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맹의 섬

Oliver Sacks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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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의 섬> 개정판. <색맹의 섬>은 올리버 색스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저작으로, 타계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새로운 장정과 표지를 마련하고 다시 한번 문장을 다듬어 펴냈다. 개정판 표지는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이정호가 새롭게 그린 작품으로 꾸며졌다. ‘색맹’과 ‘소철’이라는 책의 중요한 두 키워드가 담긴 표지 그림은 잿빛 양감의 멋을 뽐내며 색맹의 세계를 가시화한다. 흉상 뒤편의 나뭇잎은 책 속에서 펼쳐질 식물 이야기를 암시함으로써, 올리버 색스의 식물학자로서의 면모를 기대케 한다. 올리버 색스의 미크로네시아섬 여행기를 담고 있는 《색맹의 섬》에서 저자는 질병에 대한 통찰력과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그가 왜 참된 의사인지 깨닫게 한다. 독자들은 《색맹의 섬》을 통해 색스 박사의 꼼꼼한 문화사적 기록과 깊이 있는 사유를 마주함으로써 그의 인류학자로서의 면모까지 엿볼 수 있다. 또한 《색맹의 섬》 후반부를 차지하는 식물에 대한 묘사와 애정은 올리버 색스가 탁월한 식물학자였음을 방증한다. 이렇듯 올리버 색스가 《색맹의 섬》에 기록한 자연과 과학에 대한 사랑, 휴머니티를 향한 지향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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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 1부 색맹의 섬 섬 돌이 섬에 매혹되다 │ 색깔 없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 │ 장님의 골짜기, 귀머거리의 섬 │ 색맹의 섬을 향하여 │ 크누트, 색맹의 동행자 │ 독가스 가득한 해골 섬 │ 마주로에서의 짧은 휴식 │ 콰잘레인에서 감금당하다 │ 자연주의자의 낙원, 폰페이 핀지랩 아이들의 섬 │ 산호섬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마스쿤의 유래 │ 핀지랩에서의 첫날 밤 │ ‘한쪽 눈’을 선물한 크누트 │ 돌아온 고향에서 외톨이 되다 │ 색맹 여인이 짠 아름다운 무늬 │ 색맹검사 소동 │ 스팸에 중독된 사람들 │ 토란밭에서 만난 노인 │ 이틀 만에 만들어진 신화 │ 마지막 날의 밤낚시 폰페이 폰페이를 발견한 남자 │ 난마돌 유적을 찾아서 │ 만드, 섬 안의 섬 │ 색맹 아이들의 공부법 │ 삼남매가 걸어간 서로 다른 길 │ 소년의 작별 인사 │ 토박이 의사들에게 강연하다 │ 폰페이, 어느 식민지의 역사 │ 식물학자가 된 선교사 │ 토종 식물 탐험 │ 사카우에 취하다 │ 폰페이에서의 마지막 밤 │ 사이버공간으로 간 색맹의 섬 2부 소철 섬 괌 괌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 소철 섬에 도착하다 │ 고갱을 닮은 신경학자 │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병 │ 천천히 타는 도화선 │ 파킨슨증 걸린 리어왕 │ 악마의 코코넛 │ 후안의 떨리는 손 │ 알마와 함께한 바닷속 탐험 │ 괌, 그 슬픈 기억들 │ 서양 의사는 믿을 수 없어! │ 환자를 품는 차모로 가족들 │ 로케 이야기 │ 점령당한 낙원 수메이 │ 기계장치의 삶 앞에서 │ 세상이 층계로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세 질병의 공통점 │ 무너진 소철 가설 │ 일본 식당에서의 생선 독 강의 │ 괌에는 새가 없다 │ 괌의 국가대표 고사리 │ 헤수스의 공놀이 │ 그리고 증상은 아주 뒤늦게 찾아온다 │ 가이두섹의 쾌거 │ 스펜서, 새로운 독소를 발견하다 │ 또 다른 가능성?유전자 가설 │ 40년 동안의 숨바꼭질 │ 기억하지 못할 테니 만나면 또 반가울 겁니다 │ 우마탁의 묘비 사이를 거닐며 로타 고대 식물과의 첫 만남 │ 쥐라기 수풀 속으로 │ 뭍으로 올라온 최초의 식물 │ 야자열매를 따 먹는 게 │ 방울열매가 뜨거운 이유 │ 소철의 신기한 번식 방법 │ 5억 년을 살아남은 생명력 │ 단단한 소철 씨의 비밀 │ 더 다양하게, 더 복잡하게 │ 원시림은 숭고하다 │ 아득한 시간을 거슬러 지구의 벗이 되다 │ 소철 씨, 바다를 건너다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Description

자연과 과학에 대한 사랑, 휴머니티가 선사하는 감동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1933.7.9.~2015.8.30.)의 《색맹의 섬》 개정판이 알마에서 출간됐다. 《색맹의 섬》은 올리버 색스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저작으로, 타계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새로운 장정과 표지를 마련하고 다시 한번 문장을 다듬어 펴냈다. 개정판 표지는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이정호가 새롭게 그린 작품으로 꾸며졌다. ‘색맹’과 ‘소철’이라는 책의 중요한 두 키워드가 담긴 표지 그림은 잿빛 양감의 멋을 뽐내며 색맹의 세계를 가시화한다. 흉상 뒤편의 나뭇잎은 책 속에서 펼쳐질 식물 이야기를 암시함으로써, 올리버 색스의 식물학자로서의 면모를 기대케 한다. 올리버 색스의 미크로네시아섬 여행기를 담고 있는 《색맹의 섬》에서 저자는 질병에 대한 통찰력과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그가 왜 참된 의사인지 깨닫게 한다. 독자들은 《색맹의 섬》을 통해 색스 박사의 꼼꼼한 문화사적 기록과 깊이 있는 사유를 마주함으로써 그의 인류학자로서의 면모까지 엿볼 수 있다. 또한 《색맹의 섬》 후반부를 차지하는 식물에 대한 묘사와 애정은 올리버 색스가 탁월한 식물학자였음을 방증한다. 이렇듯 올리버 색스가 《색맹의 섬》에 기록한 자연과 과학에 대한 사랑, 휴머니티를 향한 지향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알마는 올리버 색스와 《색맹의 섬》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 네 가지 버전의 특별한 표지를 선보인다. 색맹과 신경질환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여행기 편두통으로 인한 색각 이상을 겪은 경험이 있어 색맹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았던 올리버 색스. 그는 색맹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태평양의 작은 섬 ‘핀지랩’과 ‘폰페이’로 향한다. 