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소도중

미야기 아야코
3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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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신초샤에서 여성 작가와 독자들을 위해 설립한 'R-18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인기 작가 미야기 아야코. 그녀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으로, 에도 시대 유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관능적이면서도 세련된 문장으로 그려낸 <화소도중>. '아름답게 차려입은 유녀가 꽃이 핀 밤거리를 거니는 모습'이라는 뜻의 제목 아래 연작 성격이 강한 여섯 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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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꽃이 피어나는 밤거리의 행차 비단 하루살이 푸른 모란꽃 음력 열엿새 밤에 내리는 비 고드름처럼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눈 관음 이 문을 지나가면 옮긴이의 말: 우아하고 감미롭지만 허망하기도 한 나비의 날갯짓 같은 이야기

Description

관능과 순정으로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미야기 아야코 데뷔작 전격 출간!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신초샤에서 여성 작가와 독자들을 위해 설립한 ‘R-18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인기 작가 미야기 아야코. 그녀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으로, 에도 시대 유녀(遊女)들의 사랑 이야기를 관능적이면서도 세련된 문장으로 그려낸 『화소도중』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R-18 문학상은 매년 ‘여성 특유의 감성을 살린 소설’을 모집해, 그 가운데 여성 심사위원이 선정한 ‘대상’과 독자들이 직접 뽑은 ‘독자상’을 발표한다. 미야기 아야코는 『화소도중』으로 제5회 R-18 문학상에서 대상과 독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며 작품만큼이나 화려하게 데뷔했다. 가쿠다 미쓰요, 미우라 시온, 다케모토 노바라 등의 유명 소설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화소도중』은 이후 영화와 만화로도 각색되어 작품의 인기와 작가의 스타성을 입증했다. 작가는 IT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틈틈이 소설을 썼고, 2006년에 드디어 R-18 문학상으로 데뷔했다. 『화소도중』 이후 『군청(群)』, 『비의 탑(雨の塔)』, 『태양의 정원(太陽の庭)』, 『제국의 여자(帝の女)』 등을 연달아 출간하며 현재 일본에서 여성의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에도 말기 요시와라 유곽을 무대로 펼쳐지는 과감하고 짜릿한 금단의 러브 스토리 소설집 『화소도중』은 ‘아름답게 차려입은 유녀가 꽃이 핀 밤거리를 거니는 모습’이라는 뜻의 제목 아래 연작 성격이 강한 여섯 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유녀에게는 금기나 다름없는 순수한 사랑에 몸을 던진 아사기리, 첫 손님을 받는 일에 공포와 혐오를 느끼는 아카네,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손님과 유녀로 재회한 기리사토, 함께 도망가자는 남자를 마다하고 유곽을 지키기로 결심한 야쓰, 동료 유녀 미쓰에 대한 욕망에 휩싸이는 미도리 등 에도 말기 요시와라 유곽을 무대로 유녀들의 사랑과 배신, 우정과 질투, 생과 사가 종이 위에서 거침없이 되살아난다. 에도 시대 유녀들의 목소리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토록 생생히 들려오는 것은 작품 안에 내재된 보편적인 서사의 힘 덕분이다. 또한 하나의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다른 단편들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교묘히 엮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 역시 마치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흡인력을 선사한다. 특히 여성이 직접 여성의 욕망과 쾌락을 대담하고 도발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과감한 성애 묘사로 독자들을 흥분시킨 R-18 문학상 수상작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에 피고 지는 유녀들의 아름답고도 허망한 날갯짓 시대와 신분의 한계에 갇혀 마음대로 사랑할 수도, 또 살아갈 수도 없는 유녀들의 고통과 그 고통 속에서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생의 의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화소도중』은 사랑에 울고 우정에 웃었던 요시와라 유녀들의 애틋한 교감을 농밀하고 예민한 문체로 묘파한다. 