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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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상의 정수로 안내하는 엘리아데의 『요가』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학자로 평가받는 미르체아 엘리아데(1907-1986)의 초창기 학문적 관심을 종합한 저술 ― 그는 1936년에 요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1954년에 요가 연구를 결산하는 이 책을 출간한다 ― 로 고전 요가철학을 분석, 정리하고 그후의 요가의 발전을 집대성한 요가의 고전이다. 인도의 가장 위대한 발견들 가운데 하나는 정신생리학적 구조와 그 시간적 조건화로부터 자유로운 의식, 해탈한 자의 의식, 즉 시간성으로부터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를 인식하는 자의 의식을 발견한 것이다. 이 절대적인 자유, 완전한 자발성을 정복하는 것이 인도의 모든 철학과 신비적 수행의 목표이며, 인도는 특히 요가를 통해서, 요가의 여러 형태 가운데 하나를 통해서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책은 고전 요가의 교의와 기법에서부터 요가의 수행과 명상, 그리고 요가와 타 종교 및 신비주의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요가의 이론과 실천을 거의 망라하고, 요가의 형태들의 역사를 전하고, 인도의 정신세계 전체에서 요가가 차지하는 위치를 밝힘으로써 절대적인 자유와 불멸을 추구한 인도 사상의 정수인 요가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엘리아데의 『요가』의 가치 이 책은 먼저 '요가'를 통해 인도 사상의 위대함을 밝혔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인간의 조건이라는 문제, 즉 인간존재의 시간성과 역사성이라는 문제는 현재도 서구 사상의 중심에 놓여 있는데, 이 문제는 애초부터 인도철학을 사로잡은 문제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서양철학이 "상황에 처한 존재", "시간성과 역사성에 의해 구성된 존재"라고 부르는 것은 인도 사상에서는 "마야(환상) 속의 실존"에 대응되는데, 인도가 마야에 관해 사유한 모든 것이 우리에게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 서구에서 제기되고 있는 많은 철학적 문제에 대해서 인도 사상이 그 해결책들을 가지고 있고 이는 모두 요가의 다양한 적용을 나타낸다는 것을 엘리아데는 책 전체에서 내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엘리아데는 인도를 열등한 사회로 보는 유럽 학계의 관점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요가를 인도의 시각에서, 인도 사회의 전통과 문화 그 자체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인도 정신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오리엔탈리즘이 당연시되던 시절에 서구 우월주의에 빠지지 않고 요가를 인도 사상의 큰 틀에서 있는 그대로 고찰하고 이를 서양에 알림으로써 요가가 서구식으로 왜곡되지 않고 인도 정신과 문화의 원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데는 엘리아데의 공이 지대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요가 교설의 개관이나 문헌학적 연구에 그치던 당시의 학문적 상황에서 엘리아데 자신이 비교종교학적인 하나의 뚜렷한 관점을 가지고 고전 요가의 교의와 기법을 정리하고, 요가와 브라만교, 힌두교, 불교, 탄트리즘, 연금술, 샤머니즘 등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 고찰, 해석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엘리아데가 광범위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하타 요가, 탄트리즘, 연금술, 샤머니즘과의 비교는 비교종교학적 연구로서의 하나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엘리아데는 "태초의 완전성과 지복에 대한 향수"가 우리 자신의 존재 안에서 '역의 합일(역의 일치)'을 추동하는 모든 기법을 활성화하고 알게 해준다고 말한다. 인도가 모든 '창조'에 선행하는 완전함을 재정복하고자 하는 것은 대립되는 것들의 합일을 통해서이며, 그래서 인도의 전통 형이상학에서는 궁극적 실재가 '역의 합일'로 규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역의 합일'이 현대 사회학에서 탈근대성을 해명하는 핵심어로 등장하고 있음에 우리는 주목한다. 