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김상미 · Poem
128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3.6(148)
Rate
3.6
Average Rating
(148)
문학동네시인선 92권. 김상미 시집. 김상미 시인은 1990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으니 2017년 올해로 시력 27년차이다. 그새 시인이 품은 시집은 이번 신작까지 포함하여 단 네 권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에 미치는 기적을 매일같이 기록하는 사람. 그런 시인 김상미. 세번째 시집에서 네번째 시집으로 건너오기까지 14년의 시간 동안 시인은 아주 사소한 데서 기쁘고 행복하며 슬프고 아픈 일들을 찾고 모아왔는데, 그 결실들에 안도하는지 이리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 아름다운 나날들'이었다고. 누구보다 발랄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사유 속 내지른 시편들이라지만 종국에는 냉정이 비치고 냉기가 서린다. 내내 뜨거웠다가 막바지에 차가워지면서 지르는 한마디의 무시무시함을 시인은 칼처럼 지니고 있다. 은장도가 아니고 과도도 아니고 도루코 면도날 같은, 종이에 싸면 도저히 모를, 작디작지만 예리한 칼날. 한껏 신나게 뛰놀게 하다 시무룩하게 뒤돌아 집에 가게 만드는 시들의 힘은 결국 자기 속내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어서일 텐데, 마치 거울을 보듯 우물을 보듯 휴대폰 카메라 속 나를 보듯 군데군데 여러 대목에서 우리의 얼굴을 비춰 우리들의 살갗에 닭살을 일게 한다.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Rating Graph
Avg3.6(148)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Author/Translator

Comment

20+

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005 오렌지 010 철로변 집 011 전광석화 012 시각의 문제 014 때로는 016 엔젤피시 018 똥파리 020 해변의 카프카 021 고양이와 장미 022 난생처음 봄 024 읽어줘요, 제발 025 아무르장지도마뱀 026 너무 많은 028 하얀 늑대 030 그는 이곳에 오지 않는다 032 기하학적 실수 033 폭풍 속으로 034 자라지 않는 나무 036 살아 있는 집 038 보헤미안 광장에서 040 제비꽃 041 세설원에서 042 어느 아이의 일기 043 벌거벗은 도시 044 천적 046 죽지 않는 책 048 내 안의 오필리아 050 중독된 사람들 053 노랑나비 한 마리 054 명랑 백서 056 왕오색나비 효과 058 비열한 거리 059 파리의 자살 가게 060 글루미 선데이 아이스크림 062 검은 숲 064 석양의 얼음공주 066 물속의 돌 068 황홀한 침범 069 에곤 실레 070 아비뇽의 처녀들 072 공생 074 내가 사랑한 시 075 포르쉐 550스파이더 076 지나친 배려 079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사이에서 080 아직도 너는 082 위대한 양파 083 시인 앨범 4 084 어젯밤 도착한 보고서 086 어디에나 있는 고양이 088 시인 앨범 5 090 푸른 파라솔 092 소와 나 094 벌새 095 밥의 힘 096 돌멩이 097 바다로 간 내 애인들 098 순식간에, 아주 천천히 100 방과 복도 102 봄날의 한 아이 104 독립국가 105 꽃밭에서 쓴 편지 108 해설|위태로운 사랑의 체위 111 |우대식(시인)

Description

문학동네시인선 아흔두번째로 김상미 시인의 시집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를 펴낸다. 1990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으니 올해로 시력 27년차, 그새 시인이 품은 시집은 이번 신작까지 포함하여 단 네 권. 게을렀다고 하기에 그간 김상미 시인이 우리 문단에 선보인 시들의 존재감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고 깊어 아무래도 시와의 팽팽한 샅바 싸움에 시간을 충분히 소요한 까닭이겠거니 하게 된다. 그건 뭐 시를 보면 알 일인데 무엇보다 시 한 편 한 편에 내재된 살아 있음의 형용이 탁월하게 빛난다. 이토록 입말 글말을 예쁘게 또 천진하게 참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가 있을까. 더군다나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에 미치는 기적을 매일같이 기록하는 사람. 그런 시인 김상미. 세번째 시집에서 네번째 시집으로 건너오기까지 14년의 시간 동안 시인은 아주 사소한 데서 기쁘고 행복하며 슬프고 아픈 일들을 찾고 모아왔는데, 그 결실들에 안도하는지 이리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 아름다운 나날들’이었다고. 누구보다 발랄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사유 속 내지른 시편들이라지만 종국에는 냉정이 비치고 냉기가 서린다. 내내 뜨거웠다가 막바지에 차가워지면서 지르는 한마디의 무시무시함을 시인은 칼처럼 지니고 있다. 은장도가 아니고 과도도 아니고 도루코 면도날 같은, 종이에 싸면 도저히 모를, 작디작지만 예리한 칼날. 한껏 신나게 뛰놀게 하다 시무룩하게 뒤돌아 집에 가게 만드는 시들의 힘은 결국 자기 속내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어서일 텐데, 마치 거울을 보듯 우물을 보듯 휴대폰 카메라 속 나를 보듯 군데군데 여러 대목에서 우리의 얼굴을 비춰 우리들의 살갗에 닭살을 일게 한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라고 먼저 묻는 것이 아니라 나 이렇게 살고 있는데요,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라고 묻는 시집. 나도 깔 테니 너도 까라는 시집. 발문 형식으로 쓰인 우대식 시인의 해설이 이 시집 읽기에 더한 흥미를 돋구어준다. 마지막 한 장까지 내내 붙들어주시기를!

Collections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