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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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설정은 말이 안 됩니다!” 살인사건, 폭력, 범죄현장, 포렌식… 누군가 다치거나 죽는 장면을 쓰려는 창작자들을 위한 족집게 Q&A! 창작자를 위한 서가, ‘크리에이터스 라이브러리’의 첫 번째 책. 미스터리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소설가와 다른 창작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학적·법의학적 문답을 모은 책이다. <하우스House> 등의 유명 미국 드라마에 자문의사로 도움을 준 경험이 있는 저자가 수많은 ‘실제’ 작가 지망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을 맞고도 움직이며 반격할 수 있으려면 어디에 총상을 입어야 하는지, 냉동고에 갇힌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 있을 수 있는지, 산 사람을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약물은 무엇인지, 심장마비와 심근경색의 차이는 무엇인지… 어설프지 않게 ‘그럴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은 창작자라면 서가에 꼭 한 권쯤 구비해두어야 할 필독서다. 나의 소설 속 주인공이 악당이 쏜 총에 맞았다! ― 그는 다시 일어나서 반격할 수 있을까? 어디를 맞아야 그게 가능할까? 그 주인공이 병원에 실려 갔다! ― 살아날 수 있을까? 주인공이 가슴을 움켜쥔 채 윽, 소리를 내며 쓰러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죽으면 안 돼!) ― 그의 병명을 ‘심장병’으로 설정해도 될까? 신음소리가 들려서 옆방에 들어갔더니 누군가가 목을 베인 채 죽어가고 있다! ― 그는 ‘마지막 메시지’를 목격자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청산가리는 너무 흔하고 진부해서 쓰기 싫다! ― 다른 효과적인 독극물은 없을까? 내 소설 속 살인마는 완전범죄를 계획했지만 실패해야만 한다! (주인공이 형사니까!) ― 어떤 증거를 흘리면 좋을까? 창작자의 수많은 고민들, 이런 고민에 해결책이 있다! 이런 장면을 ‘말이 되게’ 만들 수 있는 비법! 정답은 책 속에… 도 있지만 일단 아래를 읽어보라! 1 총을 빵빵 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이상하게도 주인공이 쏜 총을 맞은 악당들은 단번에 나가떨어지고, 악당이 쏜 총에 맞은 주인공은 기어가든, 한 손만 쓰든, 아무튼 어떻게 해서라도 임무를 완수해내곤 한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은 명사수라 한 발만 쏴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그렇다 쳐도, 계속 프레임에 잡히는 우리의 주인공이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하려면 적어도 ‘그런 부위에’ 총상을 ‘입혀야’ 한다. 어디에 총을 쏴야 할까? 그리고 언뜻 보기에 머리나 가슴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 것 같은 우리의 주인공이 2편에 다시 살아나게 하려면 머리나 가슴 부위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 “쓰시는 이야기에는 신체 말단부의 총상이 가장 어울릴 것 같습니다. 말단부에 총상을 입으면 주인공의 행동이 느려지기는 하겠지만 마찬가지로 주요 혈관이 손상된 게 아닌 이상 주인공이 죽거나 심각한 불구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말단부의 부상은 주인공의 노력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맞춤형 부상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악당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인공의 다리나 엉덩이, 발을 쏘도록 하세요. 밧줄이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거나 적과 씨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팔을 쏘시고요. 수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총알이 주인공의 어깨를 파고들도록 하십시오.” _41쪽 2 심장마비, 심장병, 부정맥, 협심증…… 심장 질환을 가리키는 말만 해도 수십 가지인데 도대체 내가 쓰고 싶은 맥락에 적절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심장을 움켜쥐며 윽 하고 쓰러진 사람은 어떤 상황이어야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어떤 상황이어야 즉사하는 걸까? 이런 장면을 떠올리고 나서 평소에 의학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은 자신을 탓하지는 말자. 일단 상식적인 선에서 ‘말이 되는’ 장면을 써낼 수 있으면 된다. 게다가 ‘심장수술’ 대신에 ‘관상동맥우회술’이라거나 ‘심장병 약’ 대신에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다면! “협심증을 동반하는 관상동맥 질환이 등장인물의 상황에 잘 어울립니다.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는 내내 질문자님께서는 등장인물이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항상 협심증 발작을 일으키게 하여 위험스러운 조짐을 더할 수 있습니다. 언덕을 올라간다든지, 말다툼을 한다든지, 싸운다든지, 감정적으로 누군가와 재회하거나 이별한다든지 하는 상황에서요.” _179-180쪽 창작과 스토리텔링에 최적화된 의학적?법의학적 문답 모음집 소설가 혹은 여타 스토리텔러들은 여러 가지 자료를 참고하곤 한다. 신문기사, 법의학이나 법과학 전문서, 다른 창작자들이 만든 작품들…. 편집자들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독자로서, 그들은 창작물의 개연성과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검증된 자료를 찾는다. 요즘에야 인터넷에 검색어만 치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전문 분야일 경우, 그리고 전문가들조차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곤 하는 여러 변수가 있을 경우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에 맞닥뜨린 창작자, 스토리텔러들을 위해 쓰였다. 실제 창작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오직 그 상황에 맞는 해답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의학도나 예비 범죄자는 이 책을 참고하지 말기를 권한다. 그들의 목적에 걸맞은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창작자들은 이 질문과 해답에서 그들이 원하는 답을,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무엇을 ‘검색’해야 할지, 배경이 되는 지식과 맥락, 힌트도 물론 얻을 수 있다. 상세한 목차와 찾아보기(색인)도 창작자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