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케이틀린 도티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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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문화다양성 주간 / 가수 안예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각국의 죽음에 관한 문화를 탐방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어찌 보면 기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타국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두 그 나라만의 문화로 수용하는 점이 좋습니다. 장례지도사로 일하며 각국의 장례문화를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작가의 전작인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도 같은 맥락에서 추천드립니다. 그간의 노력이 담긴 ‘시체 시리즈’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죽음을 직면하는 과정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좋은 죽음을 위한 구체적인 참조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케이틀린 도티는 세계 곳곳의 죽음 의례 현장으로 떠난다. 인도네시아의 마네네 의식, 볼리비아의 냐티타, 멕시코의 망자의 날 축제, 일본의 고쓰아게, 미국의 야외 화장과 자연장까지 그가 직접 목격한 지구촌 곳곳의 죽음 의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는 특유의 블랙유머를 구사하며, 독자를 다시 한 번 이 기이하고도 친근하며 애틋한 시체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긴 여정을 마치고 자신의 장의사로 돌아온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속한 문화권의 의례는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더 나은 죽음을 상상하고 선택할 권한이 있다고.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더욱 뜨겁게 돌아온 15번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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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며 야외 화장 : 미국 콜로라도주 크레스톤 마네네 의식 :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토라자 망자의 날 축제 : 멕시코 미초아칸 인간 재구성 프로젝트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컬로위 알티마 장의사 :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쓰아게부터 라스텔까지 : 일본 도쿄 냐티타 축제 : 볼리비아 라파스 자연장 : 미국 캘리포니아주 조슈아트리 나오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Description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백만 구독자가 사랑한 유튜버 케이틀린 도티의 좋은 죽음을 찾아 떠난 세계 여행 “어떻게 떠나고 싶은가. 어떻게 썩고 싶은가. 어떻게 순환하고 싶은가. 낯설고도 가까운 질문들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한다.” —이슬아(작가) “‘나의 시체문화유산답사기’ 혹은 ‘무삭제판 론리 플래닛’이랄까. 바야흐로 ‘죽음’ 저술 분야의 가장 뜨거운 작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 여행이다.” —김완(죽음 현장 특수청소부, 작가) “이 낯설고 당혹스러우며 무질서한 죽음의 풍경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넌지시 속삭이는 것 같다. 세상에 결코 단일한 애도의 방식은 없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풍요로울 수 있다고.” —김초엽(소설가) 장례 문화, 이것이 최선인가요? 세계 곳곳의 죽음 의례에서 대안을 찾다 괴짜 장의사의 ‘시체 문화유산 답사기’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른데, 죽음의 방식은 왜 같아야 할까? 종교가 있든 없든, 고인이 어떤 정치적 지향을 가졌든 간에 한국의 장례식은 하나같이 비슷한 모양새다. 3일 동안 남성은 상주가 되어 양복을 입고 빈소에서 문상객을 맞이하며, 여성은 한복을 입고 홀을 분주히 오가며 음식을 접대한다. 과연 지금의 장례 문화가 최선일까? 매장이나 화장 외에 시신을 처리하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우리에게 시체는, 죽음은 어떤 의미인 걸까?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는 죽음을 둘러싼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 케이틀린 도티는 20대에 화장터에 취직해 여성 장의사로 일한 경험을 담은 전작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으로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전작에서 그는 상업화, 기업화된 장례 문화와 죽음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관행이 고인을 추모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런 관행을 넘어서기 위해 그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유튜브 채널 「장의사에게 물어보세요」를 개설해 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죽음 교단’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적인 죽음 의례를 연구했다.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는 그간의 노력이 담긴 ‘시체 시리즈’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죽음을 직면하는 과정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좋은 죽음을 위한 구체적인 참조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케이틀린 도티는 세계 곳곳의 죽음 의례 현장으로 떠난다. 