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당시 감동에 굶주렸던 현대인에게 '감동 연습'을 시켜 주었다는 평과 함께 가난을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600만 독자의 가슴에 눈물과 웃음을 선물한 <우동 한 그릇>이 새옷을 갈아입고 독자들 앞에 나섰다. 이 짧은 이야기가 25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데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진정함과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동 한 그릇'. 이야기는 섣달그믐날 밤,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에 가난한 세 모자가 들어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며 시작된다. 사정이 여의지 못해 송구한 표정으로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는 모자를 보며 그들의 마음이 다칠까봐 티 나지 않게 주인은 반인분의 우동을 더 담아 내준다. 진정한 배려와 감사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동 한 그릇'의 감동을 잇는 두 번째 단편은 '마지막 손님'이다. 이 작품은 '춘추암'이란 과자점에서 일하는 열아홉 소녀 게이코를 통해 장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진정한 도가 무엇인지를 전하고 있다. 게이코의 마음씀씀이를 통해 장사가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고 받는 신뢰의 확인이자 아름다운 행위임을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