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씨줄 삼아 문화·예술을 날줄 삼아
촘촘하게 엮어 담은 파리 지식 백과
“한 권으로 떠나는 파리 인문학 기행”
“당신이 젊은 시절 운이 좋아 파리에 살 수 있었다면 그 이후 어디를 가든 파리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헤밍웨이에게 파리는 이토록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하지만 파리에도 일상은 흐른다. 그 일상은 역사와 문화, 예술과 정치 그리고 사람을 품고 흘러왔다. ‘한 권으로 떠나는 한 도시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파리 갈까?』는 파리의 오래된 일상 속으로 들어가 진짜 파리를 보여 준다. 파리 시내 곳곳에 놓인 유적과 유물을 찾아다니며 파리의 역사를 읽고 파리의 예술을 즐긴다. 파리를 동경하고 있다면, 파리로 떠나는 여행 가방을 꾸리고 있다면, 막 파리에서 돌아온 참이라면, 이 책과 함께 파리를 다시 또 만나자. 단언하건대 지금까지와는 다른 파리가 펼쳐질 테니!
문화, 예술, 역사, 인물……
보고 읽고 느끼고 맛보는 파리의 모든 것
이 책은 파리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겐 최적의 가이드이고, 파리가 궁금한 사람들에겐 유익한 인문서이다. 저자의 7일간의 파리 여정에는 풍부한 관광 정보와 파리의 역사로 꽉 채워져 있다. 파리는 프랑스혁명과 7월 혁명을 거쳐, 2월 혁명과 파리코뮌까지 파리는 세계 역사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었다. 저자는 그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파리의 유적과 유물 들을 찾아다니며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풀어낸다. 센 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퐁 네프 다리를 지키는 앙리 4세의 기마상에서 낭트 칙령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고, 콩시에르주리로 가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노트르담 대성당과 팡테옹을 이야기할 때도 그 건축물들이 지어지게 된 배경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촘촘히 담아낸다. 또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와 카페 ‘레 되 마고’에서는 이곳에 얽힌 영화와 문학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물론 파리를 떠올릴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루브르 박물관이라든가 오르세 미술관, 로댕 박물관 방문도 빼놓지 않는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꼭 감상하면 좋을 작품을 선별해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평가는 물론 예술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주는데, 예술의 도시 파리를 여행하는, 그리고 여행할 사람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배우고 따라가며 바라보는 파리와 예술 작품들은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역사와 예술과 문화가 담긴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눈길을 주는 저자는, 유명한 장소나 예술품, 유적이나 유물만 언급하지는 않는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꼭 방문하거나 감상하면 좋을 장소, 가령 아베스 지하철역이라든가 플랑테 산책로, 클레망소 광장 등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의미와 가치를 품고 있는 장소를 추천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나폴레옹, 마네, 고흐, 로댕,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빅토르 위고, 발자크, 에디트 피아프뿐만 아니라 무명의 혁명 시민들까지, 저자는 프랑스의 어제와 오늘을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프랑스의 역사와 예술, 정치를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야말로 ‘프랑스 잡학 사전’이라 할 만하다.
파리로 떠나는 역사·문화 기행
지식여행자를 위한 ‘알쓸신잡’ 파리!
역사, 종교, 건축,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저자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은 이 책의 가장 큰 자산이다. 물론 7일간의 여정이다 보니 다소 많은 장소를 바쁘게 다니는 일정이긴 하지만, 파리를 들여다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파리를 아직 만나보지 않았거나 파리를 처음 만나본 독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개론서가 될 이 책은, 여행 코스를 짜는 데 참고가 될 뿐만 아니라, 여행에 꼭 필요한 팁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책이기도 하다. 프랑스 지하철을 타는 법,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법, 루브르 박물관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방법 등 작고 소소하지만 매우 유용한 여행 팁과 루트를 제공함으로써 파리를 방문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참고할 수 있도록, 파리에 가보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파리를 머릿속에 선명히 그리며 미래의 파리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파리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함께 녹여낸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집필을 결심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파리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예습이든 복습이든 이 책은 더 깊은 파리를 알게 되는 첫걸음이다.
“사랑하면 보이고, 보이면 알게 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은 이제 너무 회자되어 식상하게도 들리지만, 이 책은 그 식상한 명언을 수긍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지극히 파리를 사랑하는 저자의 안내를 받아 이전과는 다른 파리를 소개받고, 그러다 보니 파리를 알게 되고, 그렇게 진짜 파리를 만나게 되는 책이다. 예술의 도시 파리,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유럽의 역사와 문화가 도저하게 흐르는 파리로 시야를 넓혀 줄 이 책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읽는 즐거움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