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삶은 긴 중년이다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시의 숲으로
인생길 중간에
시와 함께 거니는 산책로
시를 통해 삶을 돌아보다
“젊은 날의 어리석음과 상처를 씁쓸히 되새김할 수밖에 없는 중년이 되고 나서
이 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저자의 삶과 공부가 녹아 있는 따듯하고 상세한 해설의
인생시 모음
인생길 중간에 들어선 이들을 위한 윤혜준 교수의 위로와 삶이 담긴 인생시 모음. ‘삶은 긴 중년’이기에 한 번쯤 삶을 돌아보며 정서와 마음을 함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여정에 저자가 추천하는 인생시는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폭넓은 시대의 시들은 언어, 국적, 시대 배경, 명성, 성별, 인종을 아우르며 어렵거나 길지 않을뿐더러 저자의 따뜻하고 상세한 해설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30편의 시로 구성된 다섯 코스의 산책로, 즉 세월의 흐름을 따르는 산책로, 지난 사랑과 남은 사랑을 따라 걷는 산책로, 홀로 외로움을 되새기는 산책로, 현실의 변혁을 꿈꾸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산책로, 죽음과 안식으로 향하는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 여정의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QR 코드로 수록된 시와 연관된 음악이나 음악처럼 낭송한 동영상도 간간이 만나볼 수 있다. 인생의 종착점을 향해갈 때 인생을 둘러보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순간에 정신 함양을 위한 저자의 인생시는 삶을 조금이나마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흘러가는 세월,
‘더는 없는 날들’
나는 이 이야기를 한숨을 쉬며 할 것이다.
어디선가 세월이 흐르고 흐른 후에.
한 숲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는데, 나는―
나는 발길이 뜸한 길을 택했고,
또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택하지 않는 길」 중에서
삶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그 종착점은 죽음이다. “인생은 언제나 늙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선택의 아쉬움과 회한이 남겠지만 “모래시계처럼 끝없이 사라지는 젊음을 지켜보려 버둥거리는 것보다 중년에 맞는 정서와 마음을 함양하는 편이 더 현명”하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다채롭게 펼쳐지는 새날에서 새로운 지혜를 얻는 것이 행복임을 시를 통해 전한다. 저자의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 소개하는 30편의 시는 시간의 가속화를 느끼는 삶의 여정에서 잠시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쉼표 역할을 해준다. 그러므로 순서대로 차례차례 읽어도 좋고 마음에 드는 시를 자유롭게 골라서 읽어도 무방하다. 마음의 위안이 필요하거나 좀더 삶을 윤택하게 하고 싶을 때마다 읽으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음악성을 살려 저자가 직접 번역한
중년의 정서 함양을 위한 시와 음악
우리 삶의 길 중간쯤에 왔을 때
내가 보니 나 있는 곳은 한 음습한 숲속
바른길 잃고 벗어난 까닭에
_단테, 「지옥」, 『신곡』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앞만 보고 무작정 내달려온 인생 중반에 잠시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르면서 숙고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발점을 중년으로 보았다. 길을 잃지 않고 바른길로 가고 있는지, 삶의 목적을 위해 옳게 가고 있는지 삶의 지향점을 돌아볼 시기가 우리 삶의 중간에 이른 중년이기에 저자도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의 첫 곡, 첫 행에서 인용하여 이 책의 제목을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기에 삶의 쉼표로서 “인생길 중간, 중장년에 들어선 이들에게 잠시 삶을 함께 둘러볼 시의 산책로로 안내”한다.
그 산책로에서 만나는 시들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만 선별했고 음악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원문의 어순과 말의 위치는 가급적 원문을 충실히 따라 저자가 직접 번역하고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 기존의 번역 시와는 차별점을 두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인생시는 인생 여정을 되돌아보며 마음의 위안과 영혼의 쉼이 필요한 중년들에게 삶을 되짚어볼 수 있는 자기 통찰의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