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지독하게 위태로운 나의 자궁

애비 노먼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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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답해 주지 않는 만성 질환의 진실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투병기이자 병에 걸린 신체의 한계를 서서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진심을 담아 전하는 강렬한 산문이다. 저자 노먼이 환자로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질병을 탐구한 통증 추적기이기도 하다. 수세기 동안 방치되었던 ‘여성 질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춰 자궁내막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의료계 및 대중의 통념을 반박한다. 그녀는 자궁내막증의 치료에서도 통증의 해결보다 자궁이 갖는 통념, 상징을 보존하려는 강한 힘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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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작가의 말 프롤로그 1. 아무도 그 이유를 몰랐다 고통에 등급이 있다면 버릇처럼 아픔을 삼키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2. 편견과 사투를 벌이다 여성=히스테리, 꾀병, 건강염려증 히스테리 진단의 희생양 히스테리와 신경쇠약 열일곱, 어느 아침 프로이트의 환자 수그러들지 않는 통증 산부인과를 찾다 초콜릿 낭종 다시 찾아온 통증 관심 받지 못한 병 자궁내막증 탐구 다양한 통념들 3. 나를 구하는 길 제인 선생님과 심리 치료 내 어머니 이야기 책의 위로 어머니를 닮는다는 두려움 사랑받고 싶었던 아이 나를 구하는 길 미성년자로 자립하다 4. 스스로 서다 상처 입은 새끼 원숭이 월터 할아버지의 가르침 꿈의 세라로렌스대학 5. 도움이 절실한 순간 도라, 억압된 욕망의 대명사 돌아갈 수 없는 길 “네 잘못이 아니야” 6. 통념을 넘어 자궁 없는 자들의 자궁내막증 생리의 공포 출산의 위험 생리 안 할 권리 생리는 자연현상이 아닌 만성질환 젠더 메디신 나의 첫 경험 사랑에 빠지다 나를 치유해 준 것들 성교통과 불안한 관계 의학 도서관에서 찾은 단서 내 목숨을 살릴 만큼의 공부 7. 남성들만의 리그 여성의 통증은 왜 늘 부정되는가 가임력 상실이 더 중요한가 통증에 대처하는 자세 “미친 여자 취급을 안 받게 됐어요” 스스로 진단을 내린 환자들 환자로서 연단에 서다 내 자궁에 대해 물어보세요 8. 다시 출발점으로 새로운 증상과 몇 가지 가능성 고통과 함께 살아가기 희망의 언저리 9. 죽거나 살거나 익숙한 고통, 낯선 고통 이것도 내 삶이 될 것인가 “그래서 어떤 이론을 갖고 있나요?” 에필로그

