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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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 이 책은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선보이는 사색의 글 모음이다.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 쉬는 이 땅 곳곳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적어간 25편의 글들은, 우리의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 사회와 역사를 읽는 진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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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오르거라 얼음골 스승과 허준 우리가 헐어야 할 피라미드 반구정과 압구정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소광리 소나무숲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줍니다` 허난설헌의 무덤 진리는 간 데 없고 ‘색’만 어지러이 백담사의 만해와 일해 미완은 반성이자 새로운 시작입니다 모악산의 미륵 일몰 속에서 내일의 일출을 바라봅니다 하일리의 저녁노을 빛은 어둠을 만들고 어둠은 빛을 드러냅니다 이어도의 아침해 한아름 벅찬 서울 껴안고 아파합니다 북한산의 사랑 눈이 달린 손은 생각하는 손입니다 천수관음보살의 손 꽃잎 흩날리며 돌아올 날 기다립니다 잡초에 묻힌 초등학교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 온달산성의 평강공주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드높은 삶을 지향하는 진정한 합격자가 되십시오 새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광화문의 동상 속에는 충무공이 없습니다 한산섬의 충무공 헛된 시비 등지고 새 시대 예비한 고뇌 가야산의 최치원 빼어남보다 장중함 사랑한 우리 정신사의 ‘지리산’ 남명 조식을 찾아서 목표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 합니다 섬진강 나루에서 가부좌의 한 발을 땅에 내리고 있는 부처를 아십니까 백흥암의 비구니 스님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석양의 북한강에서 사람과 산천 융화하는 우리 삶의 원형 강릉 단오제에서 평등은 자유의 최고치입니다 평등의 무등산 우리의 삶을 훌륭한 예술품으로 훈도해줄 가마는 없는가 이천의 도자기 가마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꿈꾸는 백마강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철산리의 강과 바다

Description

신영복 교수가 출감 이후 처음 선보인 에세이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사색의 글모음을 내놓았다. 그 사이 『엽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 등의 저서와 역서를 펴내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글쓰기로서는 이 책이 출소 이후 첫 번째라 할 수 있다.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쉬는 이 땅 곳곳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적어간 25편의 글들은 우리의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와 사회와 역사를 읽는 진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다. 지성의 불확실성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지적 혼돈과 무정향에 빠져 있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세기적 전환의 시대를 읽는 새로운 사색의 화두이자 다가올 신문명에 대한 혜안의 메시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옥으로부터 벗어난 ‘세상 속에서의 사색’을 고대해온 많은 독자들로서는 역사와 현실로 지평이 확대된 그의 새로운 면모와 사색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역사와 현실로 확대된 새로운 사색의 지평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져 내린 뒤 자본의 전일적 지배가 강화되고 포스트모더니즘과 정보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이 세기말의 상황 속에서 그가 본 것은 무엇일까, 또 그가 찾아낸 희망은 무엇일까. 그의 사색을 안받침하고 있는 중심적 화두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다. 그는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도 푸르고 굳건하게 뻗어가고 있는 ‘남산의 소나무들’처럼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연민을 보낸다.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오늘의 자본주의문화에 대한 그의 시각은 냉엄하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사상한 채 상품미학에 매몰된 껍데기의 문화를 그는 통렬히 비판한다. 그리고 ‘정보’와 ‘가상공간’에 매달리는 오늘의 신세대문화에 대해서도 그것이 지배구조의 말단에 하나의 칩(chip)으로 종속되는 소외의 극치일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과 봉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것’임을 갈파한다. 오늘의 삶과 문화에 대한 반성은 자본주의적 물신구조와 그에 포섭된 껍데기문화에 대한 비판에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로 이어진다. 그는 ‘소나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반성하면서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규정하는’ 현대 문명의 폭력성을 질타한다. 이러한 근본적 성찰의 밑바닥에 가로놓여 있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연대에 대한 옹호이다. 그는, 화사한 언어의 요설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으로써 깨닫고 가르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의 사색은 ‘경쟁상대로 팽팽히 켕겨진 시장이 아니라 우정이 소통되는 세상’을 지향한다. 구원의 손길이 아니라 다정한 악수로 맞잡은 현대 속에서 ‘인간이 타인에게 인간적인 세상’을 이루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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