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논리학의 새로운 장을 연 웅대한 기획의 첫 작품 논리학의 역사는 크게 아리스토텔레스로 상징되는 고전논리학의 시기와 프레게가 창시한 현대논리학의 시기로 나뉜다. 마치 수학 공식처럼 기호들을 도입해 명료하게 표기하고 증명하는 방식은 기존에 보지 못한 낯선 것이었고 동료 수학자들의 관심도 얻지 못했다. 오히려 러셀과 비트겐슈타인, 카르납 등 그의 진가를 알아본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철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프레게는 그때까지 없었던 새로운 논리학을 만들어 논리학의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연 거인이며, 프레게 이후 논리학의 발전은 논리학자들 스스로 느낄 정도로 눈부시다. 프레게는 학문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새로운 논리학을 창안했다. 그것이 바로 《개념표기》다. 부제인 “수리학의 공식 언어를 본뜬 순수 사유의 공식 언어”에서 알 수 있듯이, 프레게의 논리학은 수학의 증명 과정처럼 명료하게 펼쳐진다. 또한 논리적 법칙들에 따라 엄정하게 전개되어 이 표기 방식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개념표기》는 ①함항(function)과 입항(argument)을 확연히 구별하여 문장의 구조(구성)를 새롭게 보게 하였고, ②다중 양화(multiple quantification)를 도입하여 이전에는 논리학에서 다룰 수 없었던 문장들을 다룰 수 있게 하였으며, ③관계를 도입함으로써 이전에는 단지 술어로밖에 다룰 수 없었던 표현들도 분해하여 다루게 되었다. 이로써 논리학에서 다룰 수 있는 문장들이 확장되었다. 앤서니 케니(Anthony Kenny)는 프레게를 콜럼버스와 비교한다. 기존의 항로 대신 대서양을 횡단해 인도에 이르겠다는 야심찬 기획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 세계 지도를 바꾸고 유럽의 역사를 바꿨듯이, 새로운 논리학을 만들어 학문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제공하겠다는 프레게의 야심은 철학은 물론 학문 전반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