Description

이 책은 아무도 답해 주지 않는 만성 질환의 진실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투병기이자 병에 걸린 신체의 한계를 서서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진심을 담아 전하는 강렬한 산문이다. 2010년 가을, 애비 노먼(Abby Norman)은 극심한 통증으로 거듭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이후 몇 달에 걸쳐 그동안 무용으로 다져진 그녀의 몸이 앙상해지고 관자놀이 근처 머리칼이 드문드문 하얘진다. 의사들은 스트레스나 성관계가 원인일 수 있다면서 항생제를 처방해주고 심리 치료를 권하면서 그녀를 집으로 보낸다. 수업을 듣기는커녕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던 노먼은 다니던 대학을 어쩔 수 없이 자퇴하고, 앞으로 수년 동안 이어지게 될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에 돌입한다. 노먼은 병과 사투를 벌이면서 여성의 질병을 둘러싼 의학의 오래된 편견과 무능을 마주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내 자궁에 대해 물어보세요(Ask Me About My Uterus)’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1만 명에 이르는 회원과 생리, 자궁, 유산, 완경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세기 동안 외면당하거나 방치되었던 ‘여성 질환’에 관한 의학적 탐구를 해온 저자는 자신뿐 아니라 많은 여성이 앓고 있는 질병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인내하고 스스로 힘을 갖춰나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 질병 그리고 편견과 맞서 싸운 한 여성의 통증 추적기이자 아픈 몸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는 강렬한 산문 이 책은 아무도 답해 주지 않는 만성 질환의 진실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투병기이자 병에 걸린 신체의 한계를 서서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진심을 담아 전하는 강렬한 산문이다. 20대 여성 애비 노먼(Abby Norman)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명문 세라로렌스대학(Sarah Lawrence College)에 입학하여 학업을 이어가던 2010년 가을, 극심한 통증으로 거듭 병원 신세를 진다. 이후 몇 달에 걸쳐 무용으로 다져진 그녀의 몸이 앙상해지고 관자놀이 근처 머리칼이 드문드문 하얘진다. 의사들은 스트레스나 (성관계 경험이 없던 그녀에게) 성관계가 원인일 수 있다면서 항생제를 처방하고 그녀를 집으로 보낸다. 수업을 듣기는커녕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던 노먼은 다니던 대학을 어쩔 수 없이 자퇴하고 이후 수년 동안 이어진 만성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에 돌입한다. 이 책은 저자 노먼이 환자로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질병을 탐구한 통증 추적기이기도 하다. 1차 수술에서 자궁내막증을 발견하고 난소 낭종 배액술을 실시하였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수그러들지 않자 의사들은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채 그녀를 심기증(건강염려증), 심신증 환자로 몰아간다. 열여섯 살에 ‘미성년 자립’을 선택해 스스로를 책임지며 살아온 저자는 강한 의지를 갖고 병원에 일자리를 구하고 의학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아급성(亞急性) 충수염을 의심하여 의사에게 제안한 2차 수술로 실제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또다시 흔치 않은 증상이 나타나 의사들 역시 미궁 속에 빠지고,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노먼은 병과 사투를 벌이면서 여성의 질병을 둘러싼 의학의 오래된 편견과 무능을 마주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내 자궁에 대해 물어보세요(Ask Me About My Uterus)’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1만 명에 이르는 회원과 생리, 자궁, 유산, 완경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세기 동안 외면당하거나 방치되었던 ‘여성 질환’에 관한 의학적 탐구를 해온 저자는 자신뿐 아니라 많은 여성이 앓고 있는 질병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각자의 고통을 털어놓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환자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대변한다. 2. 여성의 질병은 어떻게 히스테리=꾀병=건강염려증이 되었나? 애비 노먼은 몇 주간 이어진 하혈과 극심한 복통이 찾아왔던 열아홉 살 때, 또 1, 2차 수술 후에도 끊이지 않는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에게 직접적으로 “이건 모두 환자분 머릿속에서 비롯됐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유년기의 상처가 그녀의 질병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근거가 없지는 않다. 우울증과 거식증을 겪은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방치 속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가능성을 탐색해 보아도 해결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통증, 구역(욕지기), 피로감이 실제적이고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구체적이었던 것이다. 노먼이 자궁내막증을 비롯한 자신의 병을 탐구하기로 한 것에는 “이 병이 순전히 신체적인 것이지 하늘이 내린 벌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통증이 부정된 사례는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신체의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들이 건강염려증, 히스테리, 꾀병 진단을 받은 역사는 길었다. 히스테리에 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례 연구가 된 프로이트의 환자 ‘도라’나 브로이어의 환자 ‘안나 O’가 보인 증상은 억압된 성적 욕망, 남근 선망 때문이라기보다 오히려 여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증상과 닮았다. 노먼은 질병을 앓았던 여러 여성 유명인의 회고록을 통해서도 꾀병과 여성이 동의어가 된 사례를 보여준다. 희극 배우 길다 래드너(Gilda Radner)는 생리할 때쯤이면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고 위장 문제를 겪었다. 고통을 호소하는 그녀에게 의사들은 불안과 우울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비타민, 소염제, 타이레놀, 항우울제 처방을 내렸다. 열 달 후 래드너는 난소암 4기 진단을 받았고 마흔 두 살에 사망했다. 소설가 힐러리 맨틀의 사례도 있다. “자궁내막증을 ‘커리어우먼의 질병’이라고 유행처럼 불렀다.”라고 회고하는 맨틀은 정신과 의사에게 글쓰기를 그만두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녀는 ‘지나친 의욕에 따른 스트레스’라는 오진을 받고 몇 년씩 안정제를 복용한 뒤에 자신의 병이 자궁내막증이 아닌지 의사에게 물은 뒤에야 그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녀가 한 다음의 말은 가부장적 의학계가 여성의 질병을 어떻게 보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 “내가 몸이 아프다고 말할수록 의사들은 내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3. 의료계가 여성의 신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논쟁적인 이야기를 담다 여성의 신체는 오래전부터 힘, 통제, 지식, 진실을 위한 영영 끝나지 않는 전쟁터가 되어왔다. 그중 자궁만큼 말 많고 탈 많은 신체 기관도 드물 것이다. 노먼은 자궁이 겪어온 잔혹한 역사를 살펴보며 의료계가 여성의 신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서술한다. 1600년대에 일부 남성 의사들은 자궁이 여성이 앓는 모든 병의 근원이자 신체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궁은 변변찮은 물건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통제할 수 없는 기관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자궁이 사라지면 여성의 증상도 사라지리라는 생각에서 자궁을 절제하거나 제거하기도 했다. 체강에 사는 동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는데, 실제 중부 유럽에서는 자궁을 ‘두꺼비’를 뜻하는 독일어로 부르기도 했다. 자궁이 여성의 몸 안에서 팔짝팔짝 뛰어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다. 장 마르탱 샤르코(Jean Martin Charcot)는 자궁이 히스테리의 주범이 아닐지 몰라도 난소가 신경장애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여겨서 이 이론을 증명하려 했다. 그는 ‘난소 압축기’라는 기계를 만들어내 여성 환자들의 난소를 짓눌러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여성 환자들에게 어마어마한 신체적 고통을 주었지만, 난소가 히스테리의 추동력이라는 점 또는 히스테리라는 질병의 신경학적 토대가 존재한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했다. 19세기 중반에는 증상이 어떻든 진정제 투여가 여성 환자를 위한 최우선적 치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독성 강한 에테르가 주로 쓰였고, 반의식 상태에서 여성 환자들은 그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려고 마음먹은 의사에게 취약했다.(53쪽) 4. 자신의 병에 대한 의학적 탐구를 통해 자궁내막증에 대한 의료계와 대중의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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