작가가 에도 시대의 공인된 사창가인 요시와라 유곽 안에서도 중급의 작은 가게인 ‘야마다야’를 작품의 주요 무대로 설정한 것은 한층 의미심장하다. 각자 나름의 개성과 매력을 지녔지만 고급 유녀가 되는 것조차 꿈꿀 수 없는 평범한 유녀들의 신세란 결국 비참하고 가련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잘것없는 생의 한가운데에서 그녀들이 보고 느낀 것은 찰나적인 사랑의 아름다움과 육체의 쾌락, 그리고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끈끈한 자매애였다. 미야기 아야코는 『화소도중』을 통해 여성이 연애와 성에 대해 느끼는 감성이 상투적이거나 천편일률적이지 않음을, 여성 무리 안에서의 관계가 흔히 묘사되는 것처럼 피상적이지 않음을, 평범한 유녀들의 삶에서 색다른 문학적 묘미를 느낄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한국 독자들은 에도 시대, 요시와라 유곽, 유녀의 사생활이란 틀을 뛰어넘어 이 작품을 읽으며 여성의 성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음미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다. 화소도중花宵道中 인물 관계 □ 용어 설명 야마다야: 16세기 일본 에도 시대 국가에 공인된 최대 유곽 지역인 요시와라 지역의 작은 기루 유녀: 음악,서예,시,대화 등에 능했던 게이샤와 달리 약간의 춤과 샤미센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이는 주로 매춘을 위해 분위기를 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화소도중花宵道中 주요 인물 아사기리: 야마다야의 유녀이자 기리사토의 제자. 술을 마시면 몸에 꽃이 피는 특이 체질로 인기가 많다. 다른 남자를 품어서는 안 되는 유녀의 금기를 깨고 한지로와 목숨을 건 밀회를 시도한다. 한지로(어린시절 이름 ‘시노노메’): 촉망 받는 직물 염색 장인. 양자로 보내졌지만 누나인 기리사토와 끈끈한 가족애를 나누며 살아간다. 아사기리와 사랑에 빠지지만, 우연히 재회한 아버지를 살해하고 관가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기리사토: 아사기리의 스승. 미모는 물론 게이샤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악기 연주, 시 짓기에도 능한 유녀다. 고급 유녀였지만 주위의 질투로 중급 기루인 야마다야로 추방당한다. 동생 한지로를 무척 아낀다. 요시다야 후지에몬(본명 ‘요시노스케’): 야마다야의 단골손님. 한지로를 대동한 연회에서 아사기리를 희롱한다. 한지로와 기리사토가 자신의 자식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우연한 만남으로 인하여 비극의 서곡이 시작된다. 후지오: 부유한 상인의 외동딸이자 양갓집 규수. 가난한 정원사 아들인 요시노스케와 눈이 맞아 결혼한 뒤 브레이크 없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 야마다야의 사람들 가쓰노: 계산적이고, 살림을 아끼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야마다야의 안주인. 머리 장인인 야키치와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다. 야키치: 야마다야에서 유녀들의 머리를 올려주는 머리 장인. 야마다야 유녀 중에서도 아사기리를 딸처럼 각별히 생각한다. 미야키치: 야키치의 제자. 빼어난 미남으로 야마다야 들어서자마자 모든 유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야마다야의 유녀 야쓰를 남몰래 마음에 두며, 야쓰와 함께 요시와라를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가쓰라야마: 타고난 미모로 아사가리의 뒤를 이은 야마다야의 간판 유녀. 미도리를 제자로 두고 있다. 야쓰: 애교는 없지만, 특유의 매력으로 인기를 끌며 강인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유녀. 미쓰와 동향으로 깊은 우정을 나눈다. 에리야: 질투심과 야망이 강한 유녀. 겉으로는 차갑고 쌀쌀맞지만 내심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 미쓰: 야쓰와 가난한 동네에서 함께 팔려온 유녀. 건강이 약해 동료 유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간다. 미도리: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유녀이나, 가족들에게 외면 받았던 상처 때문에 말문을 열지 못하는 결점이 있다. 아카네: 수수하고 아양을 떨지 못하지만 스승 야쓰의 끈질긴 노력으로 샤미센 실력 만큼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유녀. 첫 손님을 맞는 하쓰미세를 앞두고 짝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서 갈등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