, 블레이크모어 에반스(G. Blakemore Evans) 편집의 리버사이드 셰익스피어 판(The Riverside Shakespeare)과 스탠리 웰스(Stanley Wells) 편집의 뉴펭귄 판(New Penguin Shakespeare)을 비교, 검토하여 완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의미들을 각주에서 자세히 설명하여, 셰익스피어에 대한 한층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 또한, 셰익스피어 당시의 공연 관행을 최대한 반영하여 막과 장의 숫자만을 장면 시작 부분에 표기하고, 각 장의 무대를 명기했다.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의 한바탕 유쾌한 소동M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가 1595~1596년 사이에 완성한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희곡 가운데 하나이다. 셰익스피어의 유쾌한 코미디 창작 능력이 십분 발휘된 이 작품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좋으실 대로>, <십이야>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희극’으로 불린다. 드미트리우스와 결혼하라는 아버지 이지우스의 기대를 저버리고 허미아가 선택한 사람은 라이샌더. 둘은 몰래 오베론의 숲으로 달아난다. 드미트리우스는 허미아를 좇아, 헬레나는 라이샌더를 좇아 역시 오베론의 숲으로 온다. 한편, 요정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를 골려 줄 심산으로 부하 퍽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그러나 퍽의 실수로, 허미아를 향했던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의 마음이 일순간 헬레나에게로 향하게 된다. 또한 티타니아는 말의 탈을 쓴 바틈에게 반해 시중을 든다. 이렇듯 꼬여 버린 상황에서 떠들썩한 소동이 벌어지고, 마침내 다시 퍽이 개입하여 세 쌍을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셰익스피어가 이렇듯 유쾌한 희극을 쓰면서 동시에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는 점이다. <한여름 밤의 꿈>속에 등장하는 극 중 극 「피라무스와 디스비」 이야기는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두 작품의 내용이 일부 겹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두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의 진실한 사랑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고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또한 두 작품의 주제가 진실한 사랑이라는 점 역시 공통점이며,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그의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추구해 온 주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