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출판계 대표 편집자가 말하는 6인6색 편집론.
한국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보인 6인의 편집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구축한 편집론을 이야기하고, 출판의 비전을 모색하는 강좌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학원(휴머니스트 대표, 『편집자란 무엇인가』 저자), 정은숙(마음산책 대표, 『편집자 분투기』 저자), 강주헌(번역가, 펍헙에이전시 대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저자), 이홍(리더스북 대표, 『만만한 출판기획』 저자), 변정수(출판컨설턴트, 『편집에 정답은 없다』 저자), 정민영(아트북스 대표, 『정민영의 미술책 기획노트』 저자)은 출판의 최전선에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엮어 출판 관련 저서를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책이 무엇이며, 책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으며, 그 속에서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여섯 개의 프리즘을 통해 바라볼 기회를 주며, 동시에 ‘편집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스스로 길을 열어갈 질문을 던진다.
책을 둘러싼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는 앞으로의 3~5년 안에 지난 20년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출판계에 올 것이라는 인식에는 동감하지만,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 하는 이분법에 대해서는 경계한다. 그보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지식의 생산자와 수신자의 역할이 뒤바뀌고, 경계가 허물어지는 미디어 혁명이 가져올 출판 생태계의 변화를 포착하고, 편집자가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 사례로 설명한다. 그밖에도 앞으로 다가올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되는 편집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 조직 능력, 리더십과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자신이 경험한 역사출판에서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편집자는 전문인인가, 만능인인가?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편집자로서 직업적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료, 저자, 번역자, 디자이너 등 책 한 권에 얽힌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서 늘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야 하는 편집자는 전문인을 넘어 만능인에 가깝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다른 차원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한 권 한 권의 책을 기획·편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통해 장기적 안목으로 저자와 나아가는 방법도 전한다.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
번역가이자 펍헙에이전시 대표인 강주헌은 번역서를 기획하는 요령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그러나 그에 앞서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책에 대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책’ ‘번역서’ ‘좋은 책’ ‘문화상품’에 대해 자유로운 시각을 가져야 기획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책을 잘 아는가?
이홍 리더스북 대표는 ‘기획의 출발’부터 ‘지속가능한 기획’까지 기획편집자라면 알아야 할 기본기와 편집자 각자의 능력이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의 문제들을 다루었다. 그는 “출판기획은 상상의 영역이 아니라 가장 치열한 현실의 영역”임을 강조하지만, 상상력 있는 조직과 에디터가 없이는 좋은 기획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편집자는 출판사에 다니는 사람이다?
변정수 출판컨설턴트는 출판 노동 환경이 변화하면서 비롯된 현실적 문제들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그는 임프린트, 외부 기획위원 등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듯 전통적인 분업구조가 해체되고, 편집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사업단위’로서 기능하는 현실에서 편집자를 출판사에 다니는 사람으로 인식해서는 직업적 전망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하며, 편집자는 이제 ‘삶의 방식’이 되었다고 말한다.
책의 구조는 독자와의 심리전의 결실이다?
정민영 아트북스 대표는 한국 미술출판의 흐름을 바꾼 책들을 중심으로 미술책의 대중화 지점을 살피고, 도판 문제 등 미술책 기획·편집의 노하우를 전한다.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중간필자를 육성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며, 책의 구조와 실제 소통 과정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현재 책의 구조를 독자와의 오랜 심리전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