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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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노미야 월드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콘게임! 황금지구의를 놓고 벌이는 기득권과 소시민의 속고 속이는 치밀한 두뇌싸움 현역 의사이면서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비롯한 의료 시리즈물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이도 다케루 박사가 이번에는 경쾌한 코미디 활극을 들고 돌아왔다. 예담에서 이번에 출간된 『울트라 황금지구의』는 여전히 가공의 도시 사쿠라노미야를 주요 무대로 삼고는 있지만,『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에서 출발하여『나이팅게일의 침묵』『제너럴 루주의 개선』『나전미궁』등으로 이어지는 의료 미스터리 계보에서 벗어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향 창생 기금 1억 엔으로 탄생한 황금지구의를 놓고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이번 이야기는 의료현장을 다룬 그간의 작품들과는 달리 유쾌하고 통쾌한 범죄 코미디물이라 할 수 있다. 부조리한 기득권과 평범한 소시민간의 두뇌싸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속고 속이는 콘게임(con game)다운 전개가 돋보이는 한편 작가 특유의 진지함 속에 숨겨진 코미디적 색채가 훨씬 강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코미디 노선이면서도 기존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하다. 황금지구의 강탈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비효율적인 관료체제, 자기보신과 책임회피로 가득한 권력층의 부조리 및 불합리한 시정의 악행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범죄를 계획하는 측에 서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묘한 설득력을 지닌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다구치-시라토리 커플을 뛰어넘는 못 말리는 콤비의 탄생! 우선 캐릭터 설정부터가 재미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몸 개그까지 선사해 주시는 천재풍의 괴짜 발명가 고스케, 수단 좋고 말주변 좋은 히사미츠 조지, 눈치 빠른 공격형 군사위성 기미코, 시크한 꼬마 유스케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면면은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으로 똘똘 뭉쳐 있어 빛이 난다. 특히 뭔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히사미츠 조지에게선 전작 시리즈에서 활약한 후생노동성의 괴짜 관료 시라토리 게이스케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그와 콤비를 이루는 단짝이자 소설의 주인공 히라누마 헤이스케와 벌이는 무모한 행각들은 마치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이 배출한 괴짜 커플 다구치와 시라토리가 빙의한 것은 아닐까 싶을 만큼 엉뚱하고 기발하다. 게다가 반갑다고 해야 할까, 의외라고 해야 할까.『나이팅게일의 침묵』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두 명의 인물이 깜짝 등장한다. 이처럼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에는 반드시 어딘가에서 전작의 등장인물이며 사건들이 연결 지어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 밖에 사쿠라 TV의 고마츠 감독이라든지 미트볼 형제 고니시 과장과 오야마다 관장 등 어느 누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한 편의 이야기가 거뜬히 만들어지겠다 싶을 만큼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가공의 해양생물인 멍텅구리멍게, 얼간이멍게를 비롯하여 히라누마 철공소의 온갖 잡다한 발명품과 기계류에서도 다소 장난스럽기까지한 작명 센스와 코믹한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우리의 지하드 다이하드를 위해 건배!” 거품경기로 들끓던 1988년, 사쿠라노미야 시에 갑자기 날아든 ‘고향 창생 기금 1억 엔’은 우여곡절 끝에 황금을 사용한 지구의로 모습을 바꾸고, 4반세기가 지난 지금에 와선 그저 수족관 한구석에 안치되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편, 일찍이 물리학자를 꿈꾸던 히라누마 헤이스케는 꿈을 포기하고 가업인 동네공장에서 영업에 매진하며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헤이스케의 오랜 친구 ‘글라스 조’의 8년만의 방문이 두 사람을 큰 소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때려 넣는다. 글라스 조는 사쿠라노미야 수족관에서 잠자고 있는 황금지구의의 강탈을 꾀하기 위해 그가 세운 주먹구구식 계획에 헤이스케를 끌어들인다. 때마침 헤이스케에게는 사쿠라노미야 시청 관재과로부터 노예계약에 맞먹는 경비 용역 업무를 떠맡게 되고, 진상 파악을 위해 글라스 조와 현장답사에 나선다. 황금지구의가 전시된 수족관을 답사한 후 경비 업무와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시청의 행정 업무에 불만을 품은 헤이스케는 ‘지하드 다이하드(사회개혁을 위한 성전(聖戰)이란 원대한 뜻으로, 일종의 쩨쩨한 사회개혁 운동 마지막에 성대한 불꽃을 쏘아 올리자는 포부를 갖고 시작한 그들만의 위법 행위)’를 선언, 황금지구의 강탈 작전에 착수한다.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강탈 작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청 공무원들의 쩨쩨하고 치사한 꼼수가 서서히 베일을 벗게 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는 비열한 공무원들과 한없이 낮고 초라한 소시민의 한판 대결,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