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고

앨저넌 블랙우드 · Horror/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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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신비를 소재로 한 작품을 즐겨 쓴 영국 작가, 앨저넌 블랙우드의 작품. '웬디고'는 북미 인디언들 사이에서 대자연의 원시림에 출몰한다고 전해지는 정체불명의 괴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작가 앨저넌 블랙우드는 이 소설에서 미스터리한 존재인 '웬디고'를 제재로 삼아 '공포 심리의 메커니즘'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작품의 배경은 대자연의 원시림. 스코틀랜드 애버딘 출신의 심리학 박사 캐스카트는 그의 조카이자 신학생인 심슨, 길잡이 임무를 맡은 행크와 데파고, 요리사 노릇을 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펑크와 함께 말코손바닥사슴 사냥에 나선다. 이들은 캐나다 랫포티지 북부의 황무지에서 캠프를 설치하고 나서 일박한다. 다음날 이 사냥의 지휘를 맡은 행크의 지시로, 심슨과 데파고는 일행을 떠나 외딴 원시림이면서 수십 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역인 피프티 아일랜드 워터 쪽으로 떠난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사이, 피프티 아일랜드 워터 너머의 산등성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섞인, 희미한 정체불명의 냄새가 캠프 주위를 떠도는데…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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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웬디고’는 북미 인디언들 사이에서 대자연의 원시림에 출몰한다고 전해지는 정체불명의 괴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 웬디고는 어쩌면 정말로 이제껏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존재’일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거칠고 광활한 숲속에서 생사의 벼랑 끝으로 몰린 인간이 대자연의 힘에 짓눌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가 빚어낸 ‘망상’일 수도 있다. 아니면 문명이라는 미명 아래, 자연을 하나의 자족적인 생명체가 아닌 이용과 통제가 가능한 하나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경고하는, 인격화된 ‘살아있는 야생’ 그 자체를 일컫는 것인지도 모른다. 앨저넌 블랙우드는 영국의 공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이 소설에서 미스터리한 존재인 ‘웬디고’를 제재로 삼아 ‘공포 심리의 메커니즘’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사람이 느끼는 공포는 그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온다. 그것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려, 대항조차 하지 못한 채 한낱 희생물의 최후를 모면할 수 없다는 실감은 사람을 자포자기 상태로 몰고 가기 십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상상력’이야말로 ‘공포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겁쟁이는 여러 번 죽지만 용감한 사람은 단 한 번 죽는다는 말도 있듯이. 이 작품의 배경은 대자연의 원시림이다. 거대한 숲 자체와 비교한다면, 한 인간의 존재감이란 그저 미물에 지날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이 문명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소총’을 들고 말코손바닥사슴 ―대자연의 상징이라고 하자― 사냥에 나섰다가, 도리어 정체불명의 뭔가에 의해서 그 자신들이 사냥감의 위치로 전락하는데서, 곧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로 처지가 한순간에 역전하는데서 공포감이 찾아든다. 인간에게 사냥 당하는 사슴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처럼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 공포의 대상이 과연 ‘살아있는 실체’인지 아니면 거칠고 광활한 원시림 속에서 인간의 두려움이 빚어낸 망상에 불과한 것인지 독자의 판단에 맡김으로써, 생각의 여지를 남겨둔다.