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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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의료 문제에 천착해온 메디컬 미스터리의 지성 가이도 다케루 정치계로 무대를 넓힌 사회파 의학소설의 새 지평! 소설가이자 현역 의사로서 장기 이식, 불임 시술, 인공 동면 등 민감하면서도 주요한 현대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중독성 있는 문체와 다구치·시라토리 콤비 등 개성 있는 등장인물을 내세워 비판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그려내는 가이도 다케루. 2013년 3월 말, 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시점에 때맞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화두를 수면 위로 노출시켰다. 간사이에 위치한 가상 도시 ‘나니와’에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신종 인플루엔자 ‘캐멀’을 둘러싸고 수도 도쿄와 나니와, 정치계와 의료계의 헤게모니 게임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지. 이 나라는 어딘가 이상하다…” 나니와 시 한구석에서 조용히 의료에 힘쓰던 기쿠마 부자父子에게 찾아온 신종 인플루엔자 ‘캐멀’! 매스컴에서는 연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완벽한 공항 검역을 가동하는 중이라고 호들갑을 떨며 보도하는데, 대체 바이러스는 어디로 유입됐을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언론의 보도는 어딘가 이상하다. 결국 캐멀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나니와는 폐쇄되고 도시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다. 이야기는 캐멀 패닉이 일어나기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소동 뒤에 숨겨진 음모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때로는 손바닥이 하늘을 가리듯, 빙그르르 룰렛이 돌면 적당한 스캔들을 쏘십시오!” 도쿄의 중앙관청 내부에는 언론을 장악하고 주무르는 배후 세력이 있다. 이른바 ‘불상사 뒷수습 회의’. 비고시 출신의 C급 관료들이 모여 내부에 불상사가 발생하면 여론의 관심과 뭇매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보도를 조작한다. 룰렛을 돌려서 자잘한 스캔들을 폭로하며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거액의 뇌물수수, 각종 접대 등의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스캔들이 터지는 우리 사회에도 룰렛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보신주의에 빠져 나태하고 방만하게 행동하며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한 관료들이 만들어내는 비열한 음모에 누가 메스를 들이댈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도시 ‘나니와’ 또 하나의 ‘사쿠라노미야 월드’ 절대복지, 의료천국을 꿈꾸는 도시 ‘나니와’. 사쿠라노미야와 교쿠호쿠에 이은 새로운 가상 도시다. 이로써 그동안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두 도시가 드디어 《나니와 몬스터》에서 세 곳의 완전한 형태를 드러낸다. 가이도 다케루 소설이 매력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이렇듯 작품 세계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쿠라노미야’를 기점으로 다양한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이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나가듯,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의 주역 시라토리와 《이노센트 게릴라의 축제》에 등장했던 히코네와 이카루가를 비롯한 유쾌하고 개성 있는 인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이도 다케루의 기존 팬이라면 더욱 풍성해진 ‘사쿠라노미야 월드’를 즐길 수 있고, 이 책을 출발점으로 하는 독자라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시리즈에 중독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조직은 안전하다는 믿음은 붕괴된 지 오래다. 의료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고가 정지된 조직이 존재할 때 엄청난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내용을 써보고 싶었다. 증폭되는 악의는 파국을 부르고, 진보를 위한 선의는 의지를 꺾이고 만다는…. 그럼에도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_작가의 말 가이도 다케루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성 작품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점점 외면당하는 의료계의 슬프고도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의료 체계를 도입과 발전을 위해 소설 속에 작가의 내면의 목소리를 투영한다. 단순히 의료계의 폐단을 지적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패한 정치계를 정면에서 비판하고, 행정구역을 개편하자는 ‘도주제’까지 언급하는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시각으로 쓴 작품이 바로 《나니와 몬스터》다. 《나니와 몬스터》의 마지막은 현재 문예지에 연재 중인 후속작 《스카라무슈 문》의 처음으로 이어진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인물의 원대한 꿈이 이루어질 종착점은 과연 어디일까? 캐멀 소동에 이어 ‘백신 전쟁’ 《스카라무슈 문》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