인도네시아의 마네네 의식, 볼리비아의 냐티타, 멕시코의 망자의 날 축제, 일본의 고쓰아게, 미국의 야외 화장과 자연장까지 그가 직접 목격한 지구촌 곳곳의 죽음 의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는 특유의 블랙유머를 구사하며, 독자를 다시 한 번 이 기이하고도 친근하며 애틋한 시체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긴 여정을 마치고 자신의 장의사로 돌아온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속한 문화권의 의례는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더 나은 죽음을 상상하고 선택할 권한이 있다고. 전화기 너머 호스피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간호사 말로는, 조세핀이 10분 전 숨을 거두었는데, 시신을 만져보면 아직도 따뜻하다는 것이었다. 간호사는 죽은 여인의 침대 맡에 앉아 조세핀의 딸과 언쟁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 딸이 우리 장의사에 전화를 걸기로 한 것은, 어머니가 마지막 숨을 거두자마자 누군가가 와서 영안실로 시신을 냉큼 가져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딸은 어머니의 시신을 집에 두고 곁에 있고 싶어 했다. “그렇게 해도 되나요?” “물론 그래도 되지요.” 내가 대답했다. “시신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고인의 따님이에요. 호스피스나 병원이나 요양원이 아니고요. 장의사는 더더욱 아니지요.”(10~11p) 미국에서는 20세기 초부터 죽음이 커다란 비즈니스가 되었다. 옛날에 장례를 치르던 방식, 그러니까 가족과 공동체가 이런 일을 전담해왔다는 것을 시민들이 단 한 세기 만에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지금이 19세기였다면 조세핀의 딸이 자기 어머니의 시신을 다루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놀랄 만큼 짧은 시간 안에, 미국의 장의업은 지구상 다른 어떤 나라의 장의업보다 더 값비싸고 더 산업적이며 더 관료적으로 변했다. 우리가 가장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다면, 그건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고인으로부터 떨어뜨려놓는 일일 것이다.(12p) 물론 벨리즈의 대도시에는 미국식 사업 모델을 채택해, 가족들에게 값비싼 마호가니 관이나 대리석 묘비 같은 것을 사게 하는 장의사들도 있다. 이와 똑같은 ‘현대화’의 물결이 벨리즈에 있는 병원에도 들이닥쳤는데, 이런 병원에서는 가족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검이 이뤄지기도 했다. 루치아노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부검을 거부했다. “그래서 우리는 할머니 시신을 병원에서 훔쳐 냈답니다.” 그들은 할머니 시신을 병원에서 훔쳤다. 시트 한 장에 둘둘 말아 시체를 빼낸 것이다. “병원이 우리한테 뭘 어쩌겠어요?” 루치아노가 물었다.(15p) 내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루치아노가 할머니의 죽음 과정 하나하나에 얼마나 함께했는가 하는 점이다. 할머니 시신을 병원에서 탈취하던 것부터 가족들이 럼주를 마시고 밤새 할머니가 좋아하던 란체라를 연주하던 것이며, 몇 년 후 살뜰히 할머니 무덤을 돌보는 것까지.(21p) 루치아노는 자기가 죽으면 그저 구멍이나 하나 파서, 무덤 벽에는 나뭇잎을 늘어뜨리고 동물 가죽을 수의 삼아 그 속에 묻히기를 원한다. 그는 동물 가죽 수의를 직접 디자인할 계획이다. 그는 자기가 ‘항상’ 친구들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서로 묻곤 한다. “야, 넌 죽은 다음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루치아노는 물었다. “당신 나라에서는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나요?”(15~16p) 내가 일하면서 부딪히는 주요한 질문 중 하나는, 어째서 내가 속한 문화에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도 꺼리는가 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들이 죽으면 시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그런 대화를 거부하는 것일까?(16p) 다른 문화에서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지 직접 관찰할 수만 있다면, 죽음을 ‘맞이’하거나 이해하는 단 하나의 정해진 길이란 없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몇 년간 호주,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볼리비아, 일본, 그리고 미국 전역을 돌며 죽음 의례가 어떻게 실행되는지를 관찰했다. 내가 찾아간 장소에는 어디나 극적이고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발견한 것이 우리 공동체가 장례의 의미와 전통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회복은 장의사로서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딸로서 그리고 친구로서는 더욱더 중요하다.(16p) 이 책에 나오는 의례 중 많은 것들이 독자가 속한 문화권의 의례와 매우 다를 것이다. 그 차이에서 아름다움을 보았으면 한다. 당신도 어쩌면 죽음에 대해 진정한 두려움과 근심을 느끼는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여기에 있다. 이제 만나려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죽음을 마주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23p) 인도네시아 마네네 의식부터 미국의 자연장까지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시체를 응시하다 케이틀린 도티는 낯선 죽음 의례를 결코 혐오하거나 대상화하지 않는다. 무조건 예찬하는 것도 사절이다. 그는 다른 문화권의 의례를 존중하며 겸손한 태도로 장례식에 임한다. 또한 현지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외부인으로서 허용 가능한 선까지 적극적으로 의례에 참여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난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들여다본다. 죽음 의례는 고정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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