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잠수

사라 스트리츠베리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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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 아빠가 병원에 있던 그해 여름 만난 친구 사비나, 슬픔을 넘어가는 우정과 꿈의 힘에 관한 이야기. 스웨덴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최종 후보작으로,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와 이를 이해해 보려는 딸 소이, 그리고 소이가 여름 한철을 함께 보낸 친구 사비나의 이야기다. 스웨덴의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맨부커상 후보 작가인 사라 스트리츠베리가 자신의 대표 소설 (2014)를 바탕으로 글을 썼고, 아우구스트상 수상작가 사라 룬드베리가 그림을 그렸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콜라보 작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신질환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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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은 살고 싶지 않을까? 개가 있고 나비가 있고 하늘이 있는데 어떻게 아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 아빠가 병원에 있던 그해 여름 만난 친구 사비나, 슬픔을 넘어가는 우정과 꿈의 힘에 관한 이야기 스웨덴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최종 후보작(2019) 『여름의 잠수』는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와 이를 이해해 보려는 딸 소이, 그리고 소이가 여름 한철을 함께 보낸 친구 사비나의 이야기다. 스웨덴의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맨부커상 후보 작가인 사라 스트리츠베리가 자신의 대표 소설 『베콤베리아-가족에게 띄우는 노래』(2014)를 바탕으로 글을 썼고, 아우구스트상 수상작가 사라 룬드베리가 그림을 그렸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콜라보 작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신질환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어느 날, 우리 아빠였던 사람이 사라졌다 : 삶의 어둠과 슬픔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마치 누군가가 세상에서 오려낸 것처럼,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사진첩에만 남아 있는 아빠. 사진 속에서 아빠는 테니스를 치고, 파티 한가운데에서 웃고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소이는 아빠가 오래 아팠고, 그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와 함께 병원으로 아빠를 만나러 다니던 어느 날 아빠는 말한다. 더 이상 오지 말아 달라고. 삶의 어둠과 슬픔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는 어린이 문학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를 양육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여름의 잠수』는 이 어려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아빠가 찾아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소이는 혼자서도 계속 아빠를 찾아간다. 소이는 궁금하다. “어떻게 아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소이의 이런 질문은 아빠에 대한 원망이나 비난이 아니다. 알 수 없는 아빠(어른들)의 슬픔을 이해해 보려는 작은 포용의 몸짓이다.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 보려는 소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슬픔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만난다. ● “수영할까, 쥐방울?” : 슬픔을 함께 건너는 우정 아빠를 만나기를 고대하며 찾아간 병원에서 소이는 사비나를 만난다. 사비나도 아빠처럼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사비나와 소이는 친구가 된다. 둘은 잔디밭에서 수영 연습을 하고, 병원 계단을 오르내리며 소이가 아빠를 만날 때까지 함께 기다린다. 사비나 덕분에 그해 여름은 빨리 지나갔다. “그리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보면 언제나 다른 일이 일어났다.” 『여름의 잠수』는 소이가 어른들의 슬픔을 이해해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우정에 관한 편견 없는 이야기이다. 아빠처럼 아픈 사람이었던 사비나는 그해 여름 소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녀를 통해 소이는 아빠의 슬픔의 깊이를 희미하게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슬플 수 있다는 것. 아빠도, 사비나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여름의 잠수』는 슬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소이와 사비나가 함께하는 순간들은, 고통의 한복판, 가장 힘든 순간에도 기쁨과 즐거움이 여전히 함께한다는 낙관적인 시선을 품고 있다. ●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슬플 수 있다 : 솔직함에 관한 아름다운 고백 『여름의 잠수』의 가장 큰 힘은 솔직함이다. 어둡고, 어렵고, 피하고 싶은 것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 책의 마지막에서 성인이 된 소이는 말한다. 아빠는 끝내 결코 행복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삶이 꽤 괜찮아졌다고. “어떤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어떻게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슬프다.” 어떻게 해도 슬픈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과 무척 가까운 사람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소이는 용기 있게 말한다. “가끔은 너무 슬퍼서 슬픔이 지나갈 때까지 병원에 있어야 한다. 위험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소이의 이 담담한 말을 통해 타인을 인정하게 되는 힘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힘으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다. ● 스웨덴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최종 후보작(2019) : “시적으로 정교한 말과 그림으로 빛난다” 겨울의 초입에서 시작해 찬란한 한여름으로 끝나는 강렬한 노랑과 빨강의 슬픔 그림작가 사라 룬드베리는 이미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2017)로 스웨덴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수상한 바 있고, 이 작품 『여름의 잠수』로 또 한 번 아우구스트상 최종심에 올랐다. 2019년 ‘스웨덴 라디오’(Sveriges Radio)와의 인터뷰에서 사라 룬드베리는 사라 스트리츠베리와의 작업이 매우 특별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여름의 잠수』는 유머가 있지만 어쨌든 매우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소이가 놓인 현실을 글보다는 그림 속에서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룬드베리는 시그리드 예텐(Sigrid Hjerten)의 그림을 깊이 연구했다고 한다. 스웨덴 모더니즘 회화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시그리드 예텐은 이 책의 주요 배경이 되는 베콤베리아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색을 쓰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고 강렬한 색, 특히 노란색을 잘 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와 같은 노력 덕분일까. 작품 속에서 창백한 백색의 병원과 풍부한 원색의 자연 사이에서 다채롭게 바뀌는 색채는 특히 소이가 병원의 잔디밭에서 사비나와 함께 수영 연습을 할 때 최고조에 달한다. 아울러 겨울의 초입에서 시작해 찬란한 한여름을 통과하는 시간이 강렬한 색채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겨울에는 죽은 척했지만 여름이 오면 다시 살아난” 아빠처럼, 세상을 꽉 채우고 있던 슬픔이 걷히는 것처럼. 사라 룬드베리의 강렬한 그림 속에서 슬픔의 한가운데를 담담하게 통과하는 소이의 목소리는 어린아이만의 씩씩함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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