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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정치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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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반전이 넘쳐흐르는 서민의 정치 에세이
서민
2017 · Korea, Republic of ·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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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이 있어 우리는 세상을 웃으면서 견딜 수 있다. 웃음이 악을 이긴다.” (정혜윤, CBS PD) “한국 민주주의를 좀먹어온 정치에 관한 노벨상급 연구 보고서다.” (신기주, 『에스콰이어』 기자) “서민의 글은 늘 생기발랄하고 때로 위태로운 아름다움마저 갖추고 있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기획위원) “서민은 웃으며 춤추다가 갑자기 훅, 가장 아픈 곳을 찌를 줄 안다.”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서민적 정치 에세이 “이것은 욕인가, 칭찬인가?” 유머, 반전, 해학, 풍자, 위트가 가득한 유쾌한 정치 사이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8대 0)으로 박근혜의 탄핵을 인용했다. 2016년 12월 9일 국회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의결된 이후 92일 만에 박근혜가 탄핵된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헌법이 권력보다 우선한다는 선언이기도 하고, 제왕적 대통령이자 초법적 권력자를 법으로 견제한 것이다.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불명예를 안고 청와대를 떠난 박근혜는 3월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었고, 3월 27일에 검찰은 박근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근혜 정권은 참으로 무능했다. 국정을 대통령인 박근혜가 아닌 최순실에게 맡기다시피 했고, 비선 실세와 측근들과 정보기관이 정치권력을 휘두르며 국민들을 고통과 슬픔과 비탄에 빠지게 했다. 이보다 무능한 정권이 있었을까?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박근혜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국민들은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이명박 정권 때는 이명박에게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주먹질을 해대며 울화통을 터뜨렸지만, 박근혜 정권에서는 이 나라 국민인 게 부끄러워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 그게 억울해서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박근혜를 탄핵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외쳐야 했다. 『B급 정치』는 기생충학자 서민의 정치 에세이다. 유머와 반전과 해학과 풍자와 위트가 넘쳐흐르는 ‘서민적’ 정치 에세이다. 한국 민주주의를 파탄낸 박근혜에게 욕을 하는 것인지 칭찬을 하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 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웃음 가득한 미소를 띨지도 모르겠다. 박근혜라면 죽고 못사는 박사모들도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았던 박근혜에게 칭찬이 가당키나 한가? 저자는 블랙리스트에 자신이 오르지 못한 이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어법을 이해 못하고, 그냥 칭찬인 줄 안 모양”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특히 반어법에 주의해야 한다. 결코 박근혜를 칭찬하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은 그 반어법을 탄생하게 해준 박근혜에게 바치는 헌사(獻辭)이기도 하다. 친애하는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몰랐던 박근혜의 장점은 의외로 많이 있다. 이 정권 들어서 시간이 거북이처럼 가는데, 느리게 가는 시간을 활용하면 6개월 걸릴 일을 3개월에도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잘 활용하게 해준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내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신념을 갖게 해서 늘 긴장할 수 있게 되었다. 임시 공휴일을 지정해 국민들이 침체되었던 경제를 회생시킬 정도로 투자 대비 효과가 뛰어났다. 영남 편중 인사를 통해 각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라고 독려했다. 국정원을 세계적 정보기관으로 키웠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대통령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건 바로 위기관리 능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했지만 7시간 동안 잠적했다가 갑자기 나타나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했다. 그 시각엔 배가 거의 가라앉은 뒤였는데 말이다. 박근혜는 아이들에게 ‘대통령의 꿈’을 심어주고 있었다. 대통령만 한 ‘꿀직업’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청와대 관저에 있다가, 가끔 집무실에 나와서 남이 써준 원고를 읽기만 해도 2억 1,200만 원의 연봉이 꼬박꼬박 입금된다. 충성스러운 부하가 많다. 수많은 증인이 입을 닫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인에게 크게 한턱을 쏠 수 있다. 관저로 재벌 총수를 불러서 몇 마디 하면 수백억 원의 돈이 생긴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등 원하는 나라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전용기를 타고 말이다. 임기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 죄를 짓고도 관저에 있을 수 있는 건 자신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는 최고이지 않은가? 박근혜는 효심이 가득하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게 1979년이니 벌써 40여 년이 지났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효심이 더 깊어만 간다. 박근혜가 여당 당대표이자 유력 대선 후보였던 2012년에 박정희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2015년에는 역사교과서를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친일과 쿠데타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인 측면이 그대로 기술된 교과서가 아이들의 혼을 이상하게 만든다는 논리였다. 이것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아버지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 맞추려고 서둘렀다. 게다가 아버지에 관해서는 기억력이 출중해서, 아버지 욕을 했던 사람은 잊지 않고 뒤끝을 작렬시킨다. 왜 효도를 국민 세금으로 하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이 효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앞으로 대통령을 뽑을 때는 효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따져본 뒤 선택을 해야겠다. 효자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어 죽겠다. 악을 저지르는 정치인들에게 웃으면서 저항하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이 나라에선 거짓말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거짓말의 포문을 연 것은 박근혜였다. 세 차례 간담회와 2017년 초의 신년 기자간담회까지, 총 네 차례나 거짓말 리사이틀을 벌였다. 심지어 담화 중에 했던 ‘죄송하다’는 말 역시 거짓말이었다. 3월 22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었을 때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2문장 29자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도 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경숙 전 이화여자대학교 학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있지만, 단연 거짓말 왕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알지 못합니다. 만난 일도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는데, 리듬을 붙여 노래하듯 말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40년 동안 거짓말을 하다 보니 삶 자체가 그냥 거짓말이 된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그가 나이가 많아 거짓말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루빨리 국회가 ‘김기춘법’을 만들어 직책상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모른다고 우기면 알고 범죄를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해야 한다.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용산 참사가 벌어졌을 때 청와대 행정관 이성호가 경찰청에 여론조작을 하라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민간인 불법사찰이 탄로 났을 때 청와대 행정관 최종석이 아랫사람에게 덮어쓰라고 지시한 거나, 채동욱 검찰총장 아들의 정보를 불법 유출한 조오영 청와대 행정관 등은 모두 “개인적 행동이었다”. 청와대 측은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와 무관하다는 걸 몰라주는 여론이 야속했다. 이런 문제는 교육으로 풀어야 한다. 교육이 바로 서야 국가가 바로 서는 법이니 말이다. “다음 중 청와대와 관계가 없는 직급은?” ① 청와대 청소아줌마, ② 청와대 요리사, ③ 청와대 미용사, ④ 청와대 행정관. 2013년 5월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다. 1882년 한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 주인공은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다. 윤창중이 한국계 미국인인 20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About the Author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 <경향신문> 칼럼니스트이자 《서민적 글쓰기》를 비롯한 여러 책의 저자가 되었지만, 그는 사실 기생충이나 글쓰기만큼이나 야구를 좋아한다. 그에게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무엇이든 기록하고, 누구나 그 기록을 볼 수 있어 매니아든 신입이든 격차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야구의 꼼꼼한 기록체계는 “사회는 투명하게, 개인은 불투명하게”를 외치는 그에게도 적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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