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빈자리

지난 50년 동안 멸종한 것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103종의 새, 포유동물, 파충류의 세밀화를 담은 멸종 동물 도감이다. 오른쪽에 그림이, 왼쪽에 처음 동물이 발견 된 때와 멸종 시기를 기록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세밀화는 자연사학자들이 수집한 박제, 사진 자료를 참고했으며 종선별은 아래 네가지 원칙에 따랐다. 첫째, 1500년에서 1999년 사이에 멸종한 포유동물, 새, 파충류이어야 한다. 둘째, 실물 묘사가 가능할 만큼 대상이 정확히 알려져 있어야 한다. 셋째, 아종이 아니라 종으로 받아들여진 생물이어야 한다. 넷째, 그 종이 멸종했다는 것에 대다수가 동의해야 한다. 이 기준에 맞는 종은 103종이었는데 이중에는 아종이나 변종에 대한 논란이 있는 종도 더러 포함되었다. 그림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종이지만 목록에서 제외한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세밀화가 철저히 사실에 기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존재가 불분명한 종들은 따로 빼어 부록에 소개하였다. 세밀화가 피터 샤우텐은 실제 동물의 크기와 1:1로 비례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책으로 펴내면서 원화를 책 크기에 맞추어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눈으로 확인한 그림은 더이상 불만이 없을 정도로 크고(A4보다 더 크다) 정교하며 총천연 칼라를 자랑한다. 멸종 동물의 몸 빛, 생김새, 골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