이는 특히 마페졸리의 사회학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마페졸리는 상반하는 것들의 공존, 모순 대립적이고 이질적인 요소들의 '역설적' 결합을 탈근대 사회성을 "창건하는 패러독스"라고 명명하며, 오늘날의 여러 문화 현상과 사회 상황들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결합하는 것을 확인한다. 포스트모던 사회성에 대한 마페졸리의 통찰을 통해 볼 때, 우리는 이 책이 먼 고대의 신비주의 사상을 탐구한 시효 소멸된 케케묵은 책이 아니라, 오히려 '모더니티 이후'의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인식을 주며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책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가의 교의: 요가란 무엇인가 요가는 실천적인 수행을 통해 해탈함으로써 불멸과 영원한 자유의 경지에 이르는 철학으로, 상키야 학파와 함께 인도의 정통 철학 체계인 '6파 철학' 중의 하나다. 요가는 상키야 철학의 세계관과 형이상학 ― 정신(푸루샤)을 물질(프라크리티)로부터 분리시키는 이원론 ― 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상키야가 해탈에 이르는 이론적 접근을 강조하는 반면 요가는 해탈을 위한 실천적, 수행적 방법을 강조한다. 요가와 상키야는 모두 자아가 무지와 환상으로 인한 물질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날 때 해탈이 성취된다고 본다(이 책 1장). 요가와 상키야의 철학 체계는 서로 너무나 흡사하여 둘의 본질적인 차이점이 거의 없으나, 상키야 철학은 무신론적인 데 반해 요가는 최고신(이슈바라)의 존재를 가정한다는 점에서 유신론적이고, 상키야 철학에서는 구제의 유일한 길이 형이상학적 "지혜"를 터득하는 데 있으나, 요가에서는 명상 기법을 대단히 중시한다는 점이 다르다. 다시 말하면 요가는 해탈에 이르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 ― 정신 집중, 명상 및 엑스터시의 기법 등 ― 으로 발전한 것이다. 요가는 어원상 "연결하다"를 의미하는 어근 yuj에서 유래하는데, 이러한 '연결'은 정신을 세계에 결합시키는 관계들의 단절을 전제로 한다. 즉 요가는 인간 본질의 신체적, 정신적인 여러 요소들에 대한 통제를 통해 완전을 얻고자 하는 방법적 노력인 것이다. 이 말은 먼저 이 세계로부터 "분리"되지 않고는 해탈이 없으며, 우주의 순환으로부터 빠져나오지 않고는 결코 자신을 되찾을 수도,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요가를 "신비적으로", 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더라도 요가는 물질로부터의 분리, 세계에 대한 해방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해탈에 이르는 구체적인 실천 수행법으로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요가는, 파탄잘리가 『요가수트라』를 통해 고전 요가를 체계화함으로써 그 전통이 요가학파를 통해 전승되었다. 오늘날 요가는 요가학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해탈을 위한 실천 수행법 전체를 의미하며,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요가의 실천 기법 요가의 수행에 있어서는 요가의 실천 기법이 핵심이다. 이 책 2장에서 파탄잘리는 최종적 해방에 이르기 위한 요가의 실천 기법을 8단계로 소개한다. 그것은 (1) 억제(禁戒), (2) 훈련(勸戒), (3) 자세(坐法), (4) 호흡 조절(調息), (5) 외적 대상에 사로잡힌 감각 활동을 해방시키기(制感), (6) 집중(凝念), (7) 명상(禪定), (8) 의식의 정지 상태(三昧)이다. 통상 야마에서부터 프라티야하라까지가 하타 요가(신체 행위들의 제어)에 해당하고,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가 라자 요가(심리 요소의 제어)에 해당한다. 야마(억제)와 니야마(훈련)는 모든 종류의 고행 수련에서 반드시 실행되는 예비 단계로서, 요가만의 특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야마는 해서는 안 되는 다섯 가지로, 불살생, 거짓말하지 않기, 도둑질하지 않기, 성적 욕망의 억제, 탐욕 없애기다. 니야마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다섯 가지의 일련의 육체적, 정신적 훈련으로, "청결, 평정, 고행, 요가 형이상학 연구, 그리고 신을 이 모든 행동의 동기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그 구체적 내용이다." 참된 의미의 요가 기법은 세 번째 단계인 아사나(자세)와 더불어 시작된다. 아사나는 심신을 안정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한 요가 자세, 즉 신체의 동작과 자세이다. 아사나는 신체에 단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