색맹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올리버 색스는 “자기네만의 독특한 멋과 예술, 음식, 의복을 지닌 완전한 색맹 문화를 상상”하며 “빛깔의 이름도 빛깔에 대한 은유도 빛깔을 표현하는 말도 없는, 그러나 우리가 그저 ‘잿빛’ 한마디로 끝내버릴 질감과 농담(濃淡)에 관해서라면 제아무리 미묘한 것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언어를 가진, 그런 문화”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색맹에다가 환한 빛은 쳐다볼 수도 없는 ‘마스쿤’을 안고 살아가는 섬사람들과 마주하게 된 올리버 색스. 그러나 그는 그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지도, 애처롭게 바라보지도 않는다. 그는 다만 그들이 밝은 빛 아래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선글라스를 건네고, 마스쿤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선천적 질환이라고 말할 뿐이다. 완전색맹인 동료 의사 크누트와의 동행으로 올리버 색스는 색맹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마침내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를 무채색 세계의 경이로움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소철 섬’ 이야기. 소철이란 올리버 색스가 사랑한 고대 식물로, 색스 박사는 소철이 가득한 섬의 주민들이 ‘리티코-보딕’이라 부르는 신경질환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괌과 로타로 떠난다. 색스 박사는 파킨슨병과 비슷한 이 리티코-보딕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병의 원인은 유전일까, 과거의 주식인 소철 씨일까, 아니면 성분 함량이 특이한 우물물일까. 수많은 가설들을 가늠해보며 올리버 색스는 병의 실체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인류학자이자 식물학자였던 올리버 색스 《색맹의 섬》이 가진 가장 값진 의의는 올리버 색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올리버 색스는 인류학자가 되기도 하고 식물학자가 되기도 한다. 그 변화무쌍함은 그가 치열하게 작성한 기록에서 비롯된다. 메모를 넘어서는 세세하고도 논리적인 기록을 기반으로 하여 사방으로 가지를 뻗는 사유는, 그를 받치는 풍부한 지식과 결합해 밀도 있는 과학 논픽션 《색맹의 섬》을 탄생시켰다. 섬사람들의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과 유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은 그가 신경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배를 전복시킬 만큼 쏟아지는 비를 뚫고 유적지로 향하는 모험담이나, 원주민들의 신화를 조사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문화인류학자 올리버 색스’를 만나게 된다. 질병의 원인마저 역사적 배경과 과거 자연재해로 인한 고립 등에서 찾아내는 그의 행보를 읽으며 우리는 훌륭한 인류학자 하나를 잃은 슬픔과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올리버 색스의 식물학자로서의 면모는 2부 ‘소철 섬’에서 본격화된다. 섬의 수많은 식물들. 각 종의 특징과 식물학적 의미, 식물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담담히 풀어내는 올리버 색스의 음성은 어느새 우리를 햇볕 뜨거운 태평양 한가운데, 거대한 나뭇잎 아래로 데려다 놓는다. 올리버 색스가 섬을 여행하며 사방으로 뻗어낸 사유의 갈래. 그 종착지는 결국 자연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그를 보여주듯 방대한 주석은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그의 연서로도 읽힌다. 참된 의사 올리버 색스가 전하는 따뜻한 인간애 《색맹의 섬》에서 독자는 올리버 색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의 전작을 통틀어 이 작품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생애의 중심축인 그의 의사로서의 정체성일 테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낯선 지역에 방문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기존의 역할과 지위가 지워지고 새로운 정체성을 상정해야 할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올리버 색스는 섬에 온 뒤로는 의사로서의 권위를 버리고, 섬사람들을 계몽시키려고 하지도 않으며, 지나친 연민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다만, 원주민들의 문화와 행동양식을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색맹의 섬》의 한 꼭지인 <파킨슨증 걸린 리어왕>이다. 올리버 색스의 따뜻한 시선이 빛을 발한 이 흥미로운 에피소드에서 그는 신경질환으로 전신 마비 상태가 된 환자를 진료하려다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소철 섬’의 관습도 잘 모를뿐더러 진찰 행위가 무례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환자의 가족이 보지 않는 곳에서 진찰을 해야 하나 고민하기까지 한다. 이런 세심한 배려에 응답하듯 환자는 말한다. “여기서 진찰해도 됩니다. 가족 있는 데서요.” 올리버 색스가 비로소 의사로 돌아가는 이 장면에서 우리는 그가 참된 의사였음을 상기하며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그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약자가 아닌 힘센 권위자였다.” 환자를 우러르는 이 마음가짐이 올리버 색스를 다시 의사로 만들어준다. 올리버 색스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위해 왕진을 나서고자 마음먹는다. 환자들과의 만남은 깨달음의 연속이다. 거기에 의사-환자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사이의 교감,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간